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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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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2 20:52
192시간 27분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소주
조회 : 456  

2016년 2월 23일19시 05분부터 진행된 제 340회 국회(임시) 7차 본회의 무제한 토론, 마국텔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필리버스터가 장장 192시간 27분동안 진행된 끝에 얼마전인 2016년 3월 2일 17시 32분에 종료하였습니다


제가 정계로 진출하길 간절히 바라는 누군가보다 한살 젊은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시작으로, 우리는 국회의원과 정치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고 실시간 중계 대화창은 하나의 축제였으나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하에 3.1절날 중단이 선언되었고 야당의 축인 더불어민주당의 퇴각 선언으로 항상 끌려다닐 수 밖에 없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분노 섞인 허탈감과, 그러나 싸우겠다는 여전한 의지와 함께 마지막 발언자이자 필리버스터를 제안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12시간 32분 발언시간 끝에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울먹이며 무제한토론 참여의원들을 호명할 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우당선생에 대한 순수한 빠심까지 더해져 저도 눈물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이제껏 정치를 보고 무력함과 분노만 느껴왔지, 함께 눈물 흘린 적은 없었습니다.



헌법 제 1조 1항에 명시된바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마크 트웨인은 공화국에서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그것은 국민 하나하나의 목소리라고 하였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는 곧 국가이며 국가를 감청하고 국가에 테러의 죄를 물으려는 이 시도에 대한 저항은 저들의 오만함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그저 저항의 역사와 새로운 정치의 역사로만 남고 성공한 역사로 남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빛이 어둠을 뚫었다는 해피엔딩이 아니더라도 어둠 속에도 빛은 여전히 밝았다라는 이야기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른 축제의 종료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 또다른 축제가 다가오죠. 우리는 그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우리는 또다른 축제에서 즐거울 준비를 해야죠.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다수당의 법안 통과를 지연시키기 위한 민주적 절차, 마국텔 시즌 2에는 다른 쪽 출연자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과연 누가 볼까 의문이지만서도 말입니다. 






자, 저는 이런 글을 남겼으니 국정원의 감시를 받겠죠. 이미 감시를 받고 있을지도... 테러 선동죄로 국정원에 끌려가 사형에 처해지거나 혹은 고문 끝에 무기징역 따위를 살며 평생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겠죠. 혹시 귀휴라도 나와서 벙개 치면 그때 뵈요 ㅋㅋ 아 어쩌면 여기 올린 글로 테러 준동자로 옷디가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횐님들 다 끌려갈수도...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문병호 국민의당 인천 부평 갑 의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박원석 정의당 비례의원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북 갑 의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김제남 정의당 비례의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 을 의원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 갑 의원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부천 원미 갑 의원

서기호 정의당 비례의원

김현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 을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 을 의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최규성 더불어민주당 전북 김제/완주 의원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 흥덕 갑 의원

박혜자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 갑 의원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 광산 을 의원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경기 군포 의원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랑 갑 의원

최원식 국민의당 인천 계양 을 의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서울 성동 을 의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 을 의원

전정희 무소속 전북 익산 을 의원

임수경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 의원

김기준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전북 군산 의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 을 의원

주승용 국민의당 전남 여수 을 의원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비례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경기 고양 갑)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경기 안양 만안)


그리고 홀로 본회의장 단상에서 긴 시간동안 외로운 싸움에 따스한 말씀으로 단상에 있는 의원님과 그 발언을 지켜보는 모든 국민에게 힘을 주신 힐러LEE, 이석현 부의장님(경기 안양 동안 갑)


이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박수를 드립니다.







20분동안 일방적 폭력에 고생하신 책상님도 수고하셨습니다.


다롱이아빠 [Lv: 723 / 명성: 487 / 전투력: 801] 16-03-02 21:00
 
비록 악법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번 필리버스터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회가 한번 더 발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필리버스터에 참여하여 국민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잊지말아야 겠습니다.
쿨쿨선우 [Lv: 5 / 명성: 366 / 전투력: 246] 16-03-02 22:25
 
김광진의원의 사이다로 아직 이나라는 살만한거같습니다!
보민다연™ [Lv: 305 / 명성: 633 / 전투력: 4071] 16-03-02 23:53
 
모든 분들을 다 지켜볼수는 없었지만, 퇴근하고 저녁시간, 밤시간, 새벽시간에 짬나는대로 국회방송채널을 보았습니다.
시원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정말이지 평생에 이런 토론을 다시 보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소주님 말씀대로 꽃피는 봄이오면 정말 축제의 장이 열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6-03-03 00:38
 
사실 제가 테러리스트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항상 가슴에 담아두는 말인데, 예전에 하마스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이 한국에 보낸 편지에 이런 말이 있었죠.

그래서 당신은 조국을 찾기 위해 투쟁했는데, 누가 당신을 극단주의자니 테러리스터라고 부른다면? 마찬가지로 내가 나의 조국 땅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다고 나를 극단주의자니 테러리스터라고 불러야 옳은가? 만약 그 대답이 “예”라면, 나는 그 극단주의자니 테러리스터라는 칭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명예로운 이름으로 간직할 것이다.

이건 말만 좀 바꾸면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됩니다. 저기서 '조국 땅을 되돌려 달라고'를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를'로 바꾸고 '테러리스트'를 '종북좌빨'로 바꾸면 딱이거든요. 근데 지금은 굳이 테러리스트를 종북좌빨이라고 바꿀 필요는 없어졌네요. 그 수고를 덜어준 158인의 의무 져버린 국회의원에게 감사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ㅋ
보민다연™ [Lv: 305 / 명성: 633 / 전투력: 4071] 16-03-03 10:56
 
소주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ㅠㅠ
무슨 말만하면 종북이니 좌빨이니....정말이지 다음 달이 기대됩니다.
또한 두렵기도 합니다.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6-03-03 01:27
 
드러머 [Lv: 1783 / 명성: 603 / 전투력: 4377] 16-03-03 11:17
 
응원합니다~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6-03-03 13:55
 
안타까운 일입니다.
허브앤 [Lv: 67 / 명성: 464 / 전투력: 3380] 16-03-03 14:00
 
응원합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6-03-03 14:04
 
민주주의에서 법안 통과는 어쩔 수 없었다고 봅니다.
필리버스터로 테러빙자법(방지법 아닙니다.ㅋ)막는건 현실적으로 여러웠다고 보고...
오히려 선거 일정이 늦춰지는 부담과 국회의원이 없는 국회를 그네공주가 이상한 방법으로 장악할 수 있기에..
더민주의 필리버스터 철회 결정을 응원해 봅니다!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6-03-04 00:16
 
시간 빼고 남는게 없는 몸이라 필리버스터를 쭉 지켜보았고 마지막 12시간 32분도 모니터 너머로 지켜보고,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진 절차와 상식이 힘의 논리에 의해 무너지는 순간 또한 지켜보았습니다.

오늘 정치에 별 관심 없는 친구와 만나 가는 길에 위안부 합의 무효 서명을 하였고 친구도 동참하였죠. 서명을 마치고 가면서 저런 서명도 이젠 함부로 못한다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192시간 27분의 시간과 그 뒤에 벌어진 일이 떠오르며 순간 울컥함에 하마터면 길거리 한복판에서 질질 짤 뻔했네요.
리텐베르크 [Lv: 6 / 명성: 356 / 전투력: 41] 16-03-04 10:53
 
음 정말 이번 투표는 꼭 참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toni [Lv: 34 / 명성: 350 / 전투력: 2328] 16-07-10 01:26
 
흐음..무거운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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