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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9 20:15
[조립수기] 456GT & 356 mini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글라슈테™
조회 : 456  
오늘은 오랫 동안 여러 과정을 통해 완성한 제품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OTD의 대표작인 456GT와 356mini 입니다.



제 오랜 취미는 사진 입니다. 중학교 때 부터 시작했으니 대략 20년 가까이 된 듯 합니다.
제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생각하고, 예측하며, 그 생각과 예측들을 현실에 투영하듯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사진의 취미는 지나치게 상업화된 사진을 쫓아 인물사진이 대다수를 차지하기에 투영이라는 목적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유독 인물 같은 상업사진으로 취미까지 편중된 것은 참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지난 7년간 사진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키보드에 앞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 완성된 456GT를 보고 투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공제된 456GT를 클래식하면서도 단단한 구조가 어떤 키감을 나타낼 지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공제품을 받기 전 까지만해도 공방에 맡길 생각이었지만, 받아보고 제 손으로 조립해 볼까하는 생각이 많았던 이유가 공방을 통해 제 생각을 이 키보드에 반영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공방은 제 물건 하나 때문에 오랜시간을 두고 수정하고 재수정하고 반영하고 재반영하기가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는 중에 OTD 공방 운영자인 제로록 님과 이야기 해봤고, 그런 것이 공방을 통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제로록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되,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한다 하셨습니다.
될거라고 생각한 것은 가능한 될 때 까지 한다는,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다 한다는 것이 제가 생각한 것을 만드실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세 달 뒤, 놀랍게도 그 생각이 키보드로 만들어 졌습니다.

사실 제 작업 의뢰은 상당히 어정쩡 했습니다. 
조립 전 만나서 많은 얘기를 했지만 제가 원하는 키보드는 눅눅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부드럽고 도각도각한 독특한 갈축의 키보드 였습니다.
갈축은 윤활시 조립자의 의도에 따라 특히나 많은 차이가 나는 스위치 인지라 처음에는 제가 원하는 키감의 갈피를 못 잡으셨을 것 입니다.



제가 드린 재료는 456과 더불어 COMPAQ 구갈축 신동품 이었습니다.
스프링도 정하지 않고 제로록님이 가장 좋다 생각하는 걸 넣으세요. 라고 참 어정쩡하게 의뢰했었죠.
되짚어보니 조립자에게 난해함만 드린 듯 합니다

세 달이란 시간 동안 이 키보드에 윤활에 재윤활을 반복하고 조립을 다 해놓고도 판스프링이 거슬려 다시 디숄에 윤활 재윤활.. 생각만해도 짜증날법한 작업을 다하는데 세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 키보드에 두 배 이상의 시간이 들어간 것 입니다.


[역시 3000배열의 하단 키캡이 잘 어울립니다. 마치 항공모함 같이 웅장한 456GT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키보드는 제로록님의 각고의 노력 끝에 생각외의 독특한 갈축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제로록님 자신이 만든 키보드 중에 불만이 두 번째로 없는 만족할만한 녀석이 나왔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치면서도 참 놀라웠습니다.

제가 원한 도각거림은 물론이거니와, 해피해킹의 도각거리는 느낌과 갈축의 구분감이 느껴지는 어디에서도 못느껴본 키감이 되었습니다. 제가 애초에 생각하던 그 키감을 정확히 짚어낸 것 입니다.

이런 제 생각을 그대로 조립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 번이나 만나서 이야기하고, 작업 진행 중 수 차례 연락하면서 의뢰자의 마음을 읽어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번 조립은 앞서 말씀드린 투영이라는 것을 오랜시간 의뢰자와 소통하며 제로록님이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삼미니는 사실 전체조립을 의뢰하진 않았고, 제가 윤활한 스위치를 납땜, 스테빌 장착만 의뢰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테빌 윤활, 조정 작업도 같이 해 주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삼미니는 펑션키가 많이 사용되기에 레터링을 좀 해봤습니다. 
나름의 코팅을 해서 승화만큼의 내구성이 될 듯 합니다.

삼미니는 흑축으로 작업했고 특유의 리듬감과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멋진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키보드 하우징이라는 잘 만들어진 반제품에 조립자의 도전과 노력이 더해져 독특한 완제품이 되었습니다. 
세 달 동안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 주신 제로록님께 감사 드립니다.

잘 사용 하겠습니다.



zenuty 13-04-09 20:24
 
조립된 삼미니 부럽네요...
Dtree 13-04-09 20:24
 
아~제로록님 멋진 분이시군요~!!

저도 나중에 기회와 인연이 된다면 제로록님께 꼭 한번 의뢰 드려보고 싶습니다.^^
글라슈테™ 13-04-09 21:44
 
제누티님도 삼미니 얼른 조립되길 바랍니다^^;;뭔가에 오류가 있는지 첫번 째 글에 댓글이 밀려서 달리네요
Dtree님도 꼭 좋은 조립 제품으로 만나시길 바랍니다.
MilkNRadio 13-04-09 20:39
 
사진도 멋지고,
키보드도 멋지고,
쓰여진 글도 멋지네요.

