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작성해 봅니다.
참고하실 분이 있길 바라며^^;;
저희 가족 차가 각 8년, 10년이 되어 모두 바꿀 시기가 되었습니다.
요즘 신차가 속속 나오고 있어서 시승을 두 번 해 보았습니다.
제가 시승해 본 차량은 현대 제네시스, 그랜저 하이브리드 입니다.
참고로 전 현기차를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가족모두 보수적인 직장에 속한 관계로 외제차는 완전히 제외시켰습니다.
현기차를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어서 좀 더 단점을 잘 파헤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ㅎㅎ
제네시스 G330 HTRAC
1. 인테리어
제네시스를 처음 본 느낌은 무겁다, 크다 입니다.
문을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낌이 다릅니다.
문짝이 두껍고 무겁다는 느낌이 바로 듭니다.
개인적으로 문짝이 두껍고 무거운 차를 좋아해서 문열었을때 느낌은 괜찮았습니다.
안에 들어서니 공간은 역시 현기차답게 광활합니다.
착석할 때 느낌도 괜찮았고, 메모리 시트-스티어링휠 셋팅도 맘에듭니다.
인테리어 재질도 상당히 수준급이었고, 출고한 지 얼마 안된 시승차였는데 새차 냄새도 크지 않았습니다.
HG그랜저 새차냄새 때문에 10여일동안 머리 아팠던 것과는 다릅니다.
에쿠스와 수입 플래그쉽 모델 외에는 견줄만한 녀석이 없을 정도로 우수했습니다.
시동을 걸고 직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타실 차 인데 연비 7km/l 안나오면 절대 안산다고 하셨기에 연비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는 연비가 똥망이기에 직원도 그 부분은 장담을 못하시더군요 ㅎㅎ
4륜에 2인 탑승, 에어컨 풀가동이라는 상황을 봤을 때 6km/l 대를 예상하더군요.
2. 성능
일부러 토요일 중에도 차가 가장 막히는 오전 10-12시 사이로 시승을 잡았습니다.
시승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간략테스트하기에는 문제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서행상태에서 핸들을 돌려보았습니다.
그랜저 같이 핸들이 가볍지 않고 제법 묵직했습니다.
전 가벼운 핸들링을 상당히 싫어하는데 중후한 핸들링 느낌이 괜찮았습니다.
핸들에 우드 대신 고급 가죽을 넣은것도 맘에듭니다. (우드 스티어링휠의 이따금 햇빛에 반사되는게 싫습니다)
R-MDPS를 달아놨다고 하는데 핸들잠김같은 품질문제가 없으면 좋은 스티어링휠 입니다.
가속을 해 봤습니다.
엔진소리가 우렁차지만 차가 무거워서 그만큼 반응성이 좋진 않습니다 ㅋㅋ
차가 무겁고 자체 컨셉이 그러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엔진 성능에 비해 급가속 능력은 그닥입니다.
HG와 차이를 모를 정도의 가속성능? 뭐 그정도 입니다.
코너링은 생각보다 별로 였습니다.
4륜이고 높은 품질의 차량인 만큼 높은 만족도를 예상했지만 일상주행에서도 좀 아쉬운 느낌은 분명 들었습니다.
무거운 차체와 부드러운 서스펜션 때문에 4륜임에도 코너링을 극복하지 못한 듯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뉘르부르크링 드립한 것에 비해서는 확실히 아쉽습니다.
대체 왜 뉘르부르크링을 언급한건지 ㅋㅋㅋㅋ
3. 승차감, 정숙성, 안전성
승차감은 일단 국산 고급차량답게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측면 2중 차음 유리를 사용해서인지 상당히 정숙한 편이고,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서인지 확실힌 노면에 따른 진동, 소음은 적습니다.
브레이킹 감도 나쁘지 않고, 무거운 차체에 비해 제동은 보장되는 편입니다.
안전성도 IIHS 평가결과 최고등급으로 나왔다던데 충돌 동영상을 봐도 하우스가 확실히 튼튼해 보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LGFX1d8dj-U
무엇보다 꼭 좀 에어백 잘 터졌으면 하구요 ㅋㅋ
4. 연비
가장 걱정한 부분이 연비였습니다.
공인연비는 8.8km/l
간략 연비 체크 상황을 설명하자면
1. 승차인원 성인 70kg 두 명
2. 더워서 에어컨 풀~중간 가동
3. 주행거리 35km
4. 주말 시내+국도 주행이라 차량 많음
5. 평균속도 30km/h
예상연비 6.X km/l 였지만, 제 발컨으로 8.8km/l ㅋㅋ
혼자타고 에어컨 안켰으면 대략 10km/l 가까이 나올법한 수준이었습니다.
고속도로 14-15km/l 예상해봅니다
발컨이라고해도 별거 없지만요 ㅋㅋ
연비를 보고 직원이 놀라긴 하더군요.
네 뭐 제가 운전을 좀 재미없게 하긴 해요.
똥망 연비를 예상했지만 저정도 연비면 아버지가 타시기에 큰 부담은 없어보였습니다.
5. 옵션들
HUD 즉 헤드업디스플레이 이건 정말 쓸모없는 기능 같습니다 ㅋㅋ
운전중에 보는게 편하다는 분도 있는데 주간이라 흰색이 아닌 흰색+형광색의 색상으로 유리에 찍히는데 거슬립니다.
게다가 고질적인 문제인지 HUD가 비뚤려 있습니다.
백만원 넘게주고 달만한 옵션은 절대 아닙니다.
9인치 네비게이션은 정말 광활하고 좋습니다.
맵도 예전 현기차의 후진 맵은 아니고 여러모로 좋습니다.
어라운드뷰도 되도록 달고 다니는게 좋을법한 옵션이구요.
