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추석 연휴 첫 날인데요. 신문 1면 사진들이 비슷비슷하네요.
= 해마다 똑같은 사진입니다. 정말 창의성이 없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경향신문은 설레는 고향열차. 세계일보도 고향 품으로. 국민일보는 넉넉한 귀향. 열차냐 버스냐가 다를 뿐 귀성길 가족들 카메라를 향해 손 흔드는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마음은 이미 고향에, 어제부터 고속도로 귀성길 정체가 시작됐다는 항공사진을 싣고 있고요.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철원평야, 한국일보는 경남 고성군 다락논, 새파란 바다와 대비되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조선일보는 전 부치는 남자들 사진을 싣고 있는데, 아내가 즐거운 명절로 남편들 어머니 눈치보지 말고 전 부쳐봐요라는 캡션이 재미있습니다. 중앙일보는 호랑이 사진을 실었는데 국내 과학자들이 한국 호랑이로 호랑이 지놈(유전체) 지도를 해독해 냈다는 소식입니다.
1-1.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시장에 간 모양이네요.
= 1면 사진은 아니지만 경기도 용인시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해서 생선을 고르는 장면 사진이 여러 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야채 고르는 사진도 있고요. 꽁치 두 마리와 갈치 한 마리, 오징어 두 마리, 병어 한 마리, 감과 천도복숭아, 자두 등등을 실제로 구매했다고 하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시장에 가서 어묵도 먹고 칼국수도 먹고 그랬죠. 정작 재래시장 상인들을 위한 정책은 없고 보여주기 어묵 쇼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2. 오늘 아침 신문 메인 이슈가 뭔가요.
= 동아일보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당분간 세금 올릴 계획 없다”는 말을 1면 머리기사로 뽑았습니다. 딱히 달라진 게 없다는 이야긴데, 추석을 앞두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성격이 큽니다. “경기가 나쁘고 세수가 줄면 경기를 활성화해야지, 증세를 하면 경기가 더 꺼진다”고 했는데요. 중앙일보에는 “정부와 여당은 아니라지만 다시 고개 드는 증세 논쟁”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두 신문의 관점이 전혀 다른데요. 결국 세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텐데 추석 민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민주당은 부자 감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증세는 가장 마지막 카드라고 일단 가능성을 버리지는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 사설에서 선거공약 축소한 다음 복지 증세 꺼내는 게 바른 순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3. 추석이 더 서러운 사람들이라는 기사가 있네요.
= 길에서 추석을 나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천막농성 513일째인데, 자리를 비우면 천막을 철거할까봐 고향에 못 간다고 합니다.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파업 중인데요. 노동부가 집계한 합법 파업으로는 최장기 기록입니다. 콜트악기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을 인도네시아로 옮기면서 일자리를 잃고 농성 중이죠. ”언제까지 처자식 고생시키려 하느냐. 그만 포기하라’는 말을 듣는 게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꼭 복직해서 당당하게 친·인척들을 뵙고 싶다”는 게 방종훈 노조 지회장 이야기입니다.
3-1. 쌍용자동차 복직 투쟁도 벌써 5년째네요.
=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명절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는 안 됐지만 지난 10일부터 8일째 국정조사 약속을 이행하라며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5번째 추석을 길거리에서 보내고 있는데 다음 추석에는 반드시 집에 가겠다고 합니다.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4. 추석 연휴 동안에도 병원과 약국은 돌아가면서 문을 열죠?
= 최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유행이라고 하니까 야생진드기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휴기간 중 문을 여는 응급의료기관, 당직의료기관 및 당번약국 등을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548개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문을 엽니다.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서울시 홈페이지에 명단이 있고요. 국번없이 119나 120, 129, 1339 등으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화제나 해열진통제, 감기약 등 상비약 13개 품목은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5.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량이 아닌데 하이패스로 돈 안 내고 통과하는 차량이 굉장히 많은 모양이네요.
= 7개월 동안 무려 448만건이나 됩니다. 동아일보 보도인데요. 278차례 382만원의 통행료를 떼 먹는 사람이 있는데요. 미납 통행료에 과태료까지 2457만원, 결국 계속 버티다가 차를 압류당했습니다. 통행료 미납금액이 지난해 140억9100만원이나 됩니다. 운전하다 잘못 들어서는 경우도 있는데요. 고의 미납 사례가 66만6000건으로 전체의 15% 정도라고 하고요. 상습 체납 운전자도 많다고 하죠.
