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면장애 환자가 57%나 늘었다는 기사, 여러군데서 눈에 띄네요.
= 자도자도 피곤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지난해 35만7112명이나 됩니다. 4년 전보다 56.7%나 늘어난 건데요. 건강보험공단 자료입니다. 수면장애 관련 진료비는 195억원에서 353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았고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환자가 66.7%, 원인불명 수면장애가 23.6%, 수면성 무호흡이 7.3%라고 합니다.
1-1. 열대야가 많은 것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 수면장애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은 많으시죠. 어제까지 올해 들어 서울의 열대야가 스무번이나 나타났습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걸 말하는데요. 이번달에만 15번, 이틀 빼고 날마다 열대야였습니다.
2. 오늘 아침 신문 1면 기사들 살펴볼까요.
= 한겨레는 1면에 8월의 4대강, 푸른 빛이 사라졌다, 온통 녹색으로 물든 영산강 녹조 사진을 싣고 있습니다. 녹색 페인트를 푼 듯하다는 설명입니다. 4대강 공사 때문에 유속이 느려진 탓이라는 주장과 유난스러운 더위 때문이라는 주장이 맞서는데,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며칠 전 4대강 보가 최근 낙동강의 녹조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지적했는데 해법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차기 전투기로 F-15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도 많습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가 가격을 맞추지 못해서 떨어지고 가장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F-15SE가 유력한 상황. 미국 보잉에서 만드는 전투기인데요. 1970년대 만든 구형 모델을 일부 개조하는 식으로 얼마나 성능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스텔스 기능도 없는데 스텔스 도료만 바르면 된다는 식이라, 과연 8조5000억원을 들여 이런 구형 개조 전투기를 사들이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3. 다음 달 추석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있을까요. 모처럼 좋은 소식인데요.
=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는 박근혜 대통령 제안에 북한이 그럼 금강산에서 하자고 역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당초 제안했던 것처럼 판문점에서 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고요. 힘겨루기 양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이산상봉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게 북한의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는 적극성을, 금강산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보이는 시간차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4. 주말에 또 촛불집회가 크게 열렸네요.
= 지난 금요일 김용판 전 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국정조사가 있었죠. 둘 다 증인 선서를 못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고요. 증인선서 거부는 거짓증언을 하겠다는 선서다, 이런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겨레는 “두 증인이 청문회에서 증인선서 거부에 이어 검찰 공소사실 전면부인 등 오만한 태도로 일관한 데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도에 넘는 엄호 사격이 든든한 뒷배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선거 개입 행위를 인정하는 순간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5.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돈 받고 추천 수를 조작해준다는 기사가 있네요. 1000명에 8만원 꼴이라고요.
= 며칠 전 영국의 가디언이 방글라데시 클릭 공장 실태를 보도한 적 있었죠. 페이스북 좋아요를 1000개 클릭하는 데 15달러의 비용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3교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이 공장의 인건비는 연간 120달러 밖에 안 됩니다. 페이스북 좋아요나 유튜브 비디오의 조회수나 트위터의 팔로어 숫자 등도 이렇게 조작된다고 합니다. 오늘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이런 클릭 공장이 성업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5만∼15만원을 내면 페이스북 추천수를 1000∼2000개까지 올려주거나 10만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한 트위터 아이디로 홍보를 해주겠다는 업체들이 많다고 합니다.
5-1.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추천도 못 믿겠네요.
= “저렴한 비용으로 100%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게 이 업체들 주장인데요. 100만원만 내면 추천수 1만 개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신이 소비자라면 SNS에서 추천을 각각 5000개와 5만개 받은 업체가 있을 때 어느 곳을 찾겠느냐”고 묻기도 했는데요. 한 쇼핑몰 운영자는 “광고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SNS에서 입소문을 바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클릭 조작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미스터 빌리라는 영국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만 개봉되고 흥행에도 참패했는데, 페이스북 좋아요가 6만5000개나 됐습니다. 이 영화 제작사가 클릭 공장 중개업체 샤레이트닷컴에 271파운드(46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 중산층 5중고. 적자 중산층이 2배로 늘었다는 기사가 있네요.
