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사는 근방에는 이렇다할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삼계탕이 좀 먹을만했고, 전 식구들이 가끔은 갔네요.
언제가 집사람과 둘이 갔는데 어렵쇼. 바x 벌레가 삼계탕 속에 있네요.
오래 다닌 식당이어서 그냥 새거로 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쪽에서 일 벌어지기 전에 다른 테이블에서도 그 놈들이 나왔나봅니다.
(평상시에도 별로 손님이 없는 집이고, 그 날도 저희와 그 테이블해서 손님이 두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들이 계산하고 나갈 때에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니
우리가 나갈때에는 주인이 아무 소리도 없네요. 인상만 찌푸리고 있고...
(그 벌레의 원형이 잘 유지된 것으로 보아서 삼계탕에 뿌려서 나오는 들깨가루에 있던 것인가 해서
새 삼계탕 나오기 전에 큰 소리로 들깨가루는 넣지 말라고 한 것이 기분이 나빠서 그런건가??)
사과를 제대로 받아도 기분이 나쁠 판인데... 다시는 그 집 안 갑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얼마 후에 상호를 바꿨더군요)
2. 제가 사는 옆 동네인 평촌에 가끔 가던 평양식 냉면집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근방에 있는 유일한 평양식 냉면집이어서 가끔 갔다가,
평촌 다른 곳에 있는 평양식 냉면집을 알게 되어서 요즘 1-2년 동안에는 거의 안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토요일 저녁 때에 오래간만에 갔네요.
근데, 토요일 저녁인데 그 큰 식당에 손님이 ... 저희 포함해서 딱 두 팀.
냉면이 나왔는데.... 면을 그럴듯한데 냉면국물이 평양 냉면 국물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요. 일단 너무 짜서 먹기가 힘들고, 맛은 ... ㅠㅠ
이래서 손님이 없나 싶기도 하고.. 다시는 갈 일이 없을 겁니다.
저런 사건들로 인해서 가뜩이나 집 근방에 갈 만한 식당이 없는데도,
저 식당 2개가 그나마 있는 식당 목록에서 삭제되었습니다.
3. 퇴사하는 직원과 같이 회사 근방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 직원이 가자고 하는 식당으로 갔는데, 저는 처음 가보는 건물에 있군요.
그런데, 그 식당 바로 옆에 평양식 냉면으로 유명한 식당의 분점이 있네요.
회사 근방에는 가깝게 평양식 냉면 먹을 곳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일이라도 와야지 하면서... 조금 흥분이 되더군요.
회사에 들어와서 검색을 해보니, 생긴지는 오래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런데....Jegiral.....
본점과 메뉴는 동일하지만 냉면은 하지 않고, 대신 무슨 국수를 한다고 하는군요.... 애고...
그 직원과 같이 간 식당이 국밥집인데, 슴슴한 것이 조미료는 별로 넣은 것 같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집에나 다시 가야 하겠습니다. 마음에 들게 음식을 하는 식당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 흥남집을 갔었죠. 어릴적부터 가던 곳인데, 5년만에 가는 거라 그런지 몰라도 육수맛이 조금은 달라진듯하지만 그 정통 면발만큼은 그대로이고 여전히 사람이 많더군요. 장충동 평양면옥도 한번 가서는 육수맛이 걸래빤물 맛이지만 가면 갈수록 그 깊은맛이 자꾸 떠오르죠. 그집 수육도 평범하기 그지 없어보이지만, 사람들이 최고의 수육을 논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맛이죠.
이렇게 깊은 맛이란것이 한번에 오는 것이 아닌데, 조미료맛에 길들여지고 맛의 소비조차 빨라지는듯합니다. 아쉬운건 제대로된 맛집 찾기 힘들어지는 우리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