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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가 온라인에서만 비판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무관심한 척하더니 오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대자보 문화 또는 대자보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대자보를 붙인 고려대 학생 주현우씨가 노동당 당원이라거나 직위해제를 해고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거나 등등 꼬투리를 잡는 내용입니다. 직위해제일 뿐 일자리를 잃은 건 아니라는 건데요. 아직 해고를 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직위해제를 했을 뿐 이 대자보가 팩트를 왜곡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앙일보도 “근로조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면 파업 목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며 딴죽을 걸고 있습니다.
1-1. 보수 신문들도 긴장하는 기색이네요.
= 중앙일보는 대자보 사진이 아니라 대자보를 찢었다고 자랑하는 일간베스트의 인증샷을 사진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엄동설한 대한민국에 대자보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1면 머리기사로 싣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세대와 지역, 계층을 초월한 안녕하십니까 울림”이라며 “온라인 공간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대자보라는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칼럼에 실린 “다른 대자보가 말을 하는 것이라면 이 대자보는 읽는 이에게 말을 걸고 있다, 읽는 사람이 보탤 말이 있는 것이다”라는 분석도 흥미롭습니다.
2. 코레일과 정부가 적자 노선 폐지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네요.
= 민영화냐 아니냐 논란이 많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이미 경의선과 일산선, 경전선, 정선선 등 8개 노선을 감축 또는 운영을 포기한다는 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승객이 적은 게 코레일의 방만 경영 탓은 아니죠. 돈 안 된다고 손을 떼면 이 지역 주민들만 불편을 겪게 되겠죠. 경향신문 신동호 논설위원의 칼럼은 좀 더 음모론적인데요. 이익이 나는 수서발 KTX를 팔고 나면 적자가 더 늘어나겠죠. 돈 안 되는 노선은 접고 비정규직 늘리는 방식으로 살아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서발 KTX가 돈 되는 부분만 야금야금 사들여서 재벌의 철도 독점으로 가게 될 거라는 겁니다.
3. 철도노조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네요.
=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인데 검찰은 이번 파업이 업무방해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소·고발된 노조 간부를 전원 체포할 거라고 하는데요. 코레일은 파업 참여 조합원 19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고 7900여명을 직위해제했습니다. 오늘 새벽 경찰이 철도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4. 오늘이 김정일 2주기라고요. 도발 가능성도 거론되네요.
= 김정은의 웃고 있는 사진이 여러 신문에 실렸는데요. 공포 분위기를 불식시키려 온화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리더십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요. 장성택 라인이 모두 숙청당한 건 아니라는 보도도 있는데요. 장성택이 40년 동안 김씨 왕조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장성택 라인을 모두 쳐내고 나면 북한 권력이 진공상태가 될 거라는 거죠.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이 통화를 했다고 하죠. 북핵을 막으려면 6자회담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1. 최룡해가 2인자로 뜨는 모양이죠?
=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죠. 김정은 바로 옆에 서 있는 사진이 많이 눈에 띱니다. “전쟁은 광고 내고 하지 않는다”며 위협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김정일 추모대회에서는 “우리는 최고 사령관 동지의 영도만 받드는 억척불변의 김정은 총대”라는 충성결의문을 읽기도 했습니다.
5. 의료 민영화 이야기도 계속 나오는데요.
= 지난 주말 여의도에 의사 2만명이 모였는데요. 전국에 의사가 8만명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많이 모인 거죠.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과 원격진료 허용 등이 쟁점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비중이 5% 밖에 안 되는 데다 공공병원을 민영화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영리병원 허용의 전 단계라는 게 의사들 반발입니다. 원격 의료도 동네 병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동네 병원 다 망한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정부 해명인데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불신이 크다는 이야기겠죠.
6. 수학능력시험 오답 논란, 결국 그냥 가기로 했네요.
=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죠. 법원이 세계지리 8번 문제에 오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애초에 문제가 좀 이상했는데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총생산량이 어디가 더 많은가가 쟁점인데 2010년 이전에는 EU가 더 많고 이후에는 NAFTA가 더 많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는 NAFTA가 많다고 해야 맞을 텐데 교과서에는 EU가 더 많다고 돼 있죠. 법원은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 신문, 방송 등을 통해 EU와 NAFTA의 2012년 총생산량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애매모호한 논리로 그냥 덮고 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7. 옵션 거래 실수 한 방에 증권사가 통째로 날아간 사건이 있었죠.
= 한맥투자증권이 매수 주문을 매도 주문으로 잘못 낸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결제대금 584억원 가운데 13억4000만원만 결제된 상태인데요. 한국거래소가 일단570억6000만원을 대신 지급한 상태입니다. 한맥투자증권이 파산하면 다른 증권사들이 이걸 나눠서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옵션거래라는 게 손해 보는 쪽이 있으면 이익을 보는 쪽도 있기 때문에 통정거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8. 갈라진 숭례문 기둥, 차라리 외국산 소나무를 쓰라는 기사가 있네요.
= 북미산 소나무가 재질이 더 좋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보도인데요. 굳이 전통 건축기술에 연연하지 말자는 겁니다. 통나무를 그대로 고건축에 사용한 나라는 한국·일본을 제외하면 드물다는 겁니다. 문화재 복원에 신토불이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어차피 기둥이나 대들보에 쓰이는 큰 나무는 국내 재고가 바닥났다는 게 조선일보 분석인데요. 숭례문 기둥에 금강송이 아니라 러시아산을 썼다는 의혹도 있었죠. 각각 가격이 5000만원과 50만원으로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9. KT 회장에 삼성전자 출신이 오게 됐네요.
=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삼성전자와 KT가 충돌하는 사업 영역이 많아 삼성이 KT를 접수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TV를 중심으로 미디어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죠. KT IPTV와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때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통신 전문가도 아니고 KT 외부 인사가 회장을 맡는 게 옳은지 의문입니다.
10. 시험지를 빼내려 교수 컴퓨터를 해킹한 로스쿨 학생이 있었네요.
=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학생인데요. 교수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붙잡혔는데 원격 조정이 가능한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하려다 적발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는데 같은 수법으로 시험을 본 거 아니냐는 의혹도 나돌고 있고요. 경비업체 직원이 따라오자 연구실 캐비넷 속에 숨어있다 붙잡혔다고 하죠. 사실이라면 모든 과목에 F학점 처리를 하겠지만 형사처벌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