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보다 14시간 늦는 세상을 살고 있는 유령회원 Kukk 입니다.
이제 미쿡 보스톤에 온지 한달 좀 넘고 안정되어서 생존신고 겸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근 한달 간 완전히 바뀐 의식주 생활에 적응하랴,
문화적 충격에서 헤어나랴, 공부하랴 정신이 없었네요.
같이 공부하는 어학원 아이들입니다... 만... 이 인원의 2/3 만큼 되는 한국애들은 촬영 당시
다들 뉴욕이나 딴데 놀러가서 안 나왔군요. 남미 애들이 절반이 좀 넘습니다. 한국애들이 절반 안 넘어서 다행이죠.
늦은 나이에 인생걸고 공부하러 오다 보니 마음만 무겁고,
맨날 어학원, 기숙사 만 왔다갔다 하는 생활에 찌들어 갈 즈음에
간만에 클래스메이트 둘이랑 St. Patrick's Day 기념 Parade를 갔다 왔습니다.
노는 문화가 다르다는 건 한달동안 질리게 봤지만, 이런 공공행사를 보면
참 우리와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배울 점도 많은 거 같아요.
퍼레이드는 자율참가 방식이고 굉장히 다양하지만,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부대가
전체 퍼레이드의 1/3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외에 아래와 같이 영화 코스츔플레이하는 팀도 있고,
심지어는 가족끼리 애기 데리고 나오는 팀 또는 가장 최소 단위였던 아줌마랑 애완견 나오는 팀도 있었습니다.
그 애기에게 큰 추억거리를 선물하기 위한 부모의 배려 같네요. 조금 부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사탕이랑 녹색 목걸이 나눠주기도 하고 아예 바구니 채로 던져주기도 하면서 관객의 호응과 열광을 끌어내기도 하죠.
사람만 나오는게 아니고 말, 차량은 기본이고 수률양용차도 나오고 버라이티합니다.
풍악이 빠지면 섭하죠. 들을거리도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중국 팀과 영화 드럼라인을 연상케 하는 춤추는 고등학교 밴드팀은 짱이었습니다.
우울한 유학생활에 간만에 가뭄의 단비 같은 이벤트 였네요. 이 행사는 1년에 한번 있다고 합니다.
내년을 다시 기약하며 아듀~~~
이상 보스톤에서 kukk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