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마침 개나리 축제를 한다기에 핸들을 돌려 오랜만에 좀 걸었습니다.
자주 가는 곳이지만 축제라서 그런지
예쁘게 꾸며놓고 사진 찍는 장소도 생겼더군요
매일 보던 곳인데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한편으로 조금은 그 사이에 섞여있고 싶기도 하는 날이었습니다.
꽃들이 참 예쁘게 피었던 날이었습니다.
온실속에서 막 나온 녀석들 같았는데
탐스럽게 옹기 종기 모여 있어서 꽤 찍음스럼했습니다.(?)
날씨가 추운날이 얼마지나지 않아서 인지..
개나리 축제인데 개나리가 많이 피어있진 않았습니다.
거리엔 이른 벚꽃나무들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같은길만 걸어다니는 일상이었는데
작은 꽃 한 그루의 나무로 인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년 반동안 떨어져있으면서 항상 옆을 잘 지켜주던 그녀에게
추운 겨울에 돌아와 속에서만 움츠리고 있던거 같아
오랜만에 차도 놔두고 같이 걷자고 했습니다.
걷는 종일 고맙다고 전하고 있었는데
전해졌을련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였는지
저 사이에서 꾸벅 꾸벅 졸던 고양이
다가가도 움찔 하면서..졸던...
여기까지 다가다가..잠을 깨워버렸습니다..
사진을 찍고싶은 욕심에 단잠을 깨워버린거 같아 어찌나 미안하던지...
유달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 전경을 참 좋아합니다.
같은 모양의 아파트도 고층건물도 별로 없는
서로 다른 색 다른 모양 블럭들로 가득 채운듯한 모습인데
이젠 점점 사라지겠지요.
이제 조금은 축제 분위기가 나는 사진이네요
막상 예전보다 사람들 적었습니다.
다들 힘든 시기때문인건지
작년엔 뱀쇼(?)도 하고 아기노루도 데리고 투어하고 그랬었는데...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못봤습니다.
내년에 축제 오면 동동주 같이 먹자고 약속했던게 떠올라
들어가서 해물파전과 동동주를 시켰는데 2명이 먹기엔
동동주가 크다고 하여 막걸리로
축제엔 파전에 동동주가 최고인데..그리고 먹는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습니다.
저녁엔 같이 항상 차마시러 가는 곳에 갔는데
유달리도 사람들 목소리도 크고 움직임도 활기차고
꽃이 피고나니 사람들도 활동적으로 변한것 같았습니다.
저만 아직 겨울인지 적응이 좀 안되기도 했지만
이 기운을 받아서 일주일을 활기차게 보내야 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일주일 되셔요 :)
다시 한번 목포에 내려가서 유달산 한번 꼭 올라가보고싶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