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비 식섭이입니다.
그냥 OTD에 키보드 관련한 글이 너무 적은것 같고 또 좀 심심하기도 해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
제가 생각하는 좋은 키보드의 기준이 몇 개 있습니다.
'키감이 좋아야 한다'같은 포괄적이고 막연한 내용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의 기준이 되겠죠.
좋은 키보드 혹은 좋은 키감을 논할때에는 아주 민감하죠. 100% 제 개인적인 생각이며, 또한 행여나 막 키보드를 즐기는 분들 께 '이것이 좋은 키감의 조건이다'라고 설득하는 건 더욱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키보드는 이렇다라는 정도의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될 것 같네요.
1. 타이핑 속도가 잘 나와야 한다.
이게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 요인이 키보드의 아주 많은 걸 결정하게 됩니다.
스위치/스프링/키캡 등 아주 많은 요소가 제 손에 잘 맞아야 되는 부분이니까요~
짧은 경험이지만 이런저런 키보드를 접하면서 대충 요약을 하자면 이렇네요.
ㄱ. 스위치
흑축>갈축>백축>청축
ㄴ. 스프링 압력
이 부분은 제가 기계손이 아니기때문에 그리고 저를 거쳐왔던 키보드들의 스프링 압을 다 일일이 기억할 수 없기에 몇g이다 라고 정의하기가 어렵네요 ㅎㅎㅎ
다만 가장 많이 즐겨쓴다는 62g 흑축을 저도 메인으로 사용중인데 참으로 적당하긴 합니다. 59g도 좋고 55g도 좋고 ㅡ,ㅡ;;; 아주 높지만 않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흑축이 아닌 갈축/백축이 속타가 잘 나오려면 저한테는 압력은 낮을 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ㄷ. 키캡
속타에 있어서 키캡의 두께나 재질은 크게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스텝스가 없는 키캡은 아주 긴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역시나 체리 순정 키캡이라면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이색>두레>얇레 <순승은 뺐습니다. 써본지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고 재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라죠 ㅋㅋㅋㅋ>
2. 바닥치는 맛이 좋아야 한다.
저는 소위 말하는 파워타이핑 스타일입니다. 바닥까지 팍팍 내리꽂는 타이핑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쎄게 때리는 건 아니지만,
바닥치는 맛을 좋아하기에 이런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이 종종 말하는 구름타법(바닥까지 치지 않고, 조용조용~~~ ㅋ 말랑말랑한 키감을 느끼며 간혹 거기서 므흣한 느낌을 즐기는 타이핑습관 ㅋㅋ)은 저에게 잘 맞지 않더라구요.
바닥치는 느낌이 좋으려면 이에도 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줍니다.
(흠~ 뭐지... 글쓰다 보니 완전 커져버렸네요...이럴려고 한거 아닌데 ㅋㅋㅋㅋ ㅠㅠorz)
ㄱ. 보강판
바닥치는 맛이 있으려면 보강판의 유무와 재질이 매우 중요하죠. 그리고 예전에는 그 보강판 체결에 따라서도 바닥치는 느낌이 달라지죠.
보강판의 재질(알루/서스/pc간이 등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저에게 있어서 보강판을 얼마나 단단히 고정시켜 주느냐.. 그리고 통울림을 얼마나 잡았느냐...가
더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저의 경우는 보강판 있는 경우가 바닥치는 맛이 좋더군요. -_-b
하지만 무보강판 혹은 간이보강에 바닥칠 때 도각도각 거리는 키감도 매우 좋아라 합니다.
ㄴ. 키캡
바닥치는 맛은 키캡이 두꺼울수록 좋은 것 같더군요. 더 '도각도각'하게 해준다랄까 ㅎㅎㅎ
그런데 여기서도 예외는 있더군요.
현재 무보강판에 얇레(주옥션키캡)도 정말 바닥치는 맛이 끝내주더군요. 스위치 윤활이 아주 적절하게 잘 된 경우 같습니다.
ㄷ. 스위치
바닥치는 느낌을 좀 더 좋게 받기 위해서는 리니어가 좋더군요.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슬라이드와 스프랑 윤활을 적절하게 하였을 때 바닥치는 느낌이 더욱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윤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같은 리니어 스위치라고 했을 때, 윤활을 아주 살짝만 하고 좀 매트하게 하였을 때는 바닥까지 도달할 때 경쾌하게 슉~ 내려가서 딱!! 바닥치는 느낌..(압이 높은 순정 흑축에는 그럴 일이 별로 없겠네요.. 앞이 낮아야 저런 키감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윤활을 부족함없이 구석구석 팍팍 해줬을때에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죠. 나쁘게 말하면 좀 먹먹하다고 표현들 하시지만, 적절히 먹먹한 경우는 참으로 좋은 키감을 제공합니다.
이 경우도 바닥치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아..뭐지..밤을 새도 다 못쓸것 같은 이 느낌은 ㅋㅋㅋㅋㅋㅋ)
3. 배열?
제가 ML스위치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나 4100 같은 키보드는 속타도 잘 나오고 바닥치는 맛도 꽤나 쏠쏠합니다. 서걱임이야 어차피 막 두들기다 보면 별로 신경안쓰이는 부분이라 괜찮구요. 문제는 배열입니다. 4100은 우쉽이 짧은 우쉽이 아니고 코딱지우쉽이라;;; 오타가 많이 납니다. 게다가 저는 차가운 도시남자의 얇고 흰 손이 아니라.... 소도 때려 잡을만한 헐크손이기에 4100은 저에게 계륵이죠.
ML스위치로 84윈키리스 배열이 출시된다면 닥지름1호가 되겠네요.
미니배열도 완전 적응한 마당에 못쓸 배열이 있을까... 했는데.. 제가 쓰지 못하는 키보드 배열이 있더군요. '우Alt'가 없는 키보드는 못쓰겠더군요. 예전부터 우alt를 한/영 전환으로 사용해서 그게 없으면 안됩니다..
이번에 포커X를 사용하다가 그걸 알게 되었어요. ㅎㅎㅎ 결국은 기판 디솔해버리고 38광땡 기판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1.속타 // 2.바닥치는 맛 // 3. 배열
그 이후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거 글 스케일이 점점 커져가서..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나중에 또 심심하면 '라이트하게' 키감에 대해서 또 몇자 적어 올리도록 하지요.
글을 막 서둘러 쓰다보니 문법도 엉망이고, 두서도 없네요. 가볍게 읽어주세요 ㅠㅠ (괜히 썼나;;)
ps. 사용기나 후기 같은 글을 써보신 분들은 이해하겠지만, 키감을 글로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나서서 이런 키감은 이렇게 표현해야 맞는거다..라고 정의하기도 좀 아닌 것 같구요.
ps2 . 퇴근할랍니다 ㅎㄷㄷㄷ
그래서 여러대 조립해놓고.. 꼴리는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