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뿐인 족하님께서 태어난지 1년째 되는 날이라 돌잔치 준비를 하고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로써 좀 뛰어다녔는데요, 돌잔치를 하는 곳이 언주로에 위치, 테헤란로와 무척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에겐 신성한 날에 감히 사필귀정을 저지하려는 무리들이 지나가는 광기의 현장 가까이었죠.
족하님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가는 도중 그 현장과 마주하였습니다. 자연스래 피가 거꾸로 솟아오르더군요. 감히 신성한 날을 더럽혀? 내 조카의 미래에 방해되는 쓰레기들을 모조리 쓸어주마! 하고 싶었지만 뭐 할 수 있는건 지나가며 홀로 저쪽 구호에 맞춰서 올바른 구호를 외치는 거였죠. 박근혜는! 하야하라! 이 올바르고 간단한걸 못해서 헛소리나 하고 ㅉㅉ 하려던 순간 보이던 깃발 하나. 광화문에서 보던 위트와는 달리 테헤란로에서는 태극기 위에 성조기를 올린 깃발을 목도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은 국가에 대한 존중조차 없는 것인가? 그들이 태극기를 든다는 사실이 과연 태극기에 대한 모독이라는걸 알고 있을까? 근데 여러 생각보다 여전히 분노가 앞섭니다.
출력을 하러 간 모처는 바로 특검 사무소가 있는 대치빌딩! 은 아니고 그 옆입니다. 특검 게시후 몇번 지나가며 봤지만 주변에 보도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제가 들리는 모처 주차장까지 터를 잡았습니다. 주차되있는 차량을 보면서 동원된 방송 차량과 보도의 신뢰성이 반비례라는걸 느꼈죠. 민언련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다는 방송사 차량은 약간 떨어진곳에 스타렉스 한대만 보였고 그것도 자주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취재의 효율성 면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거죠. 방송 차량은 둘째치고 대치빌딩 뒷문 주차장에 "법무부"라고 써있는 스타렉스가 위용을 뽑내더군요.
아무튼 포토샵도 구비되있지 않은 시스템에서 출력을 하려니 출력 현장까지 가는 시간 포함 한시간이 조금 모자라게 지나갔고 다시 돌아가니 다행히 없더라구요. 에효 이정도 화력가지고 무슨 시위를 하겠다고...
제 조카는 돌잡이로 판사봉을 잡았습니다. 조카도 오늘 탄생한 날을 더럽힌 자들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낀 모양입니다. 나중에 삼촌이 광화문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고 삼촌 아는 형이 광화문에서 더 치열히 이나라를 위해 외쳐왔다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