= 집값, 전셋값, 교육비, 가계빚, 취업난 때문에 5중고라는 건데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를 보는 도시의 중산층 가구가 지난 20년 사이 59만가구에서 125만가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인데요. 중산층의 평균 자산은 2006~2012년 사이 13%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집값 부담과 세금, 교육비 지출 등이 늘면서 부채는 30% 늘어났습니다. "중산층 소득이 증가하는 것 이상으로 고소득층의 소득이 크게 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고소득층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좌절감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업과 비정규직화, 사업 실패, 생활고 등 때문에 저소득층으로 떨어지는 신빈곤층이 1992년 이후 매년 평균 4만5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 1% 부자도 소비 빙하기, 이런 기사도 있네요.
= 한 백화점에서 최근 매출 상위 1%인 최고등급 VIP 회원들의 쇼핑 실적을 뽑아봤더니 올 1분기엔 지난해 보다 7.9% 줄었는데 2분기에는 11.9%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보도인데요. 세무조사와 부자증세 분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구와 대형 가전 등 이웃의 눈에 띄는 제품의 구매를 줄이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겁니다. 부자들은 눈치가 보여 안 쓰고, 중산층은 없어서 못 쓰는 소비의 빙하시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부자증세 때문에 소비가 위축된다? 다분히 억지스러운 주장이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수요 위축에 따라 물가가 떨어지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일본식 잃어버린 20년으로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비자들이 돈을 쓰려면 앞으로의 경기 상황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이것이 없다, 이게 상황을 제대로 짚는 분석인 것 같습니다.
8. 수입차 보험료 국산차 운전자에게 덤터기. 이건 무슨 기사인가요;
= 긁기만 해도 수백만원, 그런 이야기 많이 하시죠. 수입차 등록 대수가 가파르게 늘어나 5월 말 기준으로 77만대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전체 차량의 6% 규모인데요. 수입차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상위 5개 손보사가 수입차에 지급한 보험금은 6541억원으로, 전년보다 25%나 늘어난 반면, 국산차에는 2조9523억원을 지급, 1.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수입차 소유자가 내는 보험료는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 소유자가 내는 보험료의 1.4~1.6배 정도인데 수리비는 수입차가 평균 292만원으로, 국산차(88만원)의 3배가 넘습니다. 결국 수입차에 들어가는 수리비를 국산차 보험 가입자들이 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9. 오늘부터 통신사들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죠. 전망이 어떤가요.
= 경매장에는 폐쇄된 4개의 방이 마련됩니다. 통신 3사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들어가는데요. 허가받은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 노트북 1대 등을 통해 본사와 연락해 입찰 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미리 미래부의 승인을 받은 지정된 번호로만 통화할 수 있다고 하고요. 밴드플랜 1과 2를 두고 하루 6회, 총 50회까지 경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래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경매 진행 9일차인 29일 밀봉입찰 방식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두 배 빠른 LTE 광대역 서비스를 누가 먼저 잡느냐는 싸움인데요. 최대 3조원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D2 블록에 목을 매고 있는 KT가 얼마나 쓸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10. 못 믿을 국가 통계 손본다, 이런 기사도 있네요.
= 연봉 3450만원 초과 근로소득자가 상위 소득 28%다? 세제 개정안 과정에서 의아하셨던 분들 많을 겁니다. 근로소득자 가운데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사람이 절반에 육박하고, 자영업자 소득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탓이라는 분석인데요. 실업율도 체감실업률과 비교하면 너무 낮게 나오죠. 세계일보는 오늘 “한국은 실업급여 수급기간이 최대 8개월로 독일(최대 2년), 프랑스(최대 3년)보다 훨씬 짧아 구직활동을 서두르고,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임금근로자 비율(2010년 기준 28.8%)이 미국(7%)의 4배, 일본(12.3%)의 2배로 매우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실업률 보조지표와 함께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도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영혼 없는 통계라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통계청 독립도 논의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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