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fc200r lite의 알프스 유사 백축의 통울림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우징을 뜯어서 기판을 부여잡고 고민을 해 본 결과,
기판과 약 2~3mm정도 붕 떠서 고정되어있는 철 보강판이 문제라는 결론을 내고서는
알프스 유사 백축을 사용한 아크릴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다만, 커스텀을 만들려고 기획하던 도중에 구입하게 되서 한번 써본
애플 스탠다드 키보드 (알프스 오렌지축)을 몇번 타건해 보고서는
'아, 이 좋은 키감을 써먹을수 없으면 손해다!' 라는 생각에...
(애플 스탠다드를 이마테로 연결하니 컴퓨터가 픽픽 꺼지는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ㅡㅜ)
알프스 유사 백축을 사용하려던 기획이 엎어지고, 결국 알프스 오렌지축을 이용한 커스텀이 되었습니다.
키캡은 애플 확장의 키캡과, 하단열과 펑션열은 fc200r lite의 물건을 사용하였고,
애플 스탠다드의 키 갯수가 고작 81개밖에 안되던데다가, 그 중 1개마저도 토글 스위치여서
결국 80개의 스위치만 박아넣고 나머지 7곳에는 알프스 유사 백축의 판스프링을 빼내어서
리니어에 가까운 키감을 준 개조 스위치를 박아 넣게 되었습니다.
fc200r lite의 구조 상 소자가 전부 상단면에 납땜이 되어있던 고로,
공방에 맡겨서 기판 뒷부분으로 전부 돌려서 땜 하고 투명 아크릴 1T + 거울 아크릴 3T의
아크릴 보강판을 스위치에 체결해서 납땜하였습니다.
아크릴 보강판과 하우징은 제가 직접 기성품의 보강판을 캘리퍼스로 측정해 가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짠 도면으로 만들어 졌는데요,
그래서 그렇게 된 지는 몰라도...
하우징 두께만 22mm, 너트까지 합치면 대략 25mm의 괴물같은 두께가 되었습니다.
팜레 없이 사용하면 상당히 손목이 굽게 되더군요.
들인 돈이 꽤 되고, 그거에 비해서 결과물은 좀 허접하다고는 해도,
처음으로 제 생각대로 키보드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좋네요.
앞으로도 알프스 청축을 구하게 되어서 다른 커스텀을 만들고 싶습니다.
알프스는 알볼려고 했는데... 눈이.. 자꾸 가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