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까지도 돌치 레플리카 키캡을 생각하면 잠을 못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눈만 감으면 돌치레플리카 키캡이 떠오르고, 당시 실사 중이던 1800에 끼우면 얼마나 예쁠까 상상하며 데굴데굴 구르다가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옆동 번개에서 돌치를 타건해 본 당일 밤.
짤가아악~ 짤가아악~ 거리던 청축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아, 보드카의 마력으로 버프를 받고 항구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사냥감은 dolch라는 키워드 만으로 쉽게 잡히더군요, 가격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Dolch Mobile Sniffer & Network Analyzer
이 상품이 키보드가 아닌 분석장비 셋트였던 것입니다.
물건은 싼데 배송비가 들어가니 가격이 무려 400불 -_-;
두꺼운 승화 키보드 2대 땡길 수 있는 금액은 보드카 기운만으로 지를 수 없더군요.
외국산 온라인 게임으로 단련해 온 막장 영어로 셀러에게 지금 가격으로 buy now 할테니 키보드만 배송해 달라고 했습니다.
의외로 셀러는 흔쾌히 OK라고 답하며, 현재 이베이에 표시된 것 보다 싸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제 눈 앞에 있는 것이 바로 이 물건입니다...
선탠이 많이 묵었지만, 암튼 돌치는 돌치입니다.
알흠다운 1800배열이긴 하지만, 밝은 곳에서 다시 비교하니 의외의 사실을 깨닳았습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 돌치 순정 키캡보다 돌치 레플 키캡이 더 예쁘잖아??!!!
사실 그 사이에 운좋게 돌치레플 키캡을 구할 수 있었기에 이 키보드를 주문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상태는 훌륭합니다.
선탠이 제법 먹긴 했어도, 청소를 하지도 않고 키캡을 벗겼는데 안이 깨끗합니다. 스위치는 2개를 제외하고는 소리가 제법 살아있어서 목적했던 구형 청축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키캡은 언젠가 조립을 기다리는 포도 기판들과 사이좋게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자기합리화)
성급하게, 충동적으로 지른 물건이긴 하지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안녕, 돌치야~
굿바이, 돌치야~
P.S. 이번 주말에는 이 녀석의 스위치를 추출할 예정이라 돌치의 목숨은 다음 주로 연장되었습니다.
승화로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NCR은 이색사출입니다.
폰트는 서로 쌍둥이라고 우겨도 믿을 만큼 비슷합니다.
헉...그래도 돌치는 돌치니까욥!!!
힘내셔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