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촌 주택가가 아니라 상권에 위치해있고 앞으로는 백화점이 있는 일방통행길이다 보니 별 일이 가끔 생기기도 하는데요, 대충 이런 일과 울푸님 총각시절 발생한, 이보다 더 심각했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또 한건 터졌네요. 다행히 이번에는 저희 가족과 관련된 사건은 아닙니다. 차에 짐좀 내린 후 이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저희 가족 차량이 아닌 경우 시간대와 차량번호를 적는 버릇이 생겼죠. 차량 번호를 적기 위해 기록용 수첩과 펜을 꺼내 적으려는데 뭔가 후다닥 소리가 나더니 주차공간 출구쪽에서 뭔가 야 **년아 하는 욕설이 들리고 한 아주머니께서 제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아주머니 표정을 보니 공포에 찬 표정으로 제게 살려달라고 하는 겁니다. 얼핏 보니 상처같은건 없었고 해서 욕설이 들린 쪽을 보니 한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죠. 아주머니가 차를 태워서 좀 집에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시는데 섣불리 모르는 사람을 태우는 것도 그렇고 일단 전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다시 남자가 있는 쪽을 확인하려 하니 사라지고 없었고 나가서 확인하기엔 코너 뒤에 뭐가 얼마나 숨어있을지 몰라 일단 그 아주머니를 호위하는 것까지만 하고 아주머니께 경찰에 전화하라고 했죠.
아주머니께서 다시한번 집까지 태워다달라고 하셨지만 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대신 택시 잡을때까지 같이 가드리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가는길에 자초지종을 들으니 한 두어번 본 사이인데, 술먹고 짐승으로 돌변했는데 지하철까지 쫓아와서 그 오밤중 쌩난리를 부렸다고 하더군요.
뭐 아무튼 택시타고 집에 가는것까지 확인했는데, 집 근처에서 왠 사내가 성난 표정으로 어슬렁거리는걸 발견했습니다. 그 남자로 의심되지만 제가 당시 얼굴을 확인한것도 아니고 목소리도 정확히 들은것이 아니었고 기습적인 칼침이라도 맞으면 방법이 없어서 일단 멀리서 관찰만 하고 들어갔죠.
이렇게 또 한건의 집앞 오밤중 체조가 끝났네요. 이럴때마다 천조국 레드넥 아재들이 샷건들고 "게라웃마홈!" 하면서 총질하는게 그렇게 부러울 수 없네요.
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