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456을 조립했습니다.
스위치 윤활 및 기판 소자땜은 꽤 전에 해뒀는데....
스위치 납땜은 이제야 하게 되었네요.
일단 456이니만큼...
소중하게 다뤄줘야해서...
최고의 장비를 동원했습니다.
작업 환경입니다.
메인 장비로 HAKKO FM-206 3 Port 리워크 스테이션을 사용합니다.
디폴트로 연결해둔 장비는 FM-2024 디솔더 핸들, FM-2030 140W Heavy Duty 솔더링 아이언, FM-2029 핫에어 펜슬 입니다.
140W의 고열량 인두를 쓰는 이유는, 납땜작업시 낮은 온도에서 납땜을 하기 위함입니다.
일반적인 고성능 인두기의 경우 무연은납 작업을 350도 정도에 맞춰서 진행하지만,
저는 140W 인두를 이용 300도에서 무연은납 작업을 합니다.
리워크 스테이션 위에 올려진 장비는 서브용으로 사용하는 FM-203 듀얼포트 솔더링 스테이션 입니다.
사용하는 핸들이 5가지인데 FM-206에 자꾸 꼽았다 뺐다 하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질렀습니다. ㅡ,.ㅡ
그런데 사실....
이번 456GT에는 다른 인두를 연결해서 작업하려고 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내에는 제품 소개조차도 올라오지 않은, 이쪽 계통의 오덕들만 알 수 있는 장비입니다.
FM-2031 N2 솔더링 아이언.
질소분위기 납땜을 위한 장비입니다.
질소 가스로 인두팁을 감싸고 납땜이 되는 지점에 분사를 하여 인두팁과 납땜지점을 산소와 격리시켜 산화를 막고 작업성을 향상시킵니다.
핸들에 달린 호스를 유량계에 연결한 모습입니다.
유량계는 질소 입력압 0.2~0.7Mpa로 받아서 0.2Mpa로 레귤레이트하고, 유량을 0~2.5L/m 범위에서 조절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에어드라이어를 아직 공수하지 못해서...(이게 실제로는 가장 골치입니다. ㅡ,.ㅡ) 정작 저 장비는 아직 잠자고 있습니다. ㅡㅜ
여기까지 이번에 사용한 장비 및 사용하려 했던 장비 소개 잠시 했고요 ^^;
이제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456의 경우 응삼님의 그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커스텀 키보드입니다.
클래식 라인의 종결판이라고도 하셨고요...
스위치는 닙 구흑 중 좋은 것을 사용했고, 스태빌라이저도 정밀하게 제작된 놈들만 사용했습니다.
구하기 힘든 소중한 기판이므로, 차후 수리나 스위치 교체시 기판에 무리가 가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다이오드는 스위치에서 적출하여 기판 뒷면에 납땜하였습니다.
물론 납의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납이 기판의 상판으로 넘어와 스위치가 기판에 밀착되는 것을 막는 지경에 이른다면 이 방법은 절대 시행하면 안됩니다.
납의 양을 정말 정말 잘 조절해야합니다.
꼬인줄은 나가님의 꼬인줄이 사용되었습니다. 고무(플라스틱?) 피복이 워낙 튼튼해서 456에 넣을 수 있도록 다듬느라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 바이스에 물려놓고 옆면을 깎았습니다.
꼬인줄 부분은 탱글탱글하니 탄력이 있네요(그러니 깎기가 힘들겠지요 ^^;)
가장 힘든 부분은 스위치 납땜이었습니다.
이제껏 땜질한 키보드 스위치가 10,000개는 족히 넘어가는데...
쉽지는 않았습니다.
456기판은 2번에 걸쳐 제작이 된 듯 합니다.
제가 확인한 것은 3월에 제작된 기판과 8월에 제작된 기판인데,
3월 제작된 기판은 일반적인 HASL후처리를 거친 기판인 듯 하고요,
(그냥 납땜해도 납이 아주 잘 먹습니다. ^^;)
8월 제작된 기판은 HASL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OSP, ENIG, SnHASL, SnPlating 등의 후처리 또한 아닌 듯 싶습니다.
사실 납땜하기 좋은 것은 HASL 처리입니다. 이것은 동박이 공기에 접촉하여 산화되는 것을 막고자(산화가 되면 표면 열전도가 안되어 납이 제대로 붙지를 않습니다.)일종의 납도금을 하는 것입니다.(더 정확히는 주석/납 합금이지요...) 그러면 인두를 대었을 때 납이 녹으면서 접촉면이 커지고 동박 전체에 열이 확 오릅니다.
그래서 이번에 조립한 8월 기판은 일단 저 스스로 HASL 후처리, 좀 더 정확히 말하면 SnHASL후처리(저는 무연납을 사용하니까요 ^^;)를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핫에어로 불어내야하지만... 저는 디솔더기를 이용했습니다.
기판의 스위치 접점에 납땜의 모양 생각하지 않고 납을 비벼 붙이고, HAKKO FM-2024 디솔더기를 이용해서 다시 모두 제거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스위치 납땜 동박에 주석을 입히고 스위치를 체결한 후 납땜을 하니 필레의 모양이 이쁘게 떨어지더군요 ^^;
응삼님의 내공이 깊으시고 워낙 경험도 많으시니 깊은 고민에서 기판의 후처리를 하신 것일텐데...
저의 납땜 스킬이 구려서 그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ㅡㅜ
좀 색다른 과정을 거쳐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에 몰두하여 중간 과정의 사진을 찍는 것은 생각도 못했네요 ㅡㅜ
이미 택배 포장해둔 상태라.... 사진이 많지 못해 죄송합니다. ㅡㅜ
끝으로 공제에 힘쓰신 응삼님께 화이팅 드리며 마칩니다. ^^;
아 저도 빨리 456구해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