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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파일은 Album 게시판을, 자료는 PDS 게시판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일 : 14-10-05 07:08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찌니
조회 : 456  

몇해 전에는 공구 때문에 10분에 한번씩 게시판을 들락거리기도 했고... 누구 보다 많이 글도 썼는데 요새는 회사 일, 집안 일로 그럴 여유가 없어 며칠에 한번 눈팅하기도 힘드네요. 


점점 더 커져오는 회사의 실적 압박, 아이 교육 문제로 인한 고민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이 흘러 이 시기를 견디더라도 그 이후에 올 모습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닐 거 같다는 우울함은 생각이 날 때마다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네요. 


누군가의 소설에서처럼 모두들 학창시절을 그리워 하는데 그때처럼 살 거면 난 사양하겠다는 말을 저는 그때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처럼 살거면 그냥 난 한번만 살겠다고 하고 싶습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이야기는 종종 이제 이 나이에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허황된 꿈을 접으라는 이야기와 정확히 상치되고 그 사이에서 늘어가는건 한숨과 답답함 뿐이네요. 


시간이 갈수록 왜 좋은 일은 없고 출구하나 없이 사방을 옥죄어 오는 일만 있는 것 같은지. 자꾸 나보다 못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라고들 말하는데 마음 편히, 쓸모없는 욕심을 버리고 살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못한 것은 나을거 같습니다. 어찌 보면 쓸모없는 욕심을 버리기란 불가의 해탈처럼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지금 순간 더 두려운건 10년이지나면 내가 현재 욕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변해 있지 않을까, 모든 생각이 다 죽어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다들 그리 사는데 뭘 걱정하냐고 반문하려 해도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이 괴로움이 계속될거 같아 괴롭고 그렇게 변할 거라면 지금이라는 순간을 견딜 수 없을거 같다 답답함만 커져 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 괜한 술잔만 기울이고 자꾸 새로운 것을 탐하며 나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지르는가 봅니다. 인생 자체에 만족하며 여유있게 살 날이 오기는 할는지.... 


괜시리 연휴 끝자락에 간만에 나타나 뻘끌 하나 적습니다... 



원래는 그냥 저냥 뱃살 불고 완전 아저씨 되서(전에도 그랬지만) 잘 생존해 있다는 글을 쓰려 했는데... 갑자기 센치해서 글 올리고 이만 물러납니다.  


유무 [Lv: 61 / 명성: 662 / 전투력: 3515] 14-10-05 12:24
 
가을 바람 쐬러 민속촌 쪽으로 시간 한 번 내세요.

저도 올해를 힘들게 버티고 있어요...^^
마가리타 [Lv: 189 / 명성: 750 / 전투력: 3974] 14-10-05 12:48
 
10년이 지나고 어떤모습이더라도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원하는 모습이든 그렇지 않든 내가 나를 바로

볼수만 있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내가 어떻더라도 나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던지 변해야겠다던지 판단이

섭니다. 불행과 행복은 어느하나 홀로 존재할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만 존재할수도 없고 불행또한

그렇습니다. 힘내시고 올해가기전에 벙개한번 해요~^
Noir가이 [Lv: 140 / 명성: 679 / 전투력: 3726] 14-10-05 13:17
 
현재의 삶을 만족하면서 살수있다면 정말 행복할텐데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찌니님 소와레 잘쓰고 있습니다.^^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4-10-05 15:23
 
힘내세요.^^
..알벙 대기중입니다.
icecaky [Lv: 60 / 명성: 724 / 전투력: 1349] 14-10-05 15:34
 
글에서 깊은 고뇌가 느껴집니다. 힘내세요. 찌니님..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4-10-05 21:15
 
아저씨는 죽지 않습니다
다만 센치해 질뿐.

보고싶습니다. 힘내세요.
알벙5대기 추가입니다.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4-10-05 22:07
 
찌니님은 항상 변치 않는 올바른 모습을 하고 계시죠. 이런 말은 부담을 드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그런걸요.

저도 일 쫓아가느라 힘들어 눈팅밖에 못합니다. 댓글 하나 달기도 힘들 정도로요. 찌니님 글이라 겨우 댓글 남기네요. 언제 한번 유령화 멤버들 소집해주세요 ㅋㅋ
열혈강사 [Lv: 14 / 명성: 752 / 전투력: 155] 14-10-06 00:45
 
하루 한번 정도 눈팅만 하는 유령회원입니다.
처음 키보드 시작하던 시절 저도 총각이었습니다.
키보드에 한참 맛을 느낄때쯤 결혼하게 되어 그후로는 다른생각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여기도 예전보다 글이 적어지고 있는 느낌이 많지만 힘들고 지칠때 다른분들 글보며 힘내기도 하고 위로받고 하곤 합니다.
고민하시는 것 만큼 잘 살고 계시는것은 아닐지요?
처절한 전쟁터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시는것이 잘살고 계신 반증이 아닐지요?
저도 1년후, 5년후, 10년후 모습이 두렵워 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지켜야 할것이 많습니다. 힘내야죠.
항상 밝고 희망찬 모습이시길 바랄께요.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4-10-06 08:46
 
오랜만에 자게에서 뵙네요. ^^
식섭이 [Lv: 56 / 명성: 756 / 전투력: 1984] 14-10-06 11:04
 
오랜만이네요 ^^
저도 요즘 이래저래 좋지 않은 일도 생기고, 힘든 일도 생기긴 하지만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힘의 원천은 토끼같은 자식들과 여우같은 마누라라고 하잖아요.
저도 잘 안되지만 열심히 버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재미는 좀 떨어지는 삶이지만, 다른 소소한 것들에서 아주 작은 행복을 찾아 지내고 있다랄까요 ^^

언제한번 다들 모여서 힐링 하시죠~
빨간부엉이 [Lv: 296 / 명성: 656 / 전투력: 8041] 14-10-06 14:07
 
찌질한 인생이라 드릴말씀은 없고..
그저 기운내시고 홧팅하시라는 말밖에는..
식사라도 기운차게 하세요. 술은 좀 줄이시고..ㅋ
에릭 [Lv: 5 / 명성: 404 / 전투력: 509] 15-08-18 22:28
 
힘내세요.^^
..알벙 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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