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11900을 써보고 있는데 구형 갈축의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오호, 이거야 이거. 그러면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에 받아온 TG3 흑축도 나쁘지 않습니다. 오호, 순정 흑축은 통통 튀는 맛이 있네?
저는 약간 파워 타이핑을 하는 스타일이라 변흑 보다는 순정 흑축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참에 아예 대압 변흑을 써볼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약간 손가락이 아픈 것 같기도 하고요.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TG3는 직접 쳐보니 일단 배열에 적응이 안 됩니다. 미니 배열이라 노트북 위에 얹어서 쓰기는 좋은데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기형적인 키캡도 많고요. 배열도 엉뚱하고 스페이스바는 쇳 소리가 납니다. 뭐 키감만 맘에 든다면 아이콘 개조를 해서 써도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 얼마 전에 괴수가면님의 AHMX를 입양해서 쓰고 있는데 이것도 참 한번 익숙해지니 그렇게 애지중지 하던 HHKB를 외면하게 됩니다. 일단은 아이콘이 내장돼 있어서 최적의 배열을 조합할 수 있고 1822 이색사출 키캡과 55g 변흑의 조합도 최적이고요. 백축과 갈축, 청축 등등 스위치별로 한대씩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죠.
그나저나 세상의 모든 키보드를 한번씩 다 두둘겨 볼 때까지 욕심을 버리기 어려울까요? 부품용 키보드도 계속 늘어가고 요즘은 알프스 키보드를 하나 영입해 볼까 하고 매일 이베이질을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최고의 키보드는 역시 삼선짬뽕님의 알프스 청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TG3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에 옆동네에 다시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거 한달씩 빌려쓰는 그 TG3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