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상으로 지난 토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새벽 1시쯤 출출해서 가끔 새벽에 야식먹으러 들르는 떡볶이집에 가서 떡볶이도 먹고, 반미니 나가서 바람도 쐬고 들어왔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뭐 불면증이야 새삼스러운 증상도 아니고, 토요일이고하니 어차피 해 뜰 때나 잠들 것 같더군요.
즉흥적으로 일출이나 보러 가자는 생각이 들어 5시 쯤 강릉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다가 출출해서, 화장실 볼일보러, 졸려서 등의 사유로 휴게소에 3번은 들른 것 같네요.
목적지인 사천항에 도착하니 7시 40분 정도더군요.
해는 이미 뜬 상태였으나, 수평선 저 멀리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이제 막 해가 구름 위로 솟아 오르는 순간이더군요.
배가 지나가길래 한 번 더!
해가 완전히 떠 오를 때 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 더!
일출도 봤겠다!
강릉에 사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니, 오늘은 스케쥴이 별로 없다고 하네요.
불러내서 아침을 먹으러 강릉 오면 거의 항상 들르는 식당으로 갑니다.
강릉 사천해변에 위치합니다.
오늘은 가자미 물회더군요.
보통 오징어 물회를 많이 하는데, 가끔 가자미 물회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집의 우럭미역국을 더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평소보다 조금 덜 끓였더군요.
여러번 왔었는데, 젓가락으로 미역을 집으면 흐물흐물 바스러질 정도로 푹 끓여서 나왔었는데, 오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ㅜㅜ
미역국 리필 됩니다! ㅎㅎㅎ
친구는 오전부터 3시반 정도까지 일정이 있다고 하고,
저도 밤을 꼴딱 샜기 때문에 잠을 좀 자둬야 저녁에 또 술을 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ㅎㅎ
친구네 쳐들어가서 참을 청합니다.
전에 살던 집은 해변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이사한 집은 해변이 보이더군요.
자고 일어나니 오후 3시가 좀 넘었더군요.
씻고 나오니 이제 막 친구가 제수씨와 같이 들어오네요.
잠도 적당히 잤고 해서 몸 좀 풀러 친구랑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수영장에서 몸 좀 풀고 나서 이제 본격적으로 음주 스케쥴!
저는 가리는 음식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저녁에 뭐 먹을지는 맛난데 아무데나로 가자고 하니 일식집 괜찮은 곳 있다고 거기 예약을 하더군요.
6시에 식사를 할 수 있다니 그 전에 남는 시간에 수영장에서 몸을 풀기로 합니다.
수영장에선 사진을 안 찍었네요^^;
6시가 다 될 무렵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술을 먼저 골랐습니다.
오늘은 사케로...
특이하게, 술 잔을 고르라고 하더군요.
여러가지 모양과 크기의 술잔이 나오고 그 중에 맘에 드는 술 잔을 고르라고 해서 저도 하나 골라 잡았습니다.^^;
식사 주문은 친구가 알아서 해서 주문한 음식들이 곧 나옵니다.
계란찜, 알 구이, 샐러드, 등 몇 가지 에피타이저가 나온 후 조금씩 메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는 복어회군요.
역시 복어회는 쫄깃합니다!
두번째는 꽁치로 추정되는 구이였는데, 등뼈, 등/배 지느러미를 모두 제거해서 먹기 편하더군요.
맛도 굿!
이제 메인 요리인 스시가 나옵니다.
전부 설명해주시던데, 절반 정도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기억 안나네요^^;
이건 사이드로 나온 동태로 추정되는 맑은 탕.
그런데, 국물이 가쓰오부시 맛이 나니까 좀 어색하더군요.^^;
메인인 스시를 다 먹어갈 때 쯤...
아 배불러 뒤지겠네... 하던 참에 이번엔 샤브샤브가 나옵니다.
특이하게도 일식집에서 소고기 샤브샤브가 나오네요^^;
샤브샤브를 날계란 풀어서 찍어먹으라고 하더군요.
샤브샤브는 사진찍는걸 깜박했습니다. ㅜㅜ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초밥과 튀김.
너무 배불러서 튀김과 초밥은 딱 1점씩만 달라고 했어요.
정말 배 터질 것 같더군요.
마지막은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먹어보니 아이스크림도 직접 만든 것 같았습니다.
