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세요.
퇴근하고 밀린 잠에 컴 켜고 앉아서 사진 올린답시고 꾸벅꾸벅 졸음과의 사투만 몇시간 하다가 결국 암것도 못하고 라면만 끓여먹고 다시 앉았습니다..ㅎㅎ
오늘의 전주 이야기는
객사와 헌책방 골목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위 사진들은 전주 메인 시내권에서 고사동 영화의 거리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밀집상권이 위치하는 입구의 큰 대로변에 있는 '객사' 라고 하는 곳입니다.
대한민국 보물로 등재된 곳으로 객사는 타 지방에서 오는 관리들이 묵었던 숙소로 알려져있구요. 풍패지관이라고 쓰인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시내에 위치하다보니 쇼핑하다 지친 사람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길 나선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 세워놓고 쉬기도하고, 연인들이 많이 앉아서 쉬기도 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충경로 사거리입니다.
현재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이곳의 땅값이 전주에서 가장 비싼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예전엔 메인 상권이 밀집된 곳이고 전주 시내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좋은 목이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알던 전주 시내가 과거 외곽이었던 동네들 중심으로 네오 전주라고 불리울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확장 변신을 해버려서.. 저도 그쪽으론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가 없더군요.
어쨌거나 충경로 사거리에는 변치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풍년제과가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과점 빵값은 제겐 좀 버거워서 사실 거의 이용은 못하고 늘 저 앞을 지나서 학교 다니곤 했네요.
풍년제과의 맞은편에는 전주시를 대표하는 양대 서점인 홍지서림과 민중서관중 한 곳인 민중서관이 있었습니다. 음악사와 함께 발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오프라인 서점들의 운명과 함께..
민중서관도 이제 사라지고 없네요..
민중서관과 풍년제과 사거리를 기점으로 한쪽으로는 시청과 오거리 방향, 한쪽으로는 동부시장 방향, 한쪽으로는 객사를 지나 예수병원과 제가 나온 신흥고, 기전여고, 여대방향으로 가게 되구요.
마지막 한쪽으로는 풍남문과 전동성당, 현재는 한옥마을의 입구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민중서관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1,2분 걸어 내려오면 예전 번성했던 헌책방 골목으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헌책방이 사라졌는데요.
며칠전 친구에게 예전에 헌책방이 저 골목에 몇 개나 있었을까? 라고 물어보니 한 50개는 있지 않았으려나.. 라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꽤 긴 길의 끝까지와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T자로 양 옆으로 이어진 골목까지 거의 대부분 헌책방이 위치하고 있었거든요.
위의 사진 헌책방은 남은 세 개의 헌책방중 골목 초입에 있는 책방입니다.
여기는 아직 남아있는 전주 서점가의 자존심 홍지서림 맞은편 찻집이네요.
홍지서림 옆 건물의 매우 낡아보이는 창가 모습을...
홍지서림 옆의 옷가게.. 간판이 예뻐서..
헌책방 골목의 초입부터 안쪽 미술학원 밀집지역 입구까지 도로 공사중이어서..
남아있는 두 번째 헌책방 중 한곳이네요.
여기는 과거 최대 최고의 서점이었지만 지금은 존폐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 남아 있는 홍지서림입니다.
2층도 사라지고 1층도 축소가 되고..
예전에 망하려던 서점을 원광대 국문과 나온 소설가 양귀자씨가 없어지면 안된다고 서점을 인수했었다는 얘길 얼핏 들은것도 같은데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게도 이래저래 민중서관과 함께 추억이 많은 곳이네요.
책을 사지 않고도 서서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충격적 사실을 알고선 저 서점에서 서서 서너시간씩 책을 다 읽고 나오곤 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책 사놓고 거의 보지도 않는 게으름뱅이가 되버렸습니다..ㅎㅎ
마지막 남아있는 헌책방 한가서림입니다.
몇 개의 헌책방을 지나서 갈라지는 길까지 올라오면 창작 소극장을 하나 만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이 극장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연극을 여전히 하고 있슴에 너무 반갑더라구요.
시내 상권이 엄청 축소되고 이전되서 이런 곳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홍지서림 뒷편으로 돌아가면 만날 수 있는 콩나물 국밥집입니다.
콩나물 국밥집의 원조라면 제가 알고 있기론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서 충경로 방향으로 가다가 영화거리 골목으로 들어서면 있던 삼백집이 원조라고 알고 있는데요.
전주 토박이 친구에게 물어봐도 그렇다고 하던데...
여튼 여러분이 대부분 알고 있는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 나오는 계란 살짝 익힌 것과 김이 따라 나오는 것등.. 삼백집에서 시작되었을겁니다.
