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LL 정쟁, 여야 성적표는 10:0이다, 이런 기사가 눈에 띄네요.
= 사실상 민주당의 완봉패라는 경향신문의 분석입니다. 전략 부재, 무력한 지도부 리더십, 친노 세력의 강경론이 번번이 새누리당의 역공에 졌다는 겁니다. 국정원 선거 개입 논란이 NLL 정국으로 변질되고 새누리당의 물타기 시간끌기 전략에 말려들면서 수렁으로 빠졌다는 평가입니다. 민주당은 분노와 자괴감으로 뒤엉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이목희 의원은 “지금 민주당 모습이 답답하고 부끄럽다”고 털어놓았고요. 신경민 의원은 한 라이도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에 악마의 합의가 도처에 숨어있다”며 “어떻게든지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고 물타기를 하고 이것을 하나마나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새누리당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에서 신 의원을 겨냥, “마치 자신만 선명한 것처럼 인기성 발언하는 것은 악마의 비겁함인가? 함께 결정한 것에 대해 공동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내분으로 가는 양상입니다.
1-1. 국정조사 기간에 휴가를 가는 것을 두고도 비난 여론이 많네요.
= 한겨레는 “민주당 스스로 국정원 정치개입의 실상을 밝혀내겠다는 각오는 사라지고 ‘국정조사를 하긴 했다’는 알리바이 만들기에 급급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무기력과 무능력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진짜 국정조사는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 오늘 아침 신문 1면 기사들 살펴볼까요.
= 한겨레는 “재앙이 깊어지기 전에 4대강의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기사를 1면 머리 기사로 싣고 있습니다. 추가 준설 비용이 174억원에서 최대 5700억원까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고요. 모래를 퍼냈는데도 계속 다시 쌓여서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이 든다는 지적입니다. 검찰이 어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가 설립한 IT보안업체인 웨어밸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동아일보 단독 보도인데요. 이 회사는 전재용씨가 설립했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비자금 관리인 손삼수씨가 인수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인 5명이 일본 중앙알프스에서 조난을 당했다는 소식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26차례 회의 발언을 분석했는데 일자리라는 말이 113번,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내가 현장에 가봤는데, 라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자주했던 것과 약간 분위기는 다르죠. 회의 스타일이 단문형에서 설명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3. 네이버가 어제 상생 대책을 발표했네요.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많은 모양이에요.
=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연일 공격을 했죠. 그런데 점유율이 높다는 것 말고는 딱히 뭘 고쳐라라는 것도 없고 네이버도 역시 뭘 고치겠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습니다. 네이버가 스스로 점유율을 낮출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어제 김상헌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개선하겠다, 다만 구체적인 건 나중에 발표하겠다”는 정도로 원론적인 수준의 발표에 그쳤습니다. 독과점 논란, 시장 지배적 사업자 권한 남용 등의 비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3-1. 오늘 아침에도 신문들 반응이 좋지 않네요.
= 세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어제 기자 간담회를 “선수를 쳐 규제입법을 늦추려는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네이버는 검색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뉴스에 손을 대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잡식성 공룡 네이버로부터 인터넷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네이버의 극단적 이익 제일주의가 인터넷 공간의 윤리와 책임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고 호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식의 발상에서 비롯한 상생안이 아니라 정보중개 서비스를 하는 포털 본연의 업으로 돌아가겠다는 자아선언을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포털 본연의 업이라는 건 역시 뉴스를 포기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4. 근로자 재산형성을 돕는다던 재형저축, 은행에서 제대로 판매를 안 한다고 하네요.
= 은행들마다 금리도 맞춘 듯이 같고 정작 신상품을 내놓고도 주춤대는 모습입니다.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상품이 아니라 당국의 압박에 마지못해 내놓은 ‘관치 상품’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중앙일보 보도인데요.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라 만들기는 했는데, 지난 3월, 첫 달은 계좌가 140만개나 개설됐죠. 그런데 지난달에는 2만개로 줄었습니다. 7년이나 돈을 묻어둬야 하는 데다 3년부터는 변동금리가 적용돼 수익률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들도 사실상 마케팅에 손을 놨습니다. 정부 압력에 서로 서로 다른 은행들 눈치를 보면서 3.5%로 맞춰서 만들긴 했는데 역마진이 난다는 거죠.
