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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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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28 00:30
알프스 청축 키보드.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wilhelm
조회 : 456  

삼선짬뽕님의 알프스 청축 키보드를 잠깐 빌려 쓰고 있습니다. 키보드를 받아서 5분 정도 두들겨 보고 나서 삼선짬뽕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냈죠.

"와, 이런 키보드가 세상에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집에 있는 체리 키보드를 몽땅 내다 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모델M 마니아입니다. 회사에서는 소리가 너무 커서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노트북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해피해킹을 들고 다니지만 집에서는 모델M 스페이스 세이버를 메인으로 쓰고 있습니다. 스트로크 압력이 높아서 오래 타이핑을 하다 보면 손가락이 뻐근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명확한 구분감은 모델M을 따를만한 키보드가 없다고 생각했죠. 맑게 울리는 스프링의 공명 또한 모델M의 매력이죠.

그런데 알프스 청축을 써보니 모델M 보다 구분감이 더 명확한 것 같습니다. 훨씬 가볍고요. 손가락에 힘도 거의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이핑을 할 때 찰칵찰칵하고 기분 좋은 클릭 소리가 리듬감을 살려줍니다. 체리 청축이 짤깍짤깍 또는 재잘재잘하고 신경질적인 금속성 소음을 낸다면 알프스 청축은 좀 더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줍니다. 구분감도 체리 청축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어느 시점에 입력이 되는지 직관적으로 알게 됩니다.

모델M과 번갈아 가면서 타이핑을 해보면 모델M은 상대적으로 무거우면서도 스트로크 깊이가 얕아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알프스 청축은 입력과 동시에 시원시원하게 바닥을 탁 때리고 나오는데 모델M은 스프링의 압력 때문이겠지만 바닥 치는 맛이 덜한 것 같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알프스 청축이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만져본 키보드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이런 키보드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손가락이 참 간사해서 어제까지만 해도 최고라고 생각했던 모델M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베이를 좀 뒤져봐야겠습니다.



klklkl [Lv: 296 / 명성: 725 / 전투력: 6057] 10-02-28 00:47
 
진정한 지옥으로 초대받으셨군요 ㅋ~~~ ㅠ.ㅠ
수요일엔삼선짬뽕 [Lv: 95 / 명성: 721 / 전투력: 2588] 10-02-28 01:02
 
제가 wilhelm님께 못할짓(?)을 한 것 같은....-_-


Welcome to the real hell~
킬리란셰로 [Lv: 130 / 명성: 730 / 전투력: 6870] 10-02-28 00:52
 
옆동에 청하님이 내놓으신 SGI 청축 놓친 게 많이 안타까웠는데...T_T
GLAY [Lv: 21 / 명성: 697 / 전투력: 659] 10-02-28 01:29
 
아 역시 알청의 위력(?) 저도 좀 지옥으로 이끌어주세요 ㅠ.ㅠ

지옥을 보고 싶습니다 . ㅠ.ㅠ
당근이지 [Lv: 114 / 명성: 680 / 전투력: 574] 10-02-28 01:39
 
문제는 이베이에도 청축은 구하기 힘들다는거..ㅜㅜ
나쁜동화 [Lv: 1553 / 명성: 755 / 전투력: 12889] 10-02-28 02:02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알청에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KRIS [Lv: 174 / 명성: 756 / 전투력: 389] 10-02-28 07:28
 
그나마 구하셔도 청축의 상태가 좋은게 극히 드뭅니다..(뭐 핑크축만큼이나 하겠습니까만은..) 저에게 있어서 체리 클릭은 엇박 클릭소리가 나는 반면 알푸스 클릭은 정박으로 다가오더군요 ^^;
네오 [Lv: 1919 / 명성: 684 / 전투력: 12392] 10-02-28 09:06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
토바니 [Lv: 1 / 명성: 687 / 전투력: 50] 10-02-28 13:51
 
와 말로만 듣던 알청을 사진으로도 첨보게 되내요 ㅎㅎ

구하기도 힘든 레어탬이라고 하던데...

아 예뿝니다 ㅎㅎ
vecton [Lv: 204 / 명성: 744 / 전투력: 7400] 10-02-28 19:10
 
ㅋㅋㅋ 아.. 이젠 정말 큰일 나셨습니당..
워낙 구하기 힘들다보니 도저히 아까워서 실사용 못하겠어요~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0-03-01 08:32
 
저도 별 다른 느낌 없던데... 무슨 복인지 전 알프스에 별 감흥이 없더군여... ㅎㅎ
wilhelm [Lv: 245 / 명성: 720 / 전투력: 2001] 10-03-01 12:05
 
오늘은 알프스 핑크축을 써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핑크축도 느낌이 좋네요. 워낙 상태가 좋은 스위치라서 그렇겠지만 확실히 키캡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필코 제로를 개조한 키보드인데, 원래 필코 제로 키캡이 꽂혀있는 키와 애플 확장 키캡이 꽂혀있는 키의 느낌이 확실히 다르네요. 필코 제로 키캡은 약간 덜그럭 거리는 느낌인데 애플 확장 키캡은 좀 더 단정한 느낌입니다. 넌클릭이긴 하지만 구분감이 살아있으면서도 가볍고 바닥치는 맛도 좋고요. 해피해킹의 눅눅한 느낌과도 대조됩니다. 해피해킹도 모두 내다 버려야 할 것 같은데요.
klklkl [Lv: 296 / 명성: 725 / 전투력: 6057] 10-03-01 16:12
 
헉스! 바로 알프스의 정상을 밟으셨군요
상태좋은 청축과 핑크축을 만지셨다면 더이상 알프스를 기웃거리실 일이 없으시겠군요 ㅋ~~~
축하드립니다
언젠간 저두 상태 극상인 알블루와 알핑크를 만날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ㅋ~~~~
wilhelm [Lv: 245 / 명성: 720 / 전투력: 2001] 10-03-01 23:17
 
저도 잠깐 빌려 치고 있는 거라 뭐 답이 안 나옵니다. ㅎㅎ
스랄 [Lv: 1 / 명성: 716 / 전투력: 52] 10-03-02 15:08
 
상태 극상의 알청은 정말 궁금합니다^^
저야 여지껏 핑크만을 최고라 주입하고있지만 알청의
사용기가 이렇게 올라올때마다 흔들린다는..ㅋㅋ
사용기 잘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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