파노라마 썬루프......는 절대 안하고 싶습니다.......확실히 윗공기가 더워요
만족하는 분도 많지만 불량도 있고, 살짝이라도 더운거 정말 싫어하는 저 같은 분은 절대 달지 않으시길^^;;
그랜저 하이브리드
이건 뭐 패밀리카로 구입할 생각으로 시승해 보았습니다.
시승은 연달아 하면 안된다는데 지인통해서 연달아 시승해 보았습니다.
1. 인테리어
기존 HG와 다를바 전~~~혀 없습니다.
보급과 고급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있는 모습이구요, 내부공간 역시 HG와 같이 좋습니다.
다만 역시나 새차냄새가 싫었습니다.
가성비 킹 다운 면모를 보여주기에 딱히 불만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2. 성능
착좌 하자마자 거슬리는게 보여집니다.
기어봉 위치........HG탈때마다 적응이 안됩니다. 이거 F/L되면 좀 바꿔줬음 하지만 안바꿀 모양입니다.
기어봉이 너무 뒤로가있어서 오른손 쓰기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시동을 걸면 역시 하이브리드 답게 아주 정숙합니다.
신호대기시 아주 좋고요, 창문 개방해도 휘발유냄새 전혀 없이 좋습니다.
악셀을 지긋이 밟아봅니다.
부드럽고 좋습니다만, 30km/h 가 안되어서 바로 엔진 점화가 됩니다.
엔진 점화가 되면서 살짝 굼뜬 반응이 지나가고 EV모드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정차하니 EV모드로 복귀......EV모드가 왜이리 안되나 했더니 배터리가 50%이상 되어야 EV모드가 많이 개입된다더군요.
EV모드는 전기모터 주행되는 모드를 말합니다.
제네시스와 같은 방향으로 주행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생각보다 충전, 방전이 빠릅니다.
즉 EV모드 개입이 되다말다 반복이 토요타나 렉서스 하이브리드에 비해 많습니다.
조루같은 느낌?
급가속할 때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것은 기존 소나타하이브리드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차선변경 추월할 때 좀 짜증날만합니다.
코너링도 기존HG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좋지는 않았습니다.
거슬리는 정도가 가끔 연출되는데, 차량 밸런스가 그닥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3. 승차감, 정숙성, 안전성
승차감은 현기차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아이들링 시 소음이 없으며, 이 부분은 역시 만족할만 합니다.
하지만 6-80km/h이상 올라가면 기존 승용차에 비해 정숙성에 메리트가 없습니다.
아이들링 때만 정숙하지 나머지 정숙성을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브레이킹 감은 살짝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하이브리드가 브레이킹시 충전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킹감이 살짝 두꺼운 감?입니다.
전 브레이킹 감 두꺼운게 적응이 잘 안되서인지 좀 거슬리더군요.
그래도 제 때 잘 서고 성능상에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4. 연비
연비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공인연비 16km/l
주행 상황은 제네시스와 동일합니다.
이번 차량은 발컨을 절반만 했습니다.
연비는 12.3km/l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발컨을 전부 하지 않았지만 급가속을 자주한 것도 아니고, 주행여건이 완전히 동일한데 제네시스에 비해 연비가 30%밖에 세이브가 안되네요?
발컨 100%했을 시 연비 13km/l 예상해봅니다.
5. 옵션들
이 부분은 정말 실망 스러운 부분입니다.
일단 HID 옵션 없습니다.
2004년도 아니고 2014년에 차를 사는데 준대형에 HID가 옵션조차도 없다니요..
휠 정말 맘에 안듭니다.
대체 왜 이런 휠을 썼을 까요? 좀 더 뚫린 휠을 쓰면 제동성능 내구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데말이죠.
둘 다 넣으면 기존 HG가솔린 판매에 영향을 미칠까봐 차별성을 둔 것인지..
HID없고 휠셋 모양 구리니 마치 HG택시, 렌터카를 모는 기분입니다;;
나머지 옵션은 거의 HG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출시 3년이 넘은 차를 기반으로 새로운 차를 만들다보니 이곳저곳 원가절감 흔적이 보입니다.
내부 센터페시아도 살짝 조잡스럽고 악셀느낌도 뭔가모르게 HG에 비해 낮은수준의 느낌입니다.
총평
1. 제네시스는 상당히 만족감이 있는 차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무게와 승차감 때문에 스포티한 주행은 상당히 방해가된다. 뉘르부르클링 절대 기대를 갖지 말자 ㅋㅋ
(게다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하면 연비도 똥망이 된다. 조금 급가속 급정거 해보니 연비가 뚝뚝 떨어진다)
연비는 일상주행시 똥망수준은 아니고 출퇴근 거리가 길지 않으면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스포티한 운전습관을 가진 분은 절대 구입하지 않기를 추천ㅋㅋ
2.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우려먹기+현대 기술력 부족이 느껴진다.
가격은 물론 훌륭해서 HG300 왠만한 옵션차보다 실구매가는 저렴하지만 HG300의 품질을 기대하기엔 부족하다. 토요타와 닛산의 하이브리드 수준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연비.....제네시스도 공인연비로 시내주행하는 내가 몰아도 공인연비 보다 20%나 부족하게 나온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을 이해하고 연비운전하면 향상되겠지만, EV모드를 일일이 관리해줘야하는 짜증나는 연비운전을 해야한다.
간단하게 쓴다고 썼는데 길어지네요 ㅋㅋ
구입 생각 중인 분들은 참고하시고 시승부터 꼭 하시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관심차종은 아니지만 정성들여 쓰신 시승기 잘 읽고 갑니다.
어쩌면 그렌저 하이브리드가 제네시스 시승 때문에 약간 피해(?)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