6. 명절 연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말자는 법안이 올라왔네요.
= 고속도로가 아니라 저속도론데 어떻게 돈을 받느냐는 취지인데요. 유료도로법 개정안,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발의했습니다. “중국, 대만 등에서는 이미 명절연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요금을 징수하는 직원들도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수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요금소에서 차가 많이 밀리죠. 1석 3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 이동하는 인구가 3500만명, 10명 가운데 8명이 승용차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거라고 합니다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403만대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6-1. 돈 버는 고속도로와 그렇지 않은 고속도로가 있는 모양이죠?
= 경인고속도로는 이미 투자비 회수율이 211.3%나 됩니다. 통행료로 본전을 뽑고 이익이 난다는 이야기죠. 경부고속도로는 130.2%, 남해 제2고속도로는 361.0%나 되고요. 울산고속도로도 247.7%) 최민희 의원은 이 4개 노선의 통행료를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흑자나는 노선만 통행료를 안 받으면 초기에 고속도로를 건설해 발전한 지역만 특혜를 볼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7. 명절에 상품권 선물 많이 주고 받죠. 시장 규모가 7조원이나 된다고 하네요.
=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7조1000억 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1990년대 중반까지는 구두상품권이 인기였는데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쇠락, 상품권 할인율이 너무 높아서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2011년에는 엘칸토가 이랜드에 인수되기도 했죠. 엘칸토는 상품권을 없앴고 금강제화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구두상품권이 지고 요즘은 백화점 상품권이 대세인데요. 백화점 상품권은 한때 인플레이션 부작용 우려로 1975년 발행이 금지됐다가 1994년 다시 등장, 일반 상품의 매출 증가세를 추월했을 정도라고 하죠.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1994년 982억 원에서 지난해 3조8500억 원으로 4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입니다.
7-1. 지하경제 양성화가 박근혜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는데 상품권 음성 거래도 많죠.
= 상품권깡이 많아서 문제인데요. 백화점 앞 구둣방에서 상품권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일이 많습니다. 법인카드로 구입한 상품권을 되팔아서 현금을 마련하는 기업들도 있고 명품을 사려고 현금을 뭉치로 들고와서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 집계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8. 3자회담 후폭풍이 크네요. 채동욱 검찰총장 이슈도 있고 추석 민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까요.
=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둘다 국민저항에 부딪힐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천막에서 환갑을 맞았습니다. 채동욱 총장은 추석 끝나고 정정보도 소송을 낼 거라고 하고요. 불법사찰 의혹도 계속 나옵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채동욱 검찰총장 사찰자료를 이중희 민정비서관에게 넘겨줬고, 청와대가 이를 바탕으로 8월 한 달 동안 채 총장을 사찰했다”는 게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주장입니다. 한겨레는 채 총장의 퇴출이 실세 부통령 역할을 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작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보충수사를 통해 상당한 물증을 추가해가고 있던 상황에서 검찰총장을 쫓아냄으로써 법원·검찰 전체에 양보 불가의 ‘마지노선’을 재천명한 것도 그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조선일보는 여전히 채 총장의 행동이 납득하기 어렵고 비상식적이라며 딴죽을 걸고 있습니다.
9. 저가 항공사들 주말과 공휴일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기사가 있네요.
= 평일에만 저가라는 거죠. YMCA가 국내 7개 항공사의 요금을 조사했더니 휴가철 등 성수기 운임의 경우 가장 비싼 항공사와 저렴한 항공사의 운임 차이가 1만8000원 밖에 안 됐습니다. 제주~김포 노선 성수기 운임의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10만7000원, 에어부산은 8만9000원으로 1만8000원 차이다. 제주항공은 9만3000원, 이스타항공은 9만2900원, 티웨이항공은 9만3000원, 진에어는 9만3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를 견제할 목적으로 출범한 만큼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저렴한 항공요금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10. 10월 재보선은 두 곳밖에 안 되네요.
= 초미니 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 포항 남·울릉과 경기 화성갑 등 2개 선거구밖에 없습니다. 한때 5∼10개 선거구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모가 대폭 줄면서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곳 가운데 한 곳이라도 이겨야 할 텐데 민주당에게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둘 다 새누리당이 이겼던 지역이죠. 화성갑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 출신의 손학규 상임고문 등이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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