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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파일은 Album 게시판을, 자료는 PDS 게시판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일 : 14-12-24 20:11
바쁘기도 합니다.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찌니
조회 : 456  

뒷방 늙은이 찌니 인사 드립니다.

 

아래 박준흥님이 다들 바쁘신가 물으시는 글에 댓글로 달려다 이래 저래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 저 요새 바쁩니다... 다른 회원님에 비하면 정말 많이 부족하지만 예전에는 글도 많이 쓰고 그랬는데요...

 

멀리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응X님도 바쁘시구요... 아이디어의 보고였던 A모 회원님과 연락이 안된지도 참 오래되었네요.

 

저도 올해 입사 후 처음 지점 영업을 뛰다 보니 다들 불완전한 인간들이 불완전한 조직에서 불완전한 마인드로 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생각대로 인간사가 흘러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새삼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뭐 안 바빴다고 해도 유령회원이었겠지만요).

 

유치원에서부터 배웠던 겸손함이나 자기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적극성 등을 실천하려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럽게 누가 해야 할지 정하기 애매한 일들이 저에게 흘러 들어오는 것도 깨닫게 되었구요.

 

이건 뭐 제 변명이구요...

 

요즘 게시판들이 시들한 것이... OTD를 끌고 나가는 새로운 에너지가 없습니다.

 

다소 무거운 얘기지만 옆동네에서 커스텀 텐키리스가 시작되었고 이곳으로 중심축이 옮겨져 많은 실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최초의 커스텀 텐키리스는 아니었지만 커스텀의 새 장을 연 356시리즈(몇개만 이야기하자면 황동키가 실험되었고, 다리로 세운 하우징이 아닌 풀 메탈로 채운 하우징, 미니 배열)가 있었고 Aikon이 있었고, 수 많은 아크릴 하우징이나 기판, 그리고 해외 제작사를 통한 커스텀 키캡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상업성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커뮤니티나 일부 회원들과 마찰이 있었던 적도 있었지만 크게든 작게든 제 눈에는 많은 블로그나 공방들이 이곳에서 잉태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운영되고 있고(그 분들이 이윤추구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면에서 이곳은 종합 커스텀 키보딩의 고향과 같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흥하면 필히 쇠할 때도 있듯, 한정된 키보드라는 분야에 많은 데이터와 실험이 시도되었고 공구도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흥하던, 아니 회원들이 급증하던 그 시절을 이끌던 몇 회원님들은 이제 생업에 바쁘시기도 하고 애플이 컴퓨터에게 아이폰보다는 시들하듯 키보드에 어느 정도는 시들하시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여러 블로그에서, 긱핵에서 수많은 공동구매들이 진행 중이고 심지어는 중국제작자들이 여기의 아이디어들을 기초로 장사까지 하고 있어 기존의 커스텀에서의 새로운 시도도 해 볼 엄두가 저라도 나지 않을거 같습니다. 이는 다른 이들이 따라하니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인드라기보다는 이곳의 회원님들은 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새 아이디어, 즉 새 추진력이 될 것들은 안나오고 그러다 보니 게시판도 좀 썰렁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갑자기 박준흥님의 글에 필 받아 이런 저런 얘기해 보았습니다. 제가 원래 생각이 복잡한 넘이라서요... 간단한 문제도 가볍게 얘기할 줄을 모르네요.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이 있어 다른 의견 개진은 달게 받겠습니다만 인신공격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은 삼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이곳이 늘 포근하고 기분 좋은 곳이었으면 합니다. 다른 의견이 금지되는 것도 싫고 다른 의견이 꼭 인신공격인 것도 싫습니다. 그런 곳은 일X 하나도 많다고 전 생각합니다


김외길 [Lv: 89 / 명성: 436 / 전투력: 3094] 14-12-24 20:26
 
우선 추천을 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들어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옷디의 훈훈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활동하다가 뜻밖의 호의를 받게 되기도 하니 옷디에 대한 충성도가 한층 더 올라가더군요. 그래서 사이트 전체가 적막에 차 있는 작금의 현실이 많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새로운 추진력이 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창의성이 결여된 놈이라(인두기도 잡아본 적이 없는 제가 뭘 알겠습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에는 많이 모자라네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걸출한 회원분들이 다시 한 번 옷디의 열정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무언가를 꺼내주셨으면 좋겠어요.
쁘티푸르 [Lv: 14 / 명성: 487 / 전투력: 359] 14-12-24 20:31
 
초보라서. 그렇지만

여기는 충분히 열정적이고, 전문적이라는 분위기가 확 느껴지는 곳임을 아무도 부정하지는 못할 것같습니다.

