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년이 지났군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예상했듯이
꼭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고,
아무도 진심으로 슬퍼하지도 않았고,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은 채 말이죠.
오늘 새삼 실종자 명단을 찾아보니 학생들만 남은 것이 아니었더군요.
살아남아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어떤 마음일지..
그 기가막혀 설명도 안 될 마음이 상상이 돼서 조금 힘듭니다.
무언가 도와줄 수 없더라도
진심으로 함께 슬퍼해줄 수는 있어야 사람사는 세상일텐데요.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전 주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고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듯이,
4.19와 5.18과 그 때 숨진 사람들을 가슴아파하며 기억하듯이
오늘은 저 나름대로
한 번 조용한 날을 보내봐야겠습니다.
부인을 잃은 홀아비를 환(鰥),
남편 잃은 여자를 과(寡),
부모 잃은 자식을 고(孤),
늙어서 의지할 곳 없는 이를 독(獨)이라 이른다.
이 네가지를 가장 궁핍한 처지라 불렀는데,
자식을 먼저보낸 부모의 괴로움은 이 네가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고통이라 뭐라고 이름 붙일 수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