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쳐먹고 일찍 잤는데, 깨어보니 새벽 4시더군요ㅡ.ㅡ;
술은 아직 덜 깼고...
그렇다고 잠은 딱히 모자란 것 같지도 않고...
낼은 출근도 안하고...
그래서 걍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서핑하다가 자취를 하나 남기고 갑니다.^^
붕장어? 붕장어가 뭐지? 장어의 일종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는걸?
이러는 분이 꽤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우리말로는 붕장어인데, 일본어 이름인 아나고라고 더 많이 불리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커 오면서 아나고라고만 듣고 자라서 그런지 지금도 입에는 붕장어보다는 아나고가 더 붙어있어요ㅜ_ㅜ
흔히들 장어라고 하면 민물장어가 가장 유명하고, 그 다음에 꼼장어가 있죠.
붕장어는 그 둘에 비하면 덜 대중적인듯 합니다.
적어도 서울에서는요...^^;
저는 태어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부산에서 살았었거든요.
어려서부터 민물장어, 붕장어를 많이 먹으면서 컸죠.
(근데 허리는 왜 이런겨ㅡ.ㅡ;)
꼼장어는 나중에 다 커서 소주 안주로다가...ㅡ.ㅡ;
저에게 장어 삼총사 중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서슴없이 붕장어 구이를 꼽을겁니다.ㅋㅋ
작년 여름에 한 참 자전거 타고 싸돌아다닐 때 봉천역 뒷편에서 이 식당을 봤죠.
익숙하게 들어오던 붕장어를 회도 아니고 구이로 파는 집인겁니다.
저는 고향이 부산인데, 어려서부터 붕장어 구이를 자주 먹어왔더랬습니다만...
서울에서는 여태 단 한번도 붕장어를 구이로 파는 곳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언젠가 한 번 와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했었더랬는데, 어제서야 비로소 먹고 왔습니다.^_^/
어제 오후 쯤에 미소년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연구실 1년 후배였죠.
(후배가 미소년이 아니라 msn으로 말을 걸어온겁니다ㅡ.ㅡ;)
시간 되면 간만에 이따 퇴근 후에 한 잔 하자고...
요 근래 몇 달 동안 계속 많이 바쁜 것 같더니 간만에 오늘 시간이 났나 보더군요.
보너스 탔다고 먹고싶은거 말하라고 다 사준다고 ㅋㅋ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먹고싶었는데, 못 갔던 붕장어집이 생각이 나서 가자고했죠.
집에서 어머니께서 늘 해주시던 붕장어 고추장 구이는 아니었지만 붕장어는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함초가루와 소금으로 양념을 한 소금구이였죠.
메뉴판에는 그냥 소금구이만 달랑 있지만 별도로 말을 하면 양념구이도 해준다고 하더군요.
저는 별도로 양념을 달라고 해서 소금구이로 구운 것을 간장 소스에도 찍어먹고 고추장 소스에도 찍어먹었습니다.^^
같이 갔던 후배는 붕장어를 구워서 먹는 건 처음 먹어본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붕장어의 식감은 꼼장어처럼 쫄깃하지 않고 살이 연하답니다.^^
인증샷 나갑니당~^^
구이에 가장 중요한건 재료와 불이죠!
여긴 숯불에 구워먹습니당. ㅋㅋ
가스불/조개탄/연탄 그런거 아닙니다.
진짜 숯입니다.^^
요건 밑반찬으로 나온 생고구마에요.
생으로 먹다가 위의 사진처럼 숯불이 나오자마마자 구워먹기도 했죠.ㅋㅋ
요건 고기 구워서 같이 먹을 부추 겉절이랑 간장소스입니당.
나중에 따로 고추장 양념구이도 하냐고 물어봤더니 따로 주신 고추장 소스에요^^
요건 다른 밑반찬들이구요^^
양파 장아찌, 깻잎 장아찌, 마늘, 고추, 쌈장입니당.
요건 구이용으로 잡은 붕장어에서 남은 대가리쪽이랑 해서 끓인 장어탕이에요.
장어가 들어간 시래기국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된장국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참에 마침 주시더군요^^
자... 이제 메인 메뉴 나갑니다~
손질된 붕장어를 숯불 위에~ 촵촵촵
실제로는 한 참 먹다가 앗 젤 중요한 사진을 안찍었다...
싶어서 부랴부랴 다시 아직 굽지 않은 붕장어를 올리고 찍었습니다. ㅋㅋ
꼬랑지쪽이라 유독 더 작아보이네요^^;
소/중/대 이렇게 나뉘는건 얼마나 큰 장어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더군요.
붕장어는 너무 큰 놈 보다는 좀 작은 놈이 더 맛나다고 저희 아버지께서 누차 강조하셨더랬습니다만...
저야 뭐 딱히 비교하면서 먹어보지는 않아서...ㅡ.ㅡ;
아래 사진에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는건 양념으로 뿌려진 함초가루라고 합니다.
요렇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소주 한 잔 하고 안주를 촵촵촵
아이~ 마이쪄~
벽 가득한 낙서들...
마지막으로 천장에 달려있는 덕트 ㅋ
근데, 테이블이 4개 밖에없어서 그런지 덕트가 없어도 딱히 연기가 많거나 그러진 않더라구요^^;
위의 사진들은 무려 칼짜이즈렌즈를 장착한 320만화소 폰카로 촵촵촵...ㅋㅋ
메뉴는 당연히 붕장어죠.^;
구이 소(18,000원), 중(28,000원), 대(38,000원) 이렇게 있더군요.
그 외 장어탕(5,000원)도 있던데, 구이 시키면 장어탕은 먹을만큼 딸려 나오더군요.
저희는 둘이서 중 하나 시키고 소주 두병 먹었습니다.
양은 그리 모자라지 않고 적당하더군요.
좀 많이 먹고 싶으면 둘이서 대 하나 시켜도 될 것도 같구요.
밥집이 아니라 술집이다보니 영업은 새벽 2~3시까지 하는 듯 하더군요.
쉬는 날은 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식당은 작습니다.
테이블이 달랑 4개 밖에 없거든요.
위치는...
2호선 봉천역 6번출구로 나와서 살짝 직진 후 첫 골목으로 좌회전,
큰 길 앞에서 우회전 하면 약 30m 전방 우측에 '오동도 산 아나고 숯불구이' 라는 간판이 보일겁니다.
길치인 분들을 위해서 따로 지도도 올리지요...^^;
간판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지도와 간판 사진은 다음 지도에서 협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