열정이 보이지 않지만. 마음 한켠에 두는 것도 열정입니다 :)

날이 춥습니다. 그래서 알루미늄하우징의 키보드에 대한 열정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생각해봅니다.
마가리타 [Lv: 189 / 명성: 750 / 전투력: 3974] 14-12-24 21:10
 
찌니님 옮기신 근무처가 전에 계신곳만 못한듯 보여서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만... 그래도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옷디는 늘 포근하고 기분 좋은곳임은 분명합니다.

출석부가 게시판에 도배되어도 올라오는 글이 없어도 눈팅만으로도 행복한 곳이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좋은일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저라도 글좀 많이 남겨야겠다는 새해 다짐도 해봅니다.ㅎㅎ;

연말 잘 마무리 하세요~
빨간부엉이 [Lv: 296 / 명성: 656 / 전투력: 8041] 14-12-24 21:37
 
인신공격.. 하겠습니다.
찌니님은 웰케 멋지신겁니까?
자게의 글 하나에도 이렇게 감동을 주시다니요..ㅎㅎ

백만년만에 저도 오늘 8시반에 마쳐서 댓글이라도 하나 달 수 있군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구요.
인터스텔라 재밌게 보세요..^^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4-12-24 22:03
 
아이고 가벼운 얘기를 진중하게 풀어내시는 찌니님이라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4-12-24 22:12
 
'합리적인 생각대로 인간사가 흘러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새삼 몸으로 깨닫고 있습니다.'
..완전 공감되는 얘기입니다.
찌니님도 메리크리스마스.^^
흰둥이친구 [Lv: 30 / 명성: 511 / 전투력: 989] 14-12-25 03:51
 
좋은 글 잘 봤습니다.ㅎ
이제 년말이 지나고 내년이 오면 봄이 오듯이
옷디의 봄도 분명히 돌아 오겠죠...^^;
네오 [Lv: 1919 / 명성: 684 / 전투력: 12392] 14-12-25 07:51
 
저도 소식 전한지가 오래되었네요..
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요~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4-12-25 08:53
 
예전에 을지로에서
KB7953을 찌니님께 분양 받은 것이 저에게는 옷디의 시작이었습니다.
전부터 이 곳을 들락거렸었지만,
그 전문성과 열정과 자부심이 저에게는 어려움으로 다가와서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세계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열정과 새로움을 떠받치는 더 근본적인 다른 에너지는
따뜻함과 수준차이를 따지지 않는 동질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을지로 편의점 캔커피 참 시원하고 맛있었는데요~
찌니님은 복잡한 남자가 아니라
친절하고 조용히 애쓰기를 도밭아하는 "키캡의 아버지"로 기억합니다.
두꺼운 키캡에 꽃혀있음에도
여전히 제가 돌레와 소와레를 부둥켜 안고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언제 캔커피 또 한 잔 나누고 싶습니다~

성탄절 행복하고 안 바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4-12-26 09:53
 
과한 업무에 몸 상하지 말고
건강하세요.
pause [Lv: 133 / 명성: 721 / 전투력: 3139] 14-12-26 12:06
 
썰렁해졌지만 아직 진심이 통하는 otd 같습니다. ㅎㅎ
땅위에 보이는 부분이 건강하지 않다고 해서 그 뿌리까지 판단을 못하듯
그 많았던 시간들과 찌니님의 열정은 사라지지 않고 이 otd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다고 믿고싶습니다 ^^

찌니햄님 추운겨울 건강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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