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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0 11:24
[일상/풍경] 낭만에 대하여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빨간부엉이
조회 :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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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짙은 회색의 조리에 물을 담아 하얀색 조각 타일이 붙은 세면대에서 이발사 아저씨가 물을 뿌려가며 머리를 감겨주던...
그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이발소입니다.
내부 풍경 뿐만이 아니라 염색, 이발, 컷트라고 써있는 글씨체만으로도 수십년전으로 기억을 돌려 세우는 거 같습니다.
수건에 가려진 드라이라는 작은 글귀는 그런 정감어린 마음에 가장 부합합니다만 가려져서 안보여 아쉽네요.
친절본위라는 글귀도 미소짓게 하고, 골드스타 로고의 에어컨도 참 오래오래 물건을 쓰는 분이구나 하는 기분이 들게합니다.
제가 지금 거처하는 곳 동네 이발소에서.

 

 

2. 도서관 옆 동네의 집 외관입니다. 도서관 옆에서 전에 친구가 살아서 늘 봐오던 풍경이고, 최근엔 2주 단위로 도서관을 다니면서 저 집의 사진을 너무 찍고 싶었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낡아보이면서도 뭔가 애틋한 향수어림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주황색의 시멘트 기와와 한장만 다른색의 기와가 얹혀진 느낌도 좋았고, 방범을 위한 쇠창살의 낡은 디자인도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찍어온 사진은 너무 제가 봐오던 이미지와 달라서 실망스러웠습니다.
눈으로 보며 뇌릿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형상화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나 할까요..
보고 느낀것 이상은 어림도 없지만, (길바닥에서 즉물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만을 찍고 다니는 개념없는 인간이라) 보고 느낀것 바로 그것만이라도 이미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것들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가들의 역량이 부러웠답니다.

 

 

3. 리뷰할 앨범 자켓을 찍으려 들고 나왔는데 빛이 너무 강해서 CD자켓의 반사가 너무 심했습니다. 자켓 안쪽 인쇄물의 표지가 보이도록 이리 저리 각도를 비틀다보니 저런 이미지가 보이더군요. 시험삼아 찍어봤는데 나름 (순전히 개인적으로다가) 괜찮아보여서 올려봅니다.
제목의 '낭만에 대하여' 와는 아무 관련 없습니다..^^


시골영감 11-04-20 11:28
 
아련하네요..
빨간부엉이 11-04-20 11:47
 
아직 안 주무셨군요.
보보 11-04-20 11:29
 
아................ 이발소............
빨간부엉이 11-04-20 11:47
 
스위스에도 이발소 있겠죠?
제로록 11-04-20 11:33
 
1. 그 돌아가는.. 그거 이름이 뭐죠.. 그게 생각이 나네요

2. 예전.. 살던 집이 생각나는군요

3. 사진 좋습니다. 나름 낭만이 있습니다.
보이는것만 다는 아니자나요.
빨간부엉이 11-04-20 11:46
 
광각 이었으면 '그것'도 찍혔을텐데요..ㅎ
우라늄청축 11-04-20 11:36
 
지붕의 파란색 기와 한장이 포인트 키캡 처럼 보입니다.
빨간부엉이 11-04-20 11:45
 
중증이십니다.
소주 11-04-20 11:38
 
붱님의 감성이란... ^^ 저 이발소에는 제식장비로 밀레의 이삭줍기 그림이 걸려있죠. 아니면 만종이나요. 그러고보면 밀레가 영업도 참 잘했나봐요.

그리고 와 마지막 사진... 살짝 아쉬운게 그림자 경계만 좀더 뚜렷했으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인가요?
빨간부엉이 11-04-20 11:46
 
네!
저는 기술적으로 아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디립다 찍을뿐입니다.
비벗 11-04-20 12:17
 
옛날 어릴적 살던 동네를 아련하게 떠오르게 하는 사진입니다.
애플 11-04-20 12:58
 
rgb이발소네여~
방사능 11-04-20 13:10
 
애플님..쿨럭 저도 그생각..