5. 최태원 SK그룹 회장, 어제 항소심에서 검찰이 징역 6년을 구형했네요. 1심에서는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죠?
= “펀드에 대한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제 불찰로 SK그룹의 명예에 상처를 남기고 수많은 분에게 고통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목이 멘 듯 한참 말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펀드를 너무 하고 싶었고, 김원홍이 권유했어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욕심에 눈이 어두웠다”고도 말했습니다. 김원홍이란 사람은 증권회사 출신 역술인인데 최 회장의 선물 투자를 전담하다 큰 손실을 본 뒤 2011년 3월 중국으로 도피해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 회장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요. 최 회장은 김씨를 SK로 영입한 뒤 몇 차례 큰 성과를 올리자 SK해운 고문에 앉혔습니다.
6. 강엔 녹조, 바다엔 적조. 낙동강은 상수원이 비상이고 남해 바다는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 적조가 기승을 부리면서 폐사한 물고기가 썩어서 바다를 계속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2차 오염이 더 심해지면 양식업을 영영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낙동강은 녹조가 심각한데요. 정부는 녹조 원인을 폭염과 가뭄 탓으로 돌리고 있는데 환경단체들은 4대강 공사로 강물이 갇혀 수질이 악화된 게 원인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자체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조의 주성분인 남조류 세포에서 간질환 유발물질인 마이크로 시스티스가 검출됐습니다.
7. 여의도엔 애미와 매미가 산다는 기사 재미있네요.
= 증권가 구조조정이 낳은 풍속이라고 합니다. 애미는 애널리스트와 개미 투자자의 합성어, 매미는 매니저와 개미 투자자의 합성어다. 여의도 일대에 적게는 500명, 많게는 1000명의 업계 출신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미있는 건 애미와 매미의 투자 수익률이 개미들과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실력과 운만으로 시장을 이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분석인데요. 애미와 매미의 덕을 보는 건 결국 여의도 부동산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IFC 등 대형 건물이 들어서며 늘어난 공실을 이들 부티크들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8.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네요.
= 비극으로 막 내린 대국민 퍼포먼스가 됐습니다. 퍼포먼스 같았지만 성재기 대표도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남성연대를 맡아달라는 당부도 남겼고요. 트위터에 “부끄러운 짓입니다, 평생 반성 하겠습니다”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아마도 한번 내뱉은 말이라 감행을 하지만 누군가가 말려주기를 바랬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실종 나흘째인 어제 오후 서울 서강대교 남단 상류 10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남성연대 회원과 KBS 기자가 투신 장면을 촬영하고 있어서 논란이 됐는데요. 자살을 방조했다는 비판과 함께 취재윤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9. 우윳값 인상을 비롯해서 물가가 줄줄이 인상될 거라고요.
= 매일유업이 유윳값 인상 폭을 정하고 대형마트 등과 가격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10.6%, 이대로 결정되면 지금 2350원에 팔리는 1리터짜리 흰 우유가 2600원으로 뛰게 됩니다. 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과 아이스크림, 과자, 그리고 커피 업종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례없이 긴 장마가 중부지방에 집중되면서 잎채소 작황이 나빠져 시금치와 상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뛰었습니다.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주요 극장들이 주말 관람료 1만원 시대를 열었고, 지자체에 따라 택시비와 버스요금, 도시가스 및 상하수도 요금도 줄줄이 인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는 8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10. 어제 종합편성채널 심사 자료 분석 결과가 발표됐죠?
= 저축은행들이 종편에 주주로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다시 논란입니다. 채널 A에 100억원을 출자한 미래저축은행은 파산했고 30억원을 출자한 제일저축은행은 영업정지상태입니다. 학교법인 단호학원(용인대)이 TV조선에 150억원을 출자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삼성전자 하도급업체 9개사, 현대기아자동차 하도급업체 18개사가 TV조선과 JTBC, 채널A 등에 중복 투자를 한 것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한편 지분 쪼개기 투자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문사는 종편에 30% 이상 투자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채널A의 경우 동아일보가 29.31%를 보유하고 있죠. 여기에 동아일보 사주 친인척과 특수 관계에 있는 지분 등을 모두 더하면 35.07%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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