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다니던 대학 연구실에 갔다가 우연히 체리키보드 박스를 발견했습니다.
그 박스안에 뭐가 들었나 싶어서 살짝 봤는데, 체리 3000 청축이 떡하니 들어있더군요. ^^
그래서 알고지내던 랩짱형님한테 이거 뭐냐고 물어봤더니 버릴 물건이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아까워서 제가 가져가겠다고 하니, 가져가도 좋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알고봤더니 이 키보드가 제 지도교수님이 무려 10년 가까이 써온 키보드라더군요.
그말을 듣고 나니 교수님의 '기'를 느껴보고 싶어서 더 갖고 싶어졌습니다.
처음에 봤을때 키보드 상태가 정말 말이 아니었던게, 숫자키쪽으로는 커피자국이 ㅜㅜ..
그외에 키캡들이 전반적으로 때가 엄청 끼어있고, 키보드 상판은 뽀얀먼지와 때가 가득가득..
누가 보면 당장 휴지통으로 직행해야 할 정도여서 들고오자 말자 매직블럭으로 빡빡 닥고,
내부에 낀 먼지들은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써가면서 없앴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와 연결해서
이렇게 글을 적네요 ^^ 기분이 좋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그럼 사진 올라 갑니다.
이리하여 저는 이제 체리 갈축, 흑축, 청축을 다 소유하게 되었네요. 원래 키보드 컬렉터는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점점 키보드가 늘어만 갑니다.
아직 교수님은 체리스위치 키보드 수명을 모르시나봅니다. 지겨워서 버리신듯...
전부 분해해서 세척하면 더 깔끔해지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