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bsite is a clone of OTD.KR - it only exists to maintain the historical information that OTD once housed, and to act as a monument to this incredible, passionate community. Nothing presented here is the original work of kbdarchive.org

❤️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Community(커뮤니티)
  • Otd Info(소식&정보)
  • Forum(포럼)
  • Tip & Tech(팁&테크)
  • Diary(다이어리)

Freeboard 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기는 공간입니다.
이미지 파일은 Album 게시판을, 자료는 PDS 게시판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일 : 13-12-21 16:44
영화 변호인 보고 왔습니다.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미친엘프
조회 : 456  

일신이 편하지를 못하니 계속 방황하게 되어 근래에 자주 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구들과 함께 이번에 개봉을 한 영화 '변호인'을 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 학림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개명당한 채로 나옵니다. 실명인물은 머리가 환한 인간쓰레기 정도 밖에 없네요. 시작하기 전 '사실에서 모티프를 얻기는 했지만 픽션이다'라는 문구도 집어 넣어 뒀고요. 아무래도 한국이라는 도가니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 했냐 못했냐,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잘 할 수도 있고, 실수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어떻게 가슴에 품고 '사람'을 대하는 '법'을 세상에 보이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용기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분의 잘잘못을 떠나 그 분을 좋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이 어땠는지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부산 학림 사건에 대해서 왠만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 전개 자체가 신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애초에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과 그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서 배우를 통해서 듣고 느끼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입니다. 처음에 돈 밝히는 속물 변호사가 나중에는 법정에서 열변을 토하게 될 때 감동을 받았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 수록 감수성이 예민해지는지, 전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법한 장면에서도 이제는 눈물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영화 중에도 처음에 송변(주인공입니다)이 이야기 하고 대표하던 보수적 논리인, 그 '종북' 프레임에서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지금의 한국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것은 한국전쟁의, 그 이전의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요인들 탓이긴 하지만 말입니다(친구들과의 대화 중 반농담 삼아 임진왜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친구 자취방으로 몰려가 술 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술이 거하게 들어갔는지, 이제 아저씨라 불릴 시커먼 사내놈들이 질질 짜는 사태도 벌어졌고요(-_-;;). 불편하게 돌아가는 세상과, 거기에 맞설 용기가 없음에 슬퍼하면서요(입으로 떠드는 거야 다들 하는 거지만 행동을 하는 것은 별개란 이야기입니다). 어떤 소설에서 누군가 그랬지요. "영웅은 술집에 가면 많지만, 치과에 가면 하나도 없다" 고요.


간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하나에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졌습니다.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뱀발이지만, 법정을 다룬 영화인데다가, 공안 문제이다 보니 술자리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석기 의원이 빨갱이인지 아닌지는 재판에서 확정판결이 나온 다음에 이야기 할 상황이고, 진보당이 빨갱이당이냐는 문제는 이석기 의원 개인과 당과의 관련성이 입증되어야 가능한 이야기인데, 어느 한 쪽도 명백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해산청구를 하는 것은 무리수지 싶습니다.


Årchangelus [Lv: 81 / 명성: 555 / 전투력: 1834] 13-12-21 17:11
 
보고싶은데 입원중이라 못보고 있습니다
퇴원하고 가서 봐야겠습니다

휴지좀 들고가야겠군요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29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퇴원하고 나서도 극장에 걸려 있었으면 하는군요. 악의적으로 보이는 환불 소동이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키바v [Lv: 19 / 명성: 482 / 전투력: 1025] 13-12-21 20:07
 
보러가고 싶지만 ... 여건이 안되는군요 ㅠ
극쟝가본지가 언제인지...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31
 
저도 '극장은 여자와' 라는 슬로건 아래에 잘 못가는 편이지만(잠깐 눈물 좀 닦고...), 영화가 영화인지라 친구놈들과 보러 갔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제 슬슬 혼자 극장 가 보는 버릇도 좀 길러 봐야 할 텐데 잘 안 되네요 ㅎ
DSPman™ [Lv: 1043 / 명성: 756 / 전투력: 9205] 13-12-22 00:49
 
저도 방금 보고 들어왔습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33
 
저는 기회만 되면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lokiju0 [Lv: 49 / 명성: 607 / 전투력: 2371] 13-12-23 04:47
 
감상평 감사합니다. 미국에선 보기 힘들겠죠?ㅠㅠ

정당심판은 부디 국가권력기관이 아닌 국민의 투표로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새누리든, 민주든 노동당계열이든...
하지만 투표라는게 권력이 만들어낸 허상을 따라가는 실정이라 그마저도 희망이 별로 안보이네요.ㅠㅠ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32
 
'에비타'라던가 하는 영화 처럼, 이 영화도 외국에 수출도 하고 했으면 하지만, 쉽진 않겠지요.

국민투표로 해도 별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친일파는 용서해도 빨갱이는 용서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보니까요(그리고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친일파가 빨갱이보다 부자랍니다).
꿀경민 [Lv: 405 / 명성: 535 / 전투력: 3579] 13-12-23 09:20
 
친구들이 꼭 보라는데 ㅠ_ㅠ 언능 보러가고싶네요 ㅠ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34
 
선입견을 좀 버려두고 보더라도 영화 자체로도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뒷북소년 [Lv: 52 / 명성: 719 / 전투력: 2680] 13-12-23 10:00
 
저도....보고 눈물흘렸습니다....
미친엘프 [Lv: 37 / 명성: 568 / 전투력: 1560] 13-12-23 18:35
 
정말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게 되더라고요.
 


SIDE MENU

Otd Wiki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Otd
Lotto
누적 포인트 1,799 p
Otd Chat 강냉이 Beta !
Otd
Hands
왼쪽메뉴 숨기기
왼쪽메뉴 펼치기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