삼백집은 메인 시내권에서 한참 더 가야하기 때문에 시내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자면 많이들 가시는곳이 이 국밥집 건너에 있는 왱이집일 건데요.
저는 예전에 국밥 먹을때면 주로 위 사진의 식당을 가곤했습니다.
제 기억속엔 삼백집의 국밥과 이 집 국밥이 젤 맛있던 것으로 남아있네요..^^
근데 지금은 비빔밥이나 마찬가지로 대부분 어디가서 먹어도 비슷비슷하기만하고 실제로 이젠 콩나물국밥은 별로 맛있다는 기분도 들지 않고 그렇네요.
입이 고급이 됐나봐요..ㅠ
콩나루 국밥집과 왱이집 사이에 있는 커피집
콩나루와 왱이집에서 큰 길로 나가는 길로 예전엔 미술학원이 많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몇 곳은 남아있더군요.
사진상의 저곳은 모자박물관이 들어서있길래..
각종 수집한 모자도 전시되어 있구요.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미술전시회도 하고 있구요.
여긴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왱이집의 뒷편입니다..ㅎㅎ
인기를 반영하듯 관광버스도 몇 대씩 주차할 수 있는 대형주차장 완비..ㅋ
다시 헌책방 골목으로 돌아와서
왱이집 정면에 있는 돈까스집입니다.
배는 고프고 무척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언제 꼭 먹어보리라 결심하고 돌아섰습니다..ㅎㅎ
돈까스집 입구 안쪽에서 간만의 반사면에 비친 셀카놀이..
많기도 많은 콩나물국밥집들..^^;;
지금 한옥마을이라고 불리우는 곳은 과거 전주 교동이라는 곳으로 낡디 낡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곳입니다. 집세도 가장 저렴하다시피 한...
먼저 좋은데로 떠나버린 작은 누님이 다녔던 전주여상 (지금은 이전) 이 교동에 있어서 저도 같이 자취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학교에 다녔었는데요.
지금은 멋들어진 한옥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곳이 되버렸습니다.
헌책방 골목의 길을 계속 올라가다 과거 교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이 보여서 반가워 찍어봤습니다.
물론 단장된 한옥마을도 돌아다녀보면 다 쓰러져가는 기와집들이 간간히 보이긴 합니다만..
헌책방 골목을 계속 올라가다 발견한 예쁜 세탁소..
저기서 이연희가 배시시 웃으면서 눈부신듯 살짝 실눈을 뜨면서 나올 거 같은 환상에 빠져서..ㅋㅋㅋ
골목을 계속 올라오다 거의 끝 지점의 갈라지는 곳까지 올라오면 동부시장으로 빠지는 작은 사거리가 나옵니다.
전주는 사실 쓸데없이 찬을 많이 주는 동네로 알려져있는데요..^^
막걸리 한 주전자에도 한정식을 차려주는 것으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시내권에선 멀지만 전주의 서신동에 막걸리 골목이 있고, 삼청동에도 막걸리 골목이 있습니다.
이곳도 그런 곳의 영향을 받은 듯...
동부시장 쪽 방향에 어쩐지 무척 맛있을 거 같아 보이던 만두집..
헌책방 골목의 거의 끝까지 올라왔네요..ㅎ
저 식당이 있던 자리에 뭐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저 식당 뒷편으로 오락실이 하나 있었거든요. 거기서 오락꽤나 했었던 생각이 나서 슬며시 웃음이 나더라구요..^^
장가네 식당 맞은편의 지금은 역시나 대부분 사라져버린 비디오가게의 잔재
골목의 끝까지 올라오면 예전엔 파출소가 있었는데..
(고1때 새벽에 파출소 앞 만화방 앞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순경 아저씨들이 부르길래 디립다 도망가다 잡혀서 끌려가 취조(?) 당했던 아픈 기억이..ㅋㅋ)
지금은 무속인의 깃발만 나부끼고 있군요.
저 파출소 자리를 끼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예전에 전주여상 자리가 나오구요.
(제가 고등학교 갈 때는 인문계는 시험을 봐서 200점 만점에 150점 이상 정도 맞으면 전주 인문계에 진학을 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주여상은 인문계갈 실력보다 더 점수가 높아야 갈 수 있었던 학교였구요)
조금 더 가면 한옥마을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쪽으로 들어서지 않고 전동성당 초입길에서 관광을 시작하실겁니다만..
이 날 사진찍으러 간 목적에 한옥마을은 포함이 되어있지 않기에 변두리 사진은 좀 있긴하지만..
나중에 본격 돌아다님으로 한옥마을을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그럼.. 4-3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