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르트 주 르망은 평소엔 조용한 동네이지만 6월이 되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네로 돌변합니다. 바로 르망 24시 레이스가 펼쳐지기 때문이죠.
르망 24시 레이스는 내구레이스의 대명사로, 1923년 5월 26일 첫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 이후 몇회를 재외하면 6월에 르망 샤르트 서킷에서 전통의 내구레이스가 열립니다. 이 대회의 전설은 포르쉐로, 무려 16회 우승을 차지했고, 전성기인 7~80년대 레이스는 경주차들이 달리다 포르쉐가 우승하는 레이스였죠. 특히 FIA의 규정으로 인해 시케인 두개가 생기기 전 917K로 새운 5335.313km은 포르쉐빠들이 잊지 못하는 숫자입니다.
우승도 지겨웠는지(뭐 들리는 얘기로는 우승 독식에 FIA측에서 출전을 제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포르쉐는 르망에서 철수했었고 2000년대 들어서 직분사 기술력을 자랑하며TDI로 정점을 찍고 e-tron으로 하이브리드까지 이끌어가려는 야망의 아우디가 지배합니다. 시대가 시대였더만큼 R10 TDI가 뉘르부르크 달리는 영상 보면 ㅎㄷㄷㄷㄷ 하지만 R8 잔고장 ㄳ
똥줄이 탔는지, 2011년 포르쉐는 2011년 르망 레이스 복귀를 선언합니다. 르망은 LMP와 GTE 클래스로 나뉘어지는데, LMP는 Le Mans Prototype의 약자로써, 오직 르망으로 대변되는 WEC(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쉽)을 위한 프로토타입 모델로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이 집약된 전용 레이스 머신입니다. GTE는 Grand Touring Endurance의 약자로, 일반 양산차의 내구 레이스 사양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양산차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흔히 얘기하는 슈퍼카들이 여기에 속하죠. 그러한 슈퍼카들조차 LMP 머신들을 쫓아갈 수 없습니다. 사실 LMP 머신을 공도에서 달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포르쉐가 LMP로 내놓은 머신은 919., 이것은 앞서 5335.313km을 기록한 917을 계승한다는 포르쉐의 작명입니다. 너무 완벽해서 사람이 운전하는 감성을 못느끼겠다는 소리조차 듣는 918 스파이더는 919를 위한 선착이었다고 말하듯이 919 역시 하이브리드로 WEC에 참여합니다.
아우디가 TDI로 디젤, 그리고 효율성이 르망 우승의 전제조건(낮은 RPM에서 높은 토크, 디젤 엔진의 에너지 효율로 인한 핏스탑 횟수 줄임)이라고 증명했지만(사실 이것도 가솔린 하이브리드로 출전한 토요타가 아우디 똥줄을 1랩차로 바짝 태웠죠)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들고 나온 포르쉐가 다시 왕좌에 오를지, 올해 월드컵이 한창일 시기에도 르망 레이스를 주목하게 만듭니다.
갓 F1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크리스 웨버... 아니 마크 웨버가 다시 공중회전을 할지도 모터스포츠 팬들에겐 관심거리네요.
도요타는 1000마력이라고 다들 기대했는데 첫번째 테스트에선 웬걸 포르쉐가 1등이더라구요. 웨버가 F1 커리어가 약간 아쉬웠는데 포르쉐와 함께하는 내구레이스에서는 어떨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