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초보의 일천한 경험은 별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느낀 바에 대해 간단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는 풀보강 백축을 선호했었습니다. 물론 순정백축은 조금 힘들고... 62g 스프링을 바꿔 끼운 걸로요.
백축 삼미니를 무척 만족하면서 쓰고 있었지요. 7개월 동안 눈도 안 돌리고 삼미니만 썼습니다.
그러다 최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356.2의 폴리간이보강에 62g 흑축을 박아 쓰게 되었는데
왠 걸, 쓰다보니 이게 더 좋게 느껴지는 겁니다. 쓰는 도중에는 몰랐는데 어느날 삼미니를 꺼내서 두들겨 보니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저는 리니어보다는 넌클릭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리고 풀보강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했는데) 손가락이 갑자기 거부반응을 보이니 무척 당황했어요. 7개월 가량 써 온 키보드보다 한 달 된 키보드가 더 좋다니...
물론, 지금은 이렇지만 쓰다보면 언제 또 풀보강 백축의 그 맛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일단 키보드를 들이면 오래 두고 써보라는 건 그런 의미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 맞는다고 좋은 물건 바로 방출해 버렸다가 나중에 생각나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거 같아요.
글에 두서가 없네요...
아무튼, 감성의 영역이니만큼 선호하는 키감도 이리저리 변하기 마련인가 봅니다.
짧은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은 참 간사한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