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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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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4-17 11:35
[퇴원] 맹장염 수술 후기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DSPman™
조회 : 456  

지난 일요일 오전 7시 경...

배가 살살 아프길래 자다 일어나서 화장실로 갑니다.

급똥을 시전합니다.

다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계속 아픕니다. 

따땃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잠을 청합니다.

계속 아픕니다. 평소 급똥 신호보다 2~3배 아픕니다.

다시 화장실로 갑니다.


다시 판단컨데, 이거슨 분명 급똥이 아주 급박할 때 나오는 신호와 유사하지만,

신호의 발원지와 영역이 다르며 급똥 수행을 완료하여도 신호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신호의 발원지는 뱃속 깊쑤키!

전날 밤 자정 경에 피자/파스타를 약간 섭취하고, 4시경 잠들기 직전에 사무엘 아담스 1병을 흡입후 취침하였는지라...

분명 과식도 아니고, 과음도 아닌 그런 속이 편안한 상태여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화장실을 여러번 들락거리다가 10시쯤 되었나...

이젠 속도 조금 메스껍기 시작합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항균 비누 데톨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입 속으로 쑤셔넣습니다.

토악질을 억지로 해봅니다.

좀 전에 먹었던 맹물만 나옵니다.

공복 상태에 방금 먹었던지라 위산도 거의 안나온 상태의 맑은 맹물입니다.

다행히 식도엔 별 영향을 주지 않았겟군요.


분명 이거슨 체한 것도 아니며, 급똥도 아니며, 이도 저도 아닌 뭔가 야리꼬롬한 상태입니다.

일단 경과를 좀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11시가 넘었네요.

이젠 판단이 섰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 선에서 맹장염이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개기다가 더 아파서 혼자 못움직이는 상황이 오기 전에 미리 병원에 가기로 맘 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근방에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의료원이 생각납니다.

택시를 타고 가자니 시간이 지체될 것 같고, 일단 차를 몰고 갑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응급실로 직행!


응급실에 도착해서 접수하려니 처음 병원에 왔다고 뭔가 적을 게 많네요.

내가 지금 응급실인건지 그냥 일반 병원에 온건지 헷갈리는 순간입니다.

일단 적으라는거 다 적고 차례를 기다린 후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이 때가 정오 쯤이었습니다.


혈압/체온을 재고 간단한 문진 후 인턴을 기다립니다.

상황을 설명하니 일단 검사부터 해야한다네요.

그리고선 수액을 맞습니다.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찍고 기다립니다.

소변검사도 해야한답니다.


이 무렵에 응삼님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뭐하냐고 밥이나 먹자공...

맹장염이 의심되어 응급실 왔다고 하니 필요하면 가겠다는거 굳이 올 필요 없다고 결과 나오면 알려 주겠다고 했네요.


인턴이 오더니 CT를 찍어봐야 한다네요.

CT를 찍고 영상 판독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참 시간이 길더군요.

심전도도 찍어야 한답니다.

아픈 배를 부여잡고 신음소리를 내며 기다립니다.


어지럽고 메스껍다고 하니 뭔가를 하나 더 놔주네요.

포도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상판독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문의가 와서 부릅니다.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파악되었고, 현 상황상 급성충수염(일명 급성맹장염)으로 진단되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현재 병원에 입원실이 딱 하나 비어있는데, VIP실이라 1일 입원료가 70만원이라네요? ㄷㄷㄷ

그래서 외부 협력 병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설명을 듣고 비교적 가까운 병원을 골랐으나, 이미 수술 스케쥴이 두 명이나 잡혀 있어 대기 시간이 길다 하여 논현동 소재의 민병원 강남분원을 선택하고 기다립니다.


기다리다가 아파 뒤지겠다고 하니 진통제를 놔 줍니다.

진통제를 맞고나서 한 10분 쯤 지나니 배가 안아프더군요 ㅎㅎㅎ

수납을 완료하고, 3시 15분경 엠뷸런스를 타고 민병원으로 향합니다.

엠뷸런스에 누워서 병원으로 가보는건 난생 첫 경험이었네요 ^^;

병원에 도착 후 입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서 기다립니다.

환자복 갈아입고, 제 수술을 집도할 외과과장님의 수술 전 설명을 듣고 기다립니다.

수술 스케쥴이 나와서 응삼님한테 문자를 보내줍니당.


약 5시 경 수술대에 눕습니다.

수면마취는 해봤지만, 전신마취는 처음입니다. ㄷㄷㄷ

전신마취 가스는 입으로 숨을 쉬었음에도 냄새가 우웩이더군요.

너댓번 째 들이쉴 때였나.... 기절합니다. ㅎㅎ


마취에 깨어보니 회복실에 혼자 누워있더군요.

정신을 좀 차린 후 병실로 돌아옵니다.

병실에 와보니 소주님이 와 있더군요.

좀 있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응삼님이 옵니다.


