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많은 분들이 동계 올림픽과 함께 하셨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 올림픽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항상 이런 행사가 있고 나면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김연아 선수 같은 사례가 발생했는데 말입니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지만 새벽에 보면서 전날 1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김 선수라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딸 줄 알았는데 결과가 은메달이더군요. 순서가 가장 마지막이라서 다른 의미로는 더 극적이었습니다. 박승희 선수의 경우에는 "나쁜 손"이 문제가 되었는데 다행히 1위로 들어왔기에 망정이지 문제가 터졌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런 건 실격을 줘야지! 하는 생각도요). 올림픽 기간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게 본 종목은 컬링이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친구와 함께 방에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주말을 보냈을 텐데, 그 친구가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그런 생활은 쫑이 났습니다. 그에 덧붙여 나이가 나이인만큼 올해 안에 결혼한다는 이야기까지 하는군요(이미 날짜와 식장가지 다 잡혀 있습니다). 이래서 혼자 사는 남성들이 결국은 외로움에 견디지 못하다가 어떻게든 장가를 가게 되는구나 합니다. 물론 그래봐야 저는 IBM(이미 버린 몸)인지라 그런 데에는 영 인연이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주말을 맞아 혼자 술을 먹고 있습니다(사실 내일 다른 친우 놈 -- 유부남 -- 과 산에 가기로 했지 말입니다.).
얼마전에 자주 먹던 화랑을 샀었는데, 요새 맛이 미묘하게 이상합니다. 제 마음이 병이 들어 있어 술맛이 이상한가 싶었지만, 당시 같이 먹던 분도 좀 이상하다는 데에 동의했기 때문에, 오늘은 화랑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빼 놓고 대신 경주법주(사실 이것도 같은 회사의 술이지 말입니다 -_-;)를 넣었습니다. 딱 먹어 보고 맛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서 따끈따끈하게 덥혀 먹겠다는 생각으로요. 청주나 일부 사케는 이렇게 마시면 매우 달달하게 되어 맛있습니다. 왜, 정종 덥혀 먹는다는 그런 느낌으로요. 개인적으로 히야시(冷) 해서 먹는 술은 감각을 잃게 하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