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멘붕 상태에서 약간 회복한 한량입니다.
사건은 두달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월초 연휴가 끝나고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집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장모님이 위암 판정을 받았다며 병원 좀 알아봐 달라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천에 있는 길병원에서 검진과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일주일 후 아버지와 살고 있는 막내 동생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검진차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새벽에 쇼크가 와서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매우 상태가 안 좋다는 연락을 받고 잠시 멘붕의 상태에 빠졌다가 정신을 추스리고 김포에 있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다행히 정신은 있으셨으나 검진 결과는 안 좋았습니다.
다음날 큰병원으로 옮기기로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김포에서 가까운 일산 백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했는데...
여러 내부장기에 손상이 심한데 신장도 상태가 안좋아서 투석을 해야하는데 일반투석은 안되고..
하루종일 천천히하는 특별한 투석을 해야 하는데 백병원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며
일산 동국대 병원에 그런 장비가 있다고 하여 동국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배정된 담당 주치의는 내부 장기 손상이 심각하다며 예후가 안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아버지는 혼수상태에 빠지지는 않으셨지만 몸 상태는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계속 계시게 됩니다.
장모님은 인천 큰처남집으로 올라오셔서 길병원에서 검진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 위암이 중기에 접어들기 전이라서 수술을 하시고 퇴원하신 후 몸조리를 하십니다.
6월 초에 아들은 많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집인 저희집에 오셔서 몸조리를 하십니다.
6월21일에 아버지가 폐렴에 걸리신 것 같다는 얘기를 주치의한테 듣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거의 정신을 못차리시고 계시다가 일주일 후 28일 오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장모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인천 큰처남 댁에서 가셔서 몸조리를 계속 하시고 계십니다.
양가의 집의 어르신들이 동시에 아프시니 두 내외가 정신이 없어지더군요.
아무래도 서로 부모님을 챙기느라 저는 장모님, 와이프는 시아버지를 알게 모르게 잘 챙겨 드리지 못한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40일정도 입원을 하시다 돌아가셨지만
장모님은 그래도 수술이 잘 되고 회복 중이시라서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생기기전에 우리 잘 지내고 있어서 너무 좋다고 집사람이 얘기를 했었는데..
자기가 그말을 해서 그런거 같다며 속상해 하기도 했습니다.
생존신고 한다고 쓴 글이... 넋두리처럼 되어서 마무리가 안되네요..
읽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