그러다 그 날은 몸이 피곤했는지 일찍 잠들었네요...


다음 날 오전에 바로 뽀~옹~ 가스 분출!

회복 속도가 빠릅니다. ㅎㅎ


어제 퇴원해서 오늘은 출근했습니당. ㅎㅎ

배에는 구멍이 3개나 생겼고, 그 꼬멘 자리 실밥은 담주 월요일에나 풀게 되네요.


병명은 "국소 복막염을 동반한 급성 충수염" 입니다.

풀이하자면...

"급성으로 맹장에 염증이 생겼고, 맹장 주변에도 염증이 조금 전이되어 복막염을 동반한 상태"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삼성의료원 병원비 정산: 248,640원

당일 응급실,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촬영, 심전도검사, CT촬영, CT결과, CD 제작 등 

민병원 병원비 정산: 744,340원

5인실 3박4일 입원, 수술, 무통주사 등


결국 100만원에 몇 천원 빠지는 금전적인 손실이 .... ㅡ.ㅡ;


QINQIN [Lv: 140 / 명성: 619 / 전투력: 4818] 14-04-17 11:42
 
이긍....고생하셨습니다.
뀨뀨 [Lv: 66 / 명성: 756 / 전투력: 2340] 14-04-17 11:42
 
오~~ 수술후기~!! 긴장감이 넘치는....-_-;;

응급실인데 작성해야할것이 많은것은 저도 불만이에요...

우야떤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셨으니... 담 술자리에서 봐요~~
시준아빠 [Lv: 78 / 명성: 632 / 전투력: 3794] 14-04-17 11:48
 
고생 많으셨어요.
Bossanova [Lv: 3600 / 명성: 664 / 전투력: 12658] 14-04-17 11:57
 
고생 많으셨습니다.
젝리 [Lv: 99 / 명성: 653 / 전투력: 6683] 14-04-17 12:06
 
고생하셨습니다.
은가비 [Lv: 229 / 명성: 527 / 전투력: 1506] 14-04-17 12:08
 
대처 방법이 참 침착하고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많이 아프셨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뒷북소년 [Lv: 52 / 명성: 719 / 전투력: 2680] 14-04-17 12:28
 
고생하셨습니다. ^^
가위손 [Lv: 62 / 명성: 726 / 전투력: 2584] 14-04-17 12:37
 
고생하셨습니다.
빨리 회복하시길 빕니다.
sidewinder [Lv: 139 / 명성: 707 / 전투력: 3261] 14-04-17 12:51
 
혼자 계셨을텐데 참 다행입니다 , 본전? 생각 하지마시고 ㅋㅋ 몸조리 잘 하세요 ^^
시골영감 [Lv: 4055 / 명성: 722 / 전투력: 15290] 14-04-17 12:54
 
고생하셨습니다.
복막염이라니 위험할 뻔 했네요.
저할땐 폐렴후유증때문에 전신마취 대신 하반신마취하던데..
그새 다른기술이..
얼른 나으시길.^^
까이엔 [Lv: 59 / 명성: 505 / 전투력: 3392] 14-04-17 12:59
 
다행이네요..
꾸락 [Lv: 34 / 명성: 757 / 전투력: 675] 14-04-17 13:00
 
초음파 한번 찍고 맹장염 + 뭔놈의 염증때문에 복강경수술이 안된다고 하고 째고 수술 방구는 몇 시간만에 나왔는데
5일을 굶기더디 이틀 죽먹고 퇴원하는데 75점정도 나왔던 기억이......
얼른 회복하세요!~~~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4-04-17 13:00
 
고생하셨습니다. ^^
나쁜동화 [Lv: 1553 / 명성: 756 / 전투력: 12889] 14-04-17 13:02
 
고생하셨네요.
하우맨 [Lv: 52 / 명성: 543 / 전투력: 2950] 14-04-17 13:15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빨리 나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grus [Lv: 43 / 명성: 582 / 전투력: 2677] 14-04-17 13:46
 
생생함이 느껴지네요..
급똥보다 더한 통증에서 움찔했습니다.
쾌차하세요!!!
싱크 [Lv: 715 / 명성: 702 / 전투력: 9128] 14-04-17 13:51
 
고생많으셨습니다ㅠㅠ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4-04-17 14:02
 
고생 하셨습니다.
아플때는 돈이 얼마가 들어도 아픈게 나으면 좋겠다 생각 하지만, 나중에 청구서 온거 보면 그냥 참을걸 하는 생각도 하는게 사람 이지요.
그래도 돈은 벌면 되지만, 건강은 그게 안된답니다.