기성품처럼 많이 달지 않아 좋더군요.
작은 규모이지만, 깔끔한 곳이더군요.
셰프는 신라호텔 및 일본 등 여러군데서 일식을 배워와서 고향인 강릉에 정착한 젊은 셰프였습니다.
상호: 스시코우 (SUSHI KOU)
주소: 강릉시 교1동 1832-3번지
전화: 033-655-7773, 010-9652-1955
예약을 할 경우 하루에 4인 기준 총 4팀까지 셰프가 소화할 수 있고, 예약이 없으면 단 3팀 밖에 소화할 수 없다고 하네요.
손이 많이 가서 그런가 봅니다.^^;
게다가 작은 룸 2개, 홀에 테이블 3개 밖에 없어요.
이제, 1차를 마무리 하고 다시 친구네 집으로 가서 맥주판을 벌였습니다.
강릉은 작은 도시라 그런지 시내의 경우 끝에서 끝까지도 15분 이내라고 하니 택시비가 얼마 안나와 좋아요!
친구네 집에 도착하니 제수씨가 미리 안주를 다 준비해놨더군요.
맥주 먹고나서 알딸딸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당.
12시간을 퍼 자고 일어나니 9시가 넘었더군요.
(아무래도 친구네엔 자러 온 듯 ㄷㄷㄷ)
아침에 일어나니 매운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네요.
매운탕집에 가니 회무침도 있어서 회무침 小, 매운탕 小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 집은 특이하게 가자미 세꼬시가 얼어 있네요.
가자미를 얼린 후 대패 삼겹살 처럼 얇게 썰어 줍니다.
그런데, 분명 세꼬시라고 하는데도, 뼈가 안씹힙니다. ㄷㄷㄷㄷ
무슨 꼼수가 있는걸까요 ㅡ.ㅡ;
뼈를 발라낸 후에 다시 겹쳐서 얼린건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그리고, 가자미는 흰살 생선이라 그리 느끼하지 않을텐데, 맛이 상당히 고소하군요.^^;
반쯤 먹다가 사진을 찍어서 양이 적네요 ㅎㅎㅎ
위의 가자미랑 함께 야채무침을 같이 버무려 먹습니다.
맛이 괜찮더군요! (초점이 흔들렸^^;)
매운탕 사진은 또 빠뜨렸군요!
망치라는 생선으로 끓인 망치매운탕이라고 하던데.
횟집은 여기에요.
강릉 안목해변 맞은편에 있는 남항진 어촌식당.
아침밥을 먹고나서 친구랑 바이바이하고 동해안 드라이브를 합니다.
경포대 지나다가 한 컷.
여긴 영진 해변에서...
영진해변 근처에 강릉오면 거의 항상 들르는 보헤미안이라는 커피집이 있는데, 오늘은 아까 아치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신 관계로 건너 뛰었네요.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여긴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ㅜㅜ)
남애 해변에서.
하조대에서.
양양 낙산사에서.
3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무료 국수 공양을 먹었으니 본전치기 인가요? ㅎㅎㅎ
맛은 없었어요 ㅡ.ㅡ;
송지호 해수욕장에서.
이 곳은 아래 사진처럼 해변 앞에 섬이 있어서 동해안 해수욕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은 수심에 해당하지 않아요.
좀 멀리 나가도 물이 얕아요.
그렇다고 서해안 같지는 않구요.
예전에 고성에서 월드 잼보리 할 때 복귀하면서 들러서와서 물놀이 해봤었던 기억이 남아서 온 김에 잠시 들렀습니다.
비빔 막국수 @ 화진포 메밀 막국수
맛은 그냥저냥...
여태 먹어본 막국수 중에서는 홍천 비발디파크 가는 길목에서 먹었던 봉평 막국수가 젤 맛났어요!
특히 면발이!!!!!
오늘의 목적지인 통일전망대 근처까지 왔네요.
그런데, 오늘은 통일 전망대 입장이 끝났다고 하네요. ㄷㄷㄷ
그래서 회차!
복귀 길에는 해안도로 안타고 국도로 쭈~욱.
오다가 출출해서 홍천에서 한우 곰탕을 촵촵.
맛은 그닥 ㅡ.ㅡ;
대략 이틀 사이에 혼자 750km 운전했네요.
유류비/톨비만해도 대략 15점은 될 듯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