456GT와 356Mini 부럽습니다.
글라슈테™ 13-04-09 21:45
 
MilkNRadio님의 많은 칭찬에 송구합니다^^;;감사합니다.
덩어리 13-04-09 20:40
 
정갈하네요.
삼미니와 그 키캡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노란체리키의 스탭이 약간 아쉽습니다.
글라슈테™ 13-04-09 21:47
 
덩어리님 감사합니다. SP스텝스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높으니 그만큼 누르기 쉽게 되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내라아빠 13-04-09 20:41
 
멋지네요! 레터링 아이디어 좋습니다!
글라슈테™ 13-04-09 21:47
 
힘내라아빠님 감사합니다. 근데 레터링이 윤활보다 더 힘든거 같아요ㅎㅎ
방사능 13-04-09 20:41
 
사진 구도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저도 계속 찍다보면 언젠간 잘 찍을 수 있겠지요..ㅠㅠ

456도 멋지고 삼미니도 멋집니다.!!!
글라슈테™ 13-04-09 21:49
 
내공까지는 아닌데 방사능님 감사합니다^^;;
조언할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사진은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제와 부제, 배경등을 떠올리면서 찍는게 연습할 때 좋습니다.
다꾸앙 13-04-09 20:43
 
만족감이 크시겠네요. 좋은 사진 잘 보고갑니다. 부럽~
글라슈테™ 13-04-09 21:50
 
네 만족합니다~ 다꾸앙님 감사합니다.
금환식 13-04-09 20:59
 
어떤 키감일지 궁금해집니다^^
글라슈테™ 13-04-09 21:51
 
금환식님 기회되어 만나뵌다면 보여드려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공주아저씨 13-04-09 21:12
 
좋네요
글라슈테™ 13-04-09 21:51
 
공주아저씨님 감사합니다.
꿀벌 13-04-09 21:26
 
와 ~ 사진도 멋지고... 456gt에 갈축으로 조립된건 한번도 못봐서..

키감도 무척 궁금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글라슈테™ 13-04-09 21:52
 
단단한 하우징인 만큼 구분감이 있는 키감이 어울릴 듯 했는데 잘 어울립니다. 꿀벌님 감사합니다^^;;
신나게 13-04-09 21:38
 
잘 지내고 계시죠?^^
사쥐와 삼미니가 매우 아름답네요~~
글라슈테™ 13-04-09 21:53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신나게님도 잘 계시죠? 언제 신나게님 사쥐와 삼미니도 보고 싶네요ㅎㅎ
보민다연™ 13-04-09 21:54
 
^^ 드디어 올리셨군요..
저는 본디 흑축 매니아 입니다..쫀득한 키감을 선호하는터라..걸리는 느낌을 싫어합니다..만..
글라슈테님..갈축은 저에게 신세계를 안겨준 그런 키감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타건해보고 싶습니다..^^
글라슈테™ 13-04-10 08:01
 
넵 언제 저 무거운 녀석을 끌고 나온다면 마구 쳐 주세요^^
보민다연님의 456도 쳐보고 싶어집니다 ㅎㅎ
onjo 13-04-09 21:55
 
어떤 카메라로 찍으면 이렇게 멋지게 나오나여?? 사진도 멋지고.. 내용도 잘 보고 갑니다
글라슈테™ 13-04-10 08:03
 
onjo님 감사합니다. 카메라는 별 거 없어요 ㅎㅎ 니콘 D80와 50.8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기로만 봤을 땐 초라한 조합이죠 8년이나 지난 조합이고요.
전투광대 13-04-09 21:58
 
원하던 키감을 찾았다 하실정도면 어느정도 만족을 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키보드 멋있습니다.
글라슈테™ 13-04-10 08:04
 
전투광대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 정도로 원하는 키감이 나올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실현되니 대만족입니다.
Anti 13-04-09 22:00
 
멋진 사진 과 좋은 장비 멋지네요..
글라슈테™ 13-04-10 08:04
 
anti님 감사합니다^^
젝리 13-04-09 22:07
 
투영이 뭔지 알것같은 느낌의 사진이네요..^^;;

456키감이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글라슈테™ 13-04-10 08:05
 
젝리님 감사합니다. 기회되면 보여드리고 싶어요^^
마사미 13-04-09 22:54
 
말이 필요없네요 최고입니다!!
글라슈테™ 13-04-10 08:06
 
마사미님 오랜만 입니다. 감사드립니다^^
QINQIN 13-04-09 23:46
 
간만이네요^^
잘지내시는지요~~~
갈축 부럽습니다 전 백축으로 한번 가볼라구요^^
글라슈테™ 13-04-10 08:07
 
QINQIN님 신혼생활 즐거우시죠?^^ 친친님의 간이보강 키보드들이 궁금합니다. 넌클릭에 간이보강이면 참 독특하겠죠?ㅎㅎ
제로록 13-04-09 23:53
 
