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이 드는군요.
저의 경우 키보드 취미는 다음과 같은 여정을 거쳤습니다.
1. 갖고 있는 키보드의 배열과 키감이 못마땅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돌면서 이런 저런 키보드들을
구입하고 버리고 했던 시절 : 2002~2004년 정도의 시기가 되겠네요
- 이 때 삼성의 DT-35나 IBM의 각종 키보드들을 섭렵했습니다
2. 기계식 키보드를 알게 되고 나서
키보드매니아의 장터나 이베이, 일본 옥션 등을 통해서
소위 명품이라는 기성품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고 수집하던 시기 : 2004~2009년 정도..
- 이 때 IBM 모델M시리즈들과 체리, 알프스 스위치가 적용된 기성품들을 만져봤습니다.
필코 마제스터치도 이 시기에 써보게됐군요.
3. 알루미늄 커스텀 키보드를 접하게 되어
신세계를 맛 본 시기 : 2009~현재
- 이 때 356시리즈를 비롯한 응삼님의 작품들이 손에 들어오게 됩니다.
OTD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된 시기와 일치하는군요.
그런데
요즘에 키보드에 입문하는 분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대개 기계식 키보드 한 두 개 써보시다가
곧바로 커스텀 알루미늄 하우징 키보드에 집중하시는 것 같아요.
워낙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기도 하고..
예전에 키보드를 알아갈 때에는
기성품 명품 키보드들에 대한 자잘한 지식들을
올드회원님들을 통해 배우거나 익히는 것이
마치 클래식한 명품 수집 취미라도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썩 괜찮았는데요.
그런 골동품이 되어버린 명품을 수집하는 취미로서의 키보드 취미는
이제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턴테이블 사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1. 키보드의 잦은 고장(멤브 6개월이 안감)
2. 기계식 키보드가 고장이 안난다는 글을 보고 기계식 키보드를 검색하여 구매(아론 알프스유사축)
3. OTD에 우연한 기회에 가입(노바옹표 케이블 홀더로 가입하게됨/가입시 이곳이 키보드 관련 모임인지도 몰랐음)
4. 사용중이던 기계식 키보드의 고장으로 대체 키보드 탐색중 키보드매니아를 알게됨.
5. 키보드매니아에서 옆동 얘기가 간간히 나와서 와보니 이미 가입된곳임.
6. 그당시 닭클 공제 진행중이었음.(난 이렇게 비싼 키보드는 사용 안할꺼야라고 처다도 안봄.)
7. 회사 부장님께 필코제로 분양받음.
8. 삼패드의 공제까지 넘기고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함.(공제는 역시 닥참.ㅠㅠ)
이렇게 흘러왔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