1. 짙은 회색의 조리에 물을 담아 하얀색 조각 타일이 붙은 세면대에서 이발사 아저씨가 물을 뿌려가며 머리를 감겨주던...
그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발소입니다.
내부 풍경 뿐만이 아니라 염색, 이발, 컷트라고 써있는 글씨체만으로도 수십년전으로 기억을 돌려 세우는 거 같습니다.
수건에 가려진 드라이라는 작은 글귀는 그런 정감어린 마음에 가장 부합합니다만 가려져서 안보여 아쉽네요.
친절본위라는 글귀도 미소짓게 하고, 골드스타 로고의 에어컨도 참 오래오래 물건을 쓰는 분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게합니다.
제가 지금 거처하는 곳 동네 이발소에서.
2. 도서관 옆 동네의 집 외관입니다. 도서관 옆에서 전에 친구가 살아서 늘 봐오던 풍경이고, 최근엔 2주 단위로 도서관을 다니면서 저 집의 사진을 너무 찍고 싶었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낡아보이면서도 뭔가 애틋한 향수어림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주황색의 시멘트 기와와 한장만 다른색의 기와가 얹혀진 느낌도 좋았고, 방범을 위한 쇠창살의 낡은 디자인도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찍어온 사진은 너무 제가 봐오던 이미지와 달라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눈으로 보며 뇌릿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형상화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요..
보고 느낀것 이상은 어림도 없지만, (길바닥에서 즉물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만을 찍고 다니는 개념없는 인간이라) 보고 느낀것 바로 그것만이라도 이미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것들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가들의 역량이 부러웠답니다.
3. 리뷰할 앨범 자켓을 찍으려 들고 나왔는데 빛이 너무 강해서 CD자켓의 반사가 너무 심했습니다. 자켓 안쪽 인쇄물의 표지가 보이도록 이리 저리 각도를 비틀다보니 저런 이미지가 보이더군요. 시험삼아 찍어봤는데 나름 (순전히 개인적으로다가) 괜찮아보여서 올려봅니다.
제목의 '낭만에 대하여' 와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