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kl 님께서 버디 추천을 하셨기에 저도 추천할 만한 놈을 하나 올려 봅니다.
제가 추천하는 놈은 바로 소주(燒酒).
집에서는 희석 소주를 안 먹게 된지 꽤 되었습니다. 요새는 여러 가지 술들을 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술 먹을 맛이 나는데, 그 중에서 말로만 듣던 증류식 소주를 접하게 된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소주란 이름대로 불살라서(燒) 만든 술(酒)일텐데 주정을 물에 섞는 술을 소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주정은 증류로 만들고, 희석소주의 주는 酎자를 쓴다고 합니다).
요새는 마트에 가도, 동네 슈퍼아 가도 증류 소주를 팝니다. 실제로 온전한 증류 소주인지, 아니면 말로만 그렇고 다른 것을 섞었는지는 만드는 이들만 알 법이지만, 단순히 위약 효과일지는 몰라도 마셨을 때의 맛과 향은 희석 소주와 다른 맛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올린 저 술은 '안동소주 일품' 이라는 술입니다. 여러 가지 저렴한 증류 소주들이 있지만(비싼 증류 소주도 있지만요), 제가 추천하는 놈입니다.
저 까만 술병은 40도짜리 술인데, 가격은 만원이 안 됩니다. 40도라는 도수가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백색 불투명 술병의 20도 짜리도 있습니다(가격은 반값). 저희 동네 집마트에는 20도 소주는 있는데 까만 소주는 없더군요. 하지만 집 근처 동네 슈퍼에는 이 놈이 있습니다.
술 자체를 즐기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향을 맡고 색을 보고 맛을 보고 넘긴 후의 남는 느낌을 즐깁니다. 맥주도 좋은 술이고 기타 여러 가지 좋은 술이 많지만, 저 방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술이 있는가 하면 없는 술도 있습니다. 안동소주 일품의 경우에는 저 방법을 다 적용해서 즐길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 근처 동네 슈퍼는 술 보관을 이상하게 하는지 술을 사면 맛이 좀 가 있는 듯한 놈들이었는데, 다행히 이번에 산 술은 괜찮은 놈이었습니다(주인이 바뀌어서 그런가...). 근데 나중에 살펴보니 병입일은 2011년이네요.
아침부터 술 얘기입니다. 하지만 술 먹고 댓바람에 쓰는 글은 아니고요. :)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ㅠㅠ.. 슬프더군요.. 우리가 먹는 소주는 소주라 부르기 민망하고
막걸리또한 전통의 방법이 아닌.. 왜식이 들어갔더군요. 거기다가 막걸리로 발효?.. 시키는 균은 일본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