금방 회복이 빠르시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푸른용 [Lv: 78 / 명성: 735 / 전투력: 4443] 14-04-17 14:19
 
에고 고생 많으셨네요.
회복이 빠르다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전 요즘 디스크와 좌골 신경통으로 누웠다 일어나가 앉았다 일어나기 오래서있기 등이 매우 힘듭니다. ㅠㅠ
맨님도 다른 분들도 건강 유의하세요.
Pigus [Lv: 31 / 명성: 552 / 전투력: 1132] 14-04-17 14:37
 
고생하셨네여~!!
요즘들어 느끼는건 건강이 최고라는 말의 중요성이 매우 크가는 것입니다

언눙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4-04-17 14:40
 
고생하셨습니다.
건강이 쵝오네요!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4-04-17 14:45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나무 [Lv: 1317 / 명성: 627 / 전투력: 7030] 14-04-17 15:45
 
헛... 고생하셨습니다.
응급실 이지만 응급실이 아닌 현실 ㄷㄷㄷ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4-04-17 15:52
 
어제 깜짝 모시러 갈라고 했더니 오전에 퇴원 -_-
명수 [Lv: 332 / 명성: 701 / 전투력: 2436] 14-04-17 16:55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민다연™ [Lv: 305 / 명성: 633 / 전투력: 4071] 14-04-17 17:14
 
무사무탈하니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회복이 무척 빠르신듯합니다. ㅎㅎ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마가리타 [Lv: 189 / 명성: 750 / 전투력: 3974] 14-04-17 18:42
 
맨님은 울버린~~~!! 엄청난 회복력 ㅎㅎㅎ 무사퇴원을 축하드립니다~!!!
혜화 [Lv: 59 / 명성: 469 / 전투력: 2185] 14-04-17 19:02
 
고생많으셨습니다.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먹수k [Lv: 8 / 명성: 514 / 전투력: 74] 14-04-17 19:55
 
고생하셨습니다.
아픈 배를 가지고 혼자서 그 많은 일을 하시다니 윗분의 울버린이란 말이 이해가 되네요.
무탈하니 다행입니다.
은미아빠 [Lv: 59 / 명성: 698 / 전투력: 1276] 14-04-17 20:52
 
고생많으셨습니다.
전 예전에 결혼은 몇 일 앞둔 어느날 담석증 증상으로 혼자 택시타고 응급실 갔다가...
진통제 맞고 다 나았어? 퇴원한 기억이 납니다. ^^
삼겹살끊자 [Lv: 6 / 명성: 514 / 전투력: 290] 14-04-17 21:08
 
고생하셧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구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마사미 [Lv: 300 / 명성: 602 / 전투력: 17682] 14-04-17 22:27
 
건강이 최고입니다 ㅠ_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스페이스 [Lv: 52 / 명성: 482 / 전투력: 2164] 14-04-17 23:53
 
고생하셨습니다 .

얼른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Kyou [Lv: 146 / 명성: 671 / 전투력: 1989] 14-04-18 01:25
 
고생하셨습니다
쾌차하세요 ^^
웨이브샷 [Lv: 579 / 명성: 513 / 전투력: 3503] 14-04-18 02:22
 
고생많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병문안 주시는거 같으니 빠른 쾌유가 되기를 빕니다.
인우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4-04-18 08:17
 
고생하셨습니다.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식섭이 [Lv: 56 / 명성: 756 / 전투력: 1984] 14-04-18 08:44
 
퇴원축하드립니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수술후기는 처음입니다.

별탈없이 수술 잘 마무리된 듯 하여 다행이네요!!
SECURITE [Lv: 3293 / 명성: 671 / 전투력: 8744] 14-04-18 08:49
 
그래도 빠른대처로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셨군요~!
얼릉 회복 하시길 바랍니다~~
quadcore [Lv: 216 / 명성: 725 / 전투력: 1076] 14-04-18 09:08
 
맨형 고생하셨네요...
듀터라노미 [Lv: 62 / 명성: 658 / 전투력: 4485] 14-04-18 10:31
 
고생많으셨습니다.
란비 [Lv: 271 / 명성: 586 / 전투력: 4711] 14-04-18 11:31
 
고생 많으셨고 빠른 회복 하세요 ^^
mateo [Lv: 6 / 명성: 486 / 전투력: 221] 14-04-18 12:07
 
빠른 완쾌 바랍니다. 그나저나 적절한 대처가 대단하시네요.
돌쇠4 [Lv: 183 / 명성: 718 / 전투력: 8558] 14-04-18 17:37
 
무엇보다 완쾌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문득 궁금한 것은,
삼성의료원에 주차되어 있던 차 주차료는 많이 나오지 않았나요?
요즘 병원 주차장들이 거의 사설 주차장 수준이라..
증상들을 자세히 적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도 비슷한 증상이 오면 얼른 가까운 적당히 작은 병원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스퀴드맨 [Lv: 16 / 명성: 524 / 전투력: 253] 14-04-18 22:00
 
고생하셨습니다... !!
유무 [Lv: 61 / 명성: 662 / 전투력: 3515] 14-04-19 16:07
 
고생하셨군요.
빠른 회복 다행이네요,,,^^
키릴 [Lv: 2210 / 명성: 647 / 전투력: 7237] 14-04-20 18:46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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