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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비행기 뒷부분이 바닥에 부딪혔다가 다시 떠서 탑승자들 머리가 천장에 부딪혔다.” 승객들 증언입니다. 고도를 높이려다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방파제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문들마다 포인트가 조금 다른데요. 1면 머리기사 제목은 대부분 “최악의 참사는 면했다”는 분위기. 그런데 중앙일보는 “사고기 조종사 B777 운항경력이 43시간뿐이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형 항공기 A320은 9000시간 이상 운항했는데 대형 항공기는 면허를 따고 운항 경력이 얼마 안 됐다는 거죠. 입사 17년 이상 베태랑이지만 기종이 달라서 새로 교육훈련을 받는 과정이었다는 건데요. 경험이 많은 기장이 부기장석에 앉아서 선임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조종사 미숙이었느냐, 기체 결함이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공항 항법유도장치가 고장 나 있었다고 하는데, 보통은 이게 없어도 착륙을 하죠.
2. 그래도 사고 규모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하죠.
= 승무원들의 헌신적인 대응과 부상을 당하고도 다른 승객들 대피를 도운 승객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갈비뼈를 다친 30대 미국 남성이 고통을 참으며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하죠. 이 남성은 승무원과 함께 승객들이 탈출하는 것을 도운 뒤 마지막으로 비행기를 빠져나와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진정한 영웅이다, 현실판 브루스 윌리스가 나타났다는 그나마 훈훈한 소식입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공항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활주로가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형태를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바람이 세고 풍속 변화가 자주 발생하며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하죠. 사망자는 2명인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오늘 아침신문 주요 이슈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인데요. 남과 북의 협상 의제가 다릅니다. 남쪽은 가동 중단사태에 근원적 처방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북쪽은 곧바로 재가동에 들어가자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상당히 의욕적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존심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직접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은 이심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초보적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4. NLL 대화록 공방도 주말내내 계속됐죠.
= 진본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회의록을 국가기록원과 국정원이 각각 1부씩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3의 회의록’ 존재 가능성이 나옵니다. 발췌본도 여러 종류고요. 누가 어떤 경로로 만들었는지, 청와대가 넘긴 원본을 분실해 국정원이 새로 제작했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심각한 문제죠. 경향신문은 본질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NLL에 거리 두기, 정쟁이 될 사안에는 거리 두기를 하고, 외교와 정책 분야에 치중하는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쟁에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는 청와대 참모들 작전이 먹혔다는 평가입니다. 주말내내 전국 곳곳에서 국정원 규탄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5. 이정환 기자가 주목한 오늘의 뉴스는요?
=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또 전세대란이 온다는 소식입니다.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관측도 많은데요. 전세매물 부족과 재계약 등 수요 증가, 그 이면에는 여유 있는 세입자들이 집을 사기를 꺼리고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하고, 정부의 주택정책이 실패한 것도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주택 기준 전세가격은 2008년 말보다 30.98%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인 10.21%의 3배에 이릅니다. 주택 전세가격 총액 1300조원이나 됩니다.
5-1. 차라리 집을 사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 나오겠어요.
= 가격 상승 기대가 약한 상황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보다 전세보증금만 부담하는 게 낫다는 심리가 있습니다. 아파트 기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전국 63.7%, 서울 57.7%입니다. 전세가 비율이 60% 수준인데, 이미 전세 보증금에도 대출이 끼어있는 경우가 많죠. 전세가격이 어느 수준까지 오르면 매매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되는 전망도 많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고 하죠.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관망 수요가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주택 거래 부진과 전세 상승, 월세 확대 등으로 주택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6.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야근시키면 감봉, 이런 회사가 있네요.
=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일부터 초과근무 제로화 프로젝트라는 걸 가동하고 있습니다. 야근을 얼마나 시키느냐에 따라 팀장 등 임원들의 인센티브를 결정하고 인사평가에도 반영한다는 겁니다. 직원들이 야근을 많이 할수록 소속 팀장이 보너스가 깎이고 승진에서도 밀려나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이 때문에 6시만 되면 퇴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돌아다니면서 퇴근을 독려한다고 합니다. 야근을 하려면 사전 신고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고 오후 7시부터는 사내 냉난방도 꺼버린다고 하죠. 야근을 줄이라고 해도 잘 안 되니까 이런 강제조항을 뒀다고 합니다.
7. 안도현 시인이 절필 선언을 했다고요.
=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위터에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는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그 가치를 눈속임하는 일들이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심정은 ‘참담’ 그 자체다, 30년 넘게 시를 써 왔고 10권의 시집을 냈지만, 현실을 타개해 나갈 능력이 없는 시, 나 하나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시를 오래 붙들고 앉아 있는 것이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8. 시간제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로 바꾸는데 7조원이 든다고요.
= 박근혜 대통령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결국 돈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현재 시간제 근로자는 182만6000명으로, 이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는 6만명(3.3%)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시간제 근로자들이 모두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갖게 하려면 연간 약 7조1000억원을 기업이 부담해야 할 거라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늘리라고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건데요. 시간제 일자리는 2008년 이후 연 평균 10.4%씩 늘고 있습니다. 전체 임금 근로자 대비 비중이 10.3%로 높아졌고요.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 대비 2006년 62.3%에서 2012년 50.7%로 떨어졌습니다.
9. 상반기 국채발행이 사상 최대 규모라고요. 이유가 뭔가요.
= 71조8503억원으로, 1950년 국채 발행 이래 최고입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8.0% 늘었습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을 주로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인데요. 세금을 늘리지 않으려니 손쉬운 채권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하경제 양성화도 효과가 크지 않고 경기부양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세금이 더 많이 걷히면 해결될 문제지만 경기 전망도 불확실합니다. 국채 발행이 손쉽게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지만 결국 빚으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 JP모건이 또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냈다고요.
=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실적이 안 좋을 거라는 보고서를 내서 주가가 폭락한 적 있었죠. 그런데 또 암울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냈습니다. 문제는 지난달 보고서가 적중했다는 겁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9조5000억원 밖에 안 됐죠. JP모건은 지난 금요일 보고서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모멘텀이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가격 하락은 필연적이라는 건데요. 오늘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