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치 키캡을 판매한답니다.
풀 셋에 몇 점 더 보태면
한방 셋이던 '더치트'와 비슷한 가격입니다.
'쉐리통'이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이 비싼 값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일부러 물량을 풀지 않고 가격을 올리는 '업자' 같습니다.
돈 된다 싶으면 여지없이 업자들이 달라붙지요.
근데 실은 우리들 스스로 '된장화'되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소박하게 주옥션 분해해서 세이버 만들던 시절
땜질하고,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조립하고,
서로 함께 나누던 순수한 열정들은 다 어디 가고...
공방에 맡겨서 키보드를 조립하고
비싼 값을 주고 키캡을 사서 끼운 다음
최고급 카메라로 멋들어지게 사진을 찍어서
명박스러운 글과 함께 웹에 올리는 된장질을 보고 있자니
구한말 이만손 선생의 말씀처럼
어느새 털끝이 일어서고 쓸개가 떨리며 울음이 북받치고 눈물이 흐릅니다.
최고급 악기를 가지고도 연주를 못하고
월드 하이 엔드 옷디 공제 키보드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니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역설입니까.
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아... 다가올 겨울은 무거운 알루미늄 강철 하우징과 비싸고 화려한 무지개 키캡인가 보다.
때가 되면
교묘하게 끼워팔거나
일괄로 몇 백씩 쏟아버리면 됩니다.
본인 자유의 '순수한' 취미생활이니까요.
'된장 옷디인'
입에 쫙 달라붙는 게 어감이 좋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글을 마구 갈겼더니
개똥 철학 선동가처럼 표현이 격해졌네요.
저도 지난 세월을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만 팔아줘서 키캡에 과한마진 그만 붙이게 만들어야할텐데
근데 매니악한 제품일수록 가격이 다른품목들도 싸진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