주황만 빨강색이였으면 RGB이발소 //ㅅ// 사진 너무 좋아요
빨간부엉이 11-04-20 17:43
 
아니.. 이 분들이..ㅡㅡ;;
찌니 11-04-20 13:23
 
멋집니다. RGB이발소... 아마 빨간색이 바래서 주황이 된거 같아요. 알쥐비 이발소 맞네요. ㅋ
아싸 11-04-20 13:28
 
저도 한참 사진을 찍을때, 이런 모습으로 찍으면 이쁘게 나오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하고 그렇게 찍으려 노력했던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하는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 하던적이 있었죠.
그때 마눌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만화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마눌님이 만화 광입니다. 순정만화 작가 계보를 꿰고 있죠...) 거기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라구. 사진은 이쁘게 찍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마음에 있는걸 담는거다. 그러니 이쁘게 찍으려 하지말구, 이쁘다고 생각되는걸 그대로 담으려고 해봐."
큰 충격 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생각하던것에 반대되는 이야기여서....
지금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이제는 제 맘에 드는 사진이 나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빨간 부엉이님은 벌써 그 단계를 넘어서신것 같으신데 제가 괜한 이야기를 했나요???...ㅜ.ㅜ;;
사진 이쁩니다.
그리고 제 모자란 생각으로는 아마 두번째 사진은 어두운 흑백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빨간부엉이 11-04-20 17:44
 
흑백 변환을 해봤는데..
흑백을 좋아해서 많이 변환을 하기도 하구요. 저 사진은 안 어울리더군요..ㅎ
그리고 전 단계 같은거하곤 거리가 먼 허접인데요.
montroyal 11-04-20 13:37
 
youtube에서 최백호 노래 찾아서 들었네요.
빨간부엉이 11-04-20 17:44
 
저 그 노래 무척 좋아해요..ㅎㅎ
라파엘 11-04-20 13:38
 
전 대략 30년째 같은 이발소에-_-;
별의노래 11-04-20 14:07
 
오늘도 좋은 사진 잘보고 갑니다..

부엉이님 사진은 정말 죠아요+_+ㅋㅋ
댕글댕글파파 11-04-20 14:10
 
느낌있는 사진 좋아요~~~
이누ㄴ 11-04-20 14:18
 
옛추억이... 떠오르네요
DJ몽키 11-04-20 14:59
 
캬....이발소 생각나네요...

좋은사진 감사합니다~
유무 11-04-20 15:04
 
갑자기 봄 날에 낭만을 한 참 찾았습니다.
글에서 답을 찾고 그러나 계속 낭만을 찾게합니다.
빨간부엉이 11-04-20 17:45
 
낭만유무님..^^
뀨뀨 11-04-20 17:02
 
이제 다시 이발소로 돌아가야할 타이밍...-_-;;;
빨간부엉이 11-04-20 17:46
 
그래도 전 아직 미용실로..
생각해보니 미용실이 아니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블루클럽이나 동네 남자 전용 미용실 같은데만 다녔네요..ㅋ
푸른용 11-04-20 17:52
 
이래서 부엉님 사진이 조아요~ ^^x
피요코 11-04-20 21:42
 
사진이 너무이쁩니다.ㅎㅎ
저는 언제쯤 저런 사진을 찍으련지..ㅠㅎ
기마루 11-04-20 22:27
 
전 20년째 같은 미용실 아줌마...
고고위시스피놀자 11-04-21 03:55
 
추억이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늘 언제나 저의 마음은 70년대 80년대를 달리고 있는거 같아요.
슈슈™ 11-04-21 10:35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데낄라 11-04-21 12:23
 
옛날 폰트 멋집니다.
toni 16-07-14 14:32
 
컥 좋네요. 추억에 잠길때 느껴지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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