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뚱맞은 제목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한동안 OTD 를 자주 들어오지 않다가 며칠전부터 겨우 눈팅을 하게 되네요.
정말 급하고 바쁜일이 생기니까 다른 것은 신경도 못쓰고 지낸 것도 있고,
KEYCOOL 84 키보드를 구매하게 되면서 원하던 사양이 생기니까 대충 만족하고 쓰다보니 관심이 줄어들더군요.
(한성에서 인민 키보드가 나오는 줄 모르고 발매 일주일 전에 중국에서 12만원에 직고를 했었습니다.
리뷰도 쓴다고 사진만 찍어 놓고 아직 올리지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ㅜㅜ)
여튼 각설하고 여기 들어오면 편안합니다. 게시판이 다들 존댓말을 쓰고 키보드 동호회다 보니
그리 갑논을박할 것도 없고 고상하게 조용하게 지내는 곳이지요.
포털같은 곳이나 기타 사이트를 보면 게시판이나 댓글들이 너무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제 자식들이 나중에 커서 인터넷에서 그런 곳을 보면 어쩌나 싶을 생각이 많이 듭니다.
게시물의 내용을 떠나서 반말에 욕설에 비아냥거림이 넘쳐 납니다.
무엇인가 사람들이 잔뜩 화가나서 누군가를 욕하고 비아냥 거리고 깍아내리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나 뭐니 해도 적어도 인터넷과 도로 운전하는 것을 보면 아닌 것 같습니다.
연애인에 대한 기사부터 정치, 스포츠까지 모든 게시물에 욕설과 반말과 입에 담기 힘든 말들까지.
서로 얼굴이 안 보인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과 마주보고 말한다면 한마디도 못할 말들을 마치 인터넷이 더러운 배설물을 배출하는 곳인 마냥
자신의 더러운 말과 생각을 마구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단 연애 기사는 연애인 까기 바쁘고 (무슨 기사든 간에 자신이 잘 아느냥 나서서 까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정치 관련 기사는 더욱 가관입니다. 스프츠 기사에서 까지 잘못된 지역 감정의 피해자인지 아니면 가해자인지
판단도 안되는 사람들이 설치고 있고요.
특히나 정치 기사에는 수준 낮은 멘트와 알바들이 수두룩 한 것 같습니다.
부디 여기 계시는 분들은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러리라 생각합니다만.
저도 정치 성향이 있지만 가급적 기사나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씨의
'자기 혁명'이라는 책에 보면 저자의 딸에게 보수적인 신문과 진보적인 신문을 모두 보면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고 판단을 하게 교육을 시킨다고 하더군요. 나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와 언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만)
1. 정치인과 언론은 절대로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열심히 일하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평균으로 치자면 자기 밥줄과 자리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정치인, 언론, 기업은 다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공생하는 것이지 국민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선거에 뽑히기 위해서 언론에 노출되어야 하고 언론은 이해 관계 때문에 정치인에
잘 보여야 합니다. 언론은 또 기업에 광고를 받아내기 위해서 기업에 유리한 기사를 씁니다.
대기업에 관련된 사건 하나 터지면 대놓고 전면 광고가 나옵니다.
2. 국회 의원,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서 상대와 싸우지 않습니다.
뉴스에 보면 국회의원끼리 고함치고 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거에 넘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거 거의 야구에서 보는 벤치클리닝 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냥 쇼입니다. 뉴스에 한 장면이라도
더 나오고 내가 정의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는 것을 보여야 다음에 또 뽑힐 테니까요.
그러고 나서 서로 악수하고 어깨동무하고 나가고 그럽니다. 싫어도 그렇게 합니다.
여러분들도 껄끄러운 직장내에서의 인간 관계나 협력 업체와의 관계에서 싫더라도 내색 안하고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다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절대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면 안됩니다.
3. 언론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언론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물론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도 사실만을 가지고도
거짓을 전할 수 있습니다. 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악마적 편집으로 유명한데 언론이 그 분야에선 선구자입니다.
사실에서 부분만 조합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편향적으로 보도해버리면 같은 사실도 다르게 보여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한 말 중에서 앞뒤 다 자르고 중간에 한 마디만 크게 보도해 버리고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 판단하고 뭐라고 합니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편향된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장단점과 치적이 다 있는데
좋은 점만 골라서 기사 쓰면 누구나 다 성인 군자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론이 보여주는 사실만을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게 됩니다.
4. 인터넷 댓글을 다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사건에 대해서 내용을 이해하고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아닌 경우도 많지만 yes냐 no냐로 정하라면 위 문장처럼 정하겠습니다.
정치적 사건의 경우 선후 관계나 비하인드 스트로나 정치 공작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을 놔두고 단편적인 사실 하나만 보도된 기사에서 누구는 어떻네 저떻네 하는
댓글들을 보면 이건 일단 깔 사람은 정해 놓고 무슨 일을 하든 말을 하던지 그냥 까고
띄울 사람은 그 반대로 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노무현 정부 초기에 공기관 인사에서 코드 인사니 뭐니 하면서 언론에서 엄청 떠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에서도 동일한 행태로 자기 사람 심기가 더 많았지만 언론에서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댓글들도 그렇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똑같은 행태인데 말입니다. 딱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 밖에
맞는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지금 하는 것을 야당(정치인)이 한다면, 혹은 여당(정치인)이 한다면 어떻게 판단할 것인라고
공정하게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자신의 판단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신이 섭니다.
덮어놓고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잘못된 것도 옳은 것이라고 우기고 상대방에 대해서 험한 말과
모욕적인 글들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한국 정치를 3류 4류로 영원히 머무르게 하는 일입니다.
한국 정당은 아직까지 이념정당보다는 지역 정당이며 지역 정당은 결국 지역 이기 주의의 산물입니다.
그렇기에 옳고 그름보다는 내 지역 사람이냐 아니냐고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일종의 색안경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부디 지지하는 세력 정당이 있더라도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 세력의 이야기는
들어보기는 하고 판단을 내리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고 또 산으로 갔네요. ^^
정성스럽게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인민키보드 리뷰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