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공수해온 신형 백축클릭 스위치입니다.
거의 자료가 없는데 근래에 신품으로 등장한 스위치라서 출혈을 감수하고 땡겨보았습니다.
다이오드와 고정핀이 없는 스위치라 일단 삼패드에 가조립을 했습니다.
보통 외쿡에서는 백축을 'CLEAR'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맞은데 이 축의 슬라이더 색상은 WHITE입니다.
Clear Clicky = C.C.
Pictured courtesy of Deskthority
Sixty님이 활동하시는 유럽쪽의 키보드 사이트 Deskthority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이후에 추가되는 Deskthority출처의 사진은 허락을 맡고 퍼오는 것들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구형 백축클릭과는 일단 슬라이더의 색상이 다릅니다.
신형 백축 클릭의 슬라이더는 위와 다르게 우레탄 소재 같은 색감입니다.
내부 구조는 청축과 유사합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한' 체감적인 스위치 압력은 60g 후반, 녹축과 유사하지만 클릭음도 감촉도 색다릅니다.
이 스위치를 처음 가져와서 눌러봤을 때, 느낌은 "클릭음이 죽은 녹축" 혹은 "서걱거리는 60g 전후의 변흑" 이었습니다. 하지만, 키패드에 가조립 후 키캡을 씌우고 15분 정도 열심히 연타를 하자 조금씩 클릭음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_-*
어느 고수 분께서 신품급 백축클릭은 사용해 가면서 클릭음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실제로 체감해 보니 굉장히 신기하더군요. 아직 키패드의 모든 스위치의 클릭음이 살아나는 걸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열심히 눌러댄 2개의 스위치는 클릭음이 부활했습니다.
아마도 스위치 내부에 기본적으로 있는 윤활제(돌기 부분의 구리스?)가 스위치를 사용함에 따라 풀려가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고 추측해 봅니다.
제게는 비교사진이 없으므로 Sixty님이 찍어두신 사진으로 비교샷을 대체합니다.
Pictured courtesy of Sixty
왼쪽이 1986~1987년 경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축 클릭
가운데가 2008년산 백축 넌클릭
오른쪽이 2012년 사이에 새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축 클릭
신형 백축 클릭 스위치의 품번을 보면 2007~2012년 사이에 새롭게 생산된 거라는 추측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MOQ만 되면 여전히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Pictured courtesy of Sixty
1987년/1989년/2012년 - 백축 클릭 스위치의 슬라이더 비교 샷입니다.
슬라이더의 봉 끝 처리 / 판 스프링에 걸려서 소리를 내는 슬라이더의 중앙 뭉치 색상 / 스위치가 체결되는 상부 십자돌기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Pictured courtesy of Sixty
1987년/1989년/2012년 - 백축 클릭의 스프링 비교샷입니다.
*물 건너 포럼에선 1989년 산은 청축의 프로토타입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암튼 이번에 신형 백축클릭으로 뭔가 조립해볼 생각입니다.
삼패드에 일단 가조립해보긴 했는데, 클릭음이 살아나는 현상 및 지속시간 등을 보려면 개인적으로 사용빈도가 높은 일반적인 키보드에 적용해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스위치를 분해하지 않고 조립하기 위해서는 풀보강이 적용된 키보드가 적합할 것 같다. (다이오드를 기판 하부에 선땜질을 하고 스위치를 체결하는 방식)
- 풀보강에 클릭 스위치를 적용할 경우 클릭음이 좀...
- 청축 스위치 구조가 동일한지라 분해했다가 재조립할 경우 망할 확률이 보임
- 간이보강+기판에 적용할 경우 스위치를 정렬하는 난이도가 높다. (가능은 하겠지만 자신의 실력을 믿을 수 없다.)
- 조만간 장터에 글을 올려서 기판이나 하나 구해야징~ 에헹~
키압이 청축보단 높고 클릭음이 상당히 독특했던 기억이 납니다.
적용할 키보들를 찾지 못해 열혈강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다른 회원분께 넘겨드렸었는데..
어딘가 써먹으셨으려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