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왼손잡이입니다. 그래서 유치원 때는 왼손으로 글씨를 썼죠 ㅎㅎ
그리고 흔히 그러듯이 억지로 교정을 받았습니다ㅠㅠ
오른손으로 점과 점을 잇는 선긋기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렇게 10년정도 흐르고 나니 이제 더이상 왼손으로 글씨를 못씁니다ㅠㅠ
그리고 오른손으로 쓴 글씨는..........
뭐랄까, 처참합니다ㅠㅠ
어릴때는 천재는 악필이니 뭐니 자기합리화 쉴드를 쳤지만(천재일리가 없지만ㅜㅜ)
이젠 제가 제 글씨 보면 짜증날 지경이 됩니다;;;
교정한다고 발악해 본게 저정도니 말 다했죠.
그리고 군입대.
짬이 쌓여 조금씩 편해진 어느날,
남는게 시간이고 별로 할 것도 없던 저는 이 글씨를 한번 교정해보자! 하는 헛된 생각을 품게됩니다
마침 제 관물대에는 철학과 굴뚝청소부라는 그나마 만만한 책과 몰스킨노트(무지)가 한권 있었습니다.
몰스킨 노트 한권에 왠만한 양장본보다 비싼놈이라 아까워서
전역할때까지 한번 다써 보자 하는 심정으로 글씨연습도 할 겸
철학과 굴뚝청소부의 내용을 정리해서 쓰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목표로 한 건, 어른스런 글씨체를 써보자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부대에 왠 상사 한분 있었는데 이분 글씨체가 완전 간지작렬입니다. 그래서 벤치마킹 들어갔습니다.
근데, 제가 몰스킨 구입할때는 별 신경 안 썼는데, 종이에 줄이 안 그어져있으니
글씨가 위로 올라갔다 밑으로 내려갔다, 커졌다 작아졌다 개판으로 나가더군요.
그거 고쳐보려고 고생 좀 했습니다ㅠㅠ
잘 쓰는 분들 보면 무슨 컴터로 인쇄한 것 같이 쓰던데 정말 부럽습니다ㅠㅠ
전역할 때 쯤에는 대충 이정도로 썼습니다.
근데 억지로 힘들어간 상태로 써서 한 두페이지만 써도 팔이 아픕니다ㅠㅠ
애초에 펜잡는 방법이 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이정도 쓰고 있습니다.
줄이 있으면 역시 한결 편하게 쓸 수 있군요.
미도리에서 나온 MD노트인데, 가격만 보면 다른 브랜드보다는 저렴한 것 같지만
실제로 받아보면 좀 많이 작고 얇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종이 질은 좋네요. 잉크번짐이 없습니다ㅎㅎ
지금도 이렇게 몇장 쓰다 보면 손에 힘이 빠져서
아래 사진처럼 갈겨쓰게 됩니다ㅠㅠ
아무래도 자세교정부터 다시 해야할 것 같습니다ㅠㅠ
글씨크기를 일정하게 못 쓰고 세로획을 일직선으로 내려긋지 못 하는 단계에서 일단 글러먹은것같아요.
어떻게 써도 지저분하고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나는것 같습니다ㅜㅜ
- 끝 -
다음에는 좀더 나아진 손글씨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써야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