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회원 혜화입니다^^
나른한 날씨이나 휴일이 아니라 슬픈.. 이 시점에 좋아하는 곡을 올려봅니다.
《바람이 가르쳐준 노래》에 수록된 이 곡의 원곡은 일본의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의 <Wind Song, 風の詩>이구요, 고충진 아저씨(^^?)는 <태극기 휘날리며> ost로 이미 친숙한 분이죠.
학부시절 교수님의 일본 강연을 도우며 윤동주라는 시인에 푹 빠져있던 중 알게된 곡입니다.
'바람'이라는 기호없인 윤동주 시인을 풀어내기 힘들만큼 이 둘은 밀접했고, 그 즈음 접한 <바람의 시>라는 곡 또한 이 시인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했었네요.
윤동주에 스민 바람의 자취는 여러 군데에서 드러납니다.
그의 유고 시집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라는 것과,
그의 시에 '바람'이라는 시어가 자주 쓰이는 것. 예컨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 「또 다른 고향」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자화상」
이렇게요 ㅎㅎ
광복 여섯 달 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족적을 좇아 그리면 아래와 같은데요,
북간도의 용정에서 평양으로, 경성의 종로와 북아현동으로 다시 일본의 도쿄와 교토 그리고 후쿠오카에 이르기까지.. 가히 바람의 자취라 할만하죠:O!
여기까지.. <바람의 시>에 대한 소일담이었습니다. ㅎㅎ
기타 하나로 담아내는 선율이라기엔 너무 풍부하네요. 마음에 드셨다면 고충진의 <황혼>도 추천드립니다!
ps. 그나저나 날씨 겁나 좋습니다. ㅜㅠ
날씨도. 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