멋진 사진 멋진 키보드 입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써주세요. 근데 넘 부끄러버유.. ..
글라슈테™ 13-04-10 08:09
 
즐겁게 잘 사용 중 입니다^^ 수고 많으셨으니 좀 부끄러우셔도 됩니다^^
빨간부엉이 13-04-10 01:16
 
역시 각 잡힌 글라슈테님의 사진은 앨범란 키보드 사진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한동안 뜸하셔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건재하신 모습을 보여주시니 감사하네요.
자주 뵈요~~
글라슈테™ 13-04-10 08:11
 
빨간부엉이님 오랜만에 뵈요^^ 잘 지내시죠? 과찬에 감사드리고요, 부엉이님의 편안한 아날로그 감성이 이따금 그리워집니다^^
되도록 자주 뵙도록 할께요~~ 건강한 봄날 되세요.
eun 13-04-10 01:31
 
부럽습니다!! ㅠㅠ 조립을 완성한 456..
글라슈테™ 13-04-10 08:12
 
eun님 감사합니다. eun님도 멋진 456을 조립해주세요~~
▶◀푸른용 13-04-10 09:11
 
OTD에는 능력자와 멋진 분들이 너무 많아요~ ^^
실내에서 정물 사진 찍을 때는 조명이 참 어렵던데 글라슈테님 사진은... 와우~!
특히 첫번째 정면샷 너무 맘에 들어요 ^^x

멋진 글, 멋진 사진, 멋진 키보드
그보다 더 멋진 열정과 회원간의 소통 잘 보고 느끼고 갑니다~
글라슈테™ 13-04-10 11:49
 
푸른용님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실내 조명은 그 특성을 이해하면 다루기 쉽습니다.
백열 전구 두 개로도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요^^;;
슈슈™ 13-04-10 09:28
 
456은 참 단단해보이네요..
듬직한게 꼭 가지고 싶어지네요..^^
글라슈테™ 13-04-10 11:50
 
슈슈님 감사합니다. 456은 정말 항공모함 같은 듬직함이 있습니다ㅎㅎ
택시탄총알 13-04-10 11:16
 
456 한번 타건해보고싶네요..^^;;
글라슈테™ 13-04-10 11:50
 
택시탄 총알님 감사합니다~~
애셋 13-04-10 11:17
 
최고의 키보드들을 최고의 정성으로 완성시키셨네요. ^^
글라슈테™ 13-04-10 11:51
 
애셋님 저도 그 정성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돌쇠4 13-04-10 11:33
 
제로록님께
이 키보드의 윤활과 스위치 튜닝 작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었죠^^
글라슈테™님 키보드였군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글라슈테™ 13-04-10 11:52
 
돌쇠님 감사드립니다. 돌쇠님 키보드도 멋진 녀석이 될 것 입니다^--^
기회되면 또 뵙고 이야기 나눠봐요 ㅎㅎ
시준아빠 13-04-10 12:10
 
사진의 키보드도 좋고
글 내용도 좋군요..

키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실, 456을 구할 수 있다면 제로록님에 부탁드리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456 미조립을 구하기는 힘들 것 같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공제 키보드는 꼭 구하고 싶습니다.
글라슈테™ 13-04-10 13:32
 
이런 키감이 설명이 더욱 어려워서 기회되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구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냥 옆에 있더라고요. 시준아빠님도 좋은 키보드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하우맨 13-04-10 12:40
 
와우!!!!!
최고의 키보드군요...
저도 지금 456을 조립하고자 스위치들을 윤활중인데...
좀더 정성을 쏟아야겠습니다..ㅎㅎㅎ
글라슈테™ 13-04-10 13:32
 
하우맨님 감사합니다.
정성을 다 하시다보면 개성있는 자기만의 키보드가 만들어질 거에요^^;;
햄톨 13-04-10 13:07
 
갈축이 어떤 느낌을 줄지 정말 궁금하네요~!

사진에 나온 옷티의 공제품 정말 탐나네요.
글라슈테™ 13-04-10 13:33
 
햄톨님 감사합니다.
옷티 공제품들은 항상 그렇 듯 실물이 더 예쁩니다^^;;
마가리타 13-04-10 16:03
 
갑자기 제로록님한테 의뢰할까 생각이드는군요^^
Jonathan 13-04-15 13:35
 
사진 아주 멋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Wyse 13-04-15 16:36
 
사진솜씨 여전히좋으시네요
제나누리 13-05-09 23:19
 
역시나 멋진..
eCzm 13-09-23 12:34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제가 원하는 키감으로 조립 한번 해보고 싶어집니다..
김외길 15-01-02 19:04
 
장인의 손길이 담겨있군요!
허브앤 15-09-22 16:43
 
456은 묵직한 맛을 더한듯 하여 멋진것 같아요
toni 16-06-08 01:01
 
진리조합..
찻집 17-06-23 01:03
 
어우 사진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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