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알프스 오렌지 축으로 제작한 제 아크릴 커스텀 알프스 키보드 (http://l.otd.kr/AWJQ67E7)가,
알청이 오기 전에 성질이 급해서 아쉬운 대로 알프스 오렌지 축으로 작업한 키보드였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그 키보드의 스위치를 전부 알청으로 바꾸어 버리고,
키캡도 승화 PBT에서 이색(일부 레이저각인) ABS로 바꾸어 본 버전입니다.
이베이에서 땡겨온 리딩엣지 기판에서 추출한 알청과,
바로 그 기판에 박혀있던 키캡을 사용해서 키보드를 완성시켰는데요,
전체적으로 태닝이 심해서 새하얀 하우징하고는 색배합이 좀 맞지 않기는 하지만,
제가 검은색 키캡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타건해보니 매끈매끈한게 좋아서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리딩엣지는 일반적인 87(104) 배열하고는 전혀 달라서 문자열 키캡밖에 호환이 안되더라구요...
심지어는 펑션열도 문자열 왼쪽에 존재하고 있어서 나란히 나열해 보니 스탭스가 제각각입니다... ㅜㅜ
그러하여, 나머지 키캡은 델 AT-101W에서 추출하여 이식하였지요.
(키캡 추출 후 AT101W도 실사해 보고 싶었지만, 서걱임이 너무 심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스페이스바도 이식해 넣고 싶었지만, FC200R Lite는 스페이스바가 스태빌 규격이 달라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키보드는 5T 레이아웃 + 1T 보강판 + 3T 보강판 + 8T 사이드베젤 + 2T 하판을 볼트 8개로 한번에 관통시켜서
너트로 조여버리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다른 방식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초보한테는 이 방법이 가장 최선이더군요.
그래서, 아직 범폰을 못붙여서 경사가 완전 수평입니다 '-';
그리고, 사이드베젤의 상단부에는 USB커넥터가 지나가기 좋게 구멍을 뻥 뚫어놓았지만,
설계상의 미스로 결국 그냥 휑한 구멍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원래 설계한 대로 하지 않고, USB 단자부를 더 안쪽으로 밀어 넣었더니,
커넥터 부근의 아크릴 하판이 붕 뜨고, 그걸 억지로 누르면 쇼트가 일어나서 키가 마구 눌리는
그러한 현상에 빠져서 그냥 일단은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ㅡㅡ;
이것도 수정을 하려고 한다면 어떻게든 간단히 해결해 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런 작업을 할 기재를 사지 못했고, 귀찮았기에 (...) 그냥 방치해버리게 되었네요;
게다가, 완성해 놓고 보니, 기판과 보강판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휘어서 올라와 있었는데,
맨 처음에 만들어 놓았을때는, 제가 납땜을 잘못한 건가 하고서 그냥 넘어갔는데,
나중에 기성품 200r lite를 납땜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바로
원래 기판과 보강판의 규격이 살짝 맞지 않아서 기판이 휘는걸 철제 보강판이 잡아 주었는데,
이것은 아크릴 보강판인데다, 기판하고 최대한 스위치를 밀착시켜 납땜하다보니
자연스레 맞지 않는 규격으로 인하여 보강판까지 함께 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책상에 내려놓고 쓰면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데다가,
실제 사용상 불편함은 전혀 없으므로 그냥 방치하여 놓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에는 알또규 같은 알루 하우징의 알프스 커스텀 키보드를 사 보고 싶은 욕망이 듭니다.. '-'
제가 맨 처음에 왜 아크릴 보강판을 이용한 키보드를 구상하였냐 하면,
fc200r lite의 유사축이 타건을 할 때마다 철컹철컹 거리는 울림소리를 내어 주었던 데 비해서,
진풍 접이식 키보드에서는 비슷한 유사축인데 전혀 철컹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아서
보강판을 플라스틱으로 해 놓으면 철컹철컹 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까 해서 구상을 했었는데요,
결국은 다른 알프스 키보드를 접하면서,
철판이 울리는 소리는 맞는데, 하우징이나 보강판 구조 때문에 그렇지, 보강판을 잘만 만들면
오히려 플라스틱 보강판보다 훨씬 타건음이 조용하고 단단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상당히 좌절했습니다 '-'
그래도, 나름 사용할 수 있을만큼의 물건이기도 하고,
얇은 ABS와의 시너지를 일으켜서 알청의 타건이 경쾌해서 재밌기도 하니,
일단은 제 커스텀 키보드를 계속 갖고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게 원래 생각했던 하단열 구성인데요,
이 것하고 비교해서, 어느게 더 전체적인 색배합이 나아보이시나요?
이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