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동네에 있는 글인데, 너무나 공감되는 사항이라 글 올려 봅니다.
오늘 와이프에게 이 글 관련해서 이야기하며, 제 취미에 대해 다시한번 어필을 했네요.....
다행히 제 와이프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해줘서 다행입니다.
아래는 글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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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출장간 사이에 노트북 좀 쓰려고 남편 쓰는 방에 들어갔다가 발견했습니다.
구석에 박스들이 감춰져 있더라구요. 지저분해서 정리 좀 해 주려고 뒤적여 보니 사진과 같은 상황이구요.
뭔가 봤더니 키보드 입니다...... 갑자기 느낌이 안 좋아서 두어개 모델명 검색해 봤더니 말이 안나옵니다.
30만원이 넘고 20만원이 넘는 키보드가 있다는 사실도 너무나 놀랍지만
그걸 왜 쓰지도 않고 쌓아두고 있는거죠? 장사하는건가요?
오늘 오전에 발견하고 아직 남편한테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사실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예전부터 취미생활에 과도한 지출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납득은 갔습니다.
기타, 만화책, 오디오 등등
하지만 최근에 둘째 생기고 본인이 먼저 다 부질없다며 정리한다고 한지 이제 겨우 두달도 안됐구요.
같이 살지만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다하다 키보드를 집에 쌓아두고 있는 모습이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남편에게 무슨 병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남편은 퇴근하면 꼭 한 두시간은 자기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아요. 당연히 힘든 회사생활 하고 돌아와서 자기만의 시간 존중해서 전혀 터치하지 않았는데
그 시간동안 방에서 키보드 만지고 있었을 모습을 떠올리니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날거 같아요.
고민고민 하다가 여기가 떠오르더라구요.
한달 용돈 뻔하지만 돈은 어디서 났는지는 궁금하지도 않아요...
전부터 어떻게든 남편과 취미 맞춰보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다 실패했어요.
남자분들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제가 너무 확대해석하고 유난 떠는 건가요?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남편 돌아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말 그대로 키보드 잖아요. 컵퓨터가 집에 몇대씩 있는것도 아니고 키보드를 10개 넘게 가지고 있는다는게 제가 모르는 키보드의 추가 기능이라도 있는건지요.
남성분들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너무 혼란 스러워서요..ㅠㅠㅠ 지금 머리가 너무 아파 쓰러질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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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내분 댓글보면 나름 이해해주는 방향으로 전환된것 같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