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td.kr/bbs/board.php?bo_table=board1&wr_id=719073
이전 글은 이렇습니다..
방금 담당 공무원과 만나고 왔습니다.
늦은 시각 최대한 빨리 오셨습니다.
일단 담당 공무원은 36세의 저보다 4살 많은 분이셨습니다.
통통하시고 여린 모습이시더군요..
단도직입 적으로 물어봤습니다.
나: "난 당신의 얼굴을 계속 보고 있을 거에요
거짓말 같은 얼굴이 보이면 바로 난 돌아갈 것입니다.
신중히 진실만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체 나한테 왜 전화한 것입니까?"
공무원: "정말 죄송합니다. 원래는 개인정보침해때문에 전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영수증 때문입니다."
나: "영수증에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요?"
공무원: "올리신 물건의 과세기준이 애매해서 어떤 분은 10%과세, 어떤 분은 20%과세가 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물건은 "가민엣지500"이라는 싸이클링 GPS 장비였습니다)
그 영수증의 10%과세를 보고 20%과세 받으신 분들이 억울하다며
수정을 요구하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제게 전화가 계속와서 짜증이 나서 그랬나 봅니다."
나: "과세기준이 애매한 것이랑 내가 영수증을 올린거랑은 관련이 없는 것 아닌가?
과세기준이 애매하면 당신들이 조정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나와는 전혀 관련없습니다.
하물며 나에게 왜 애초에 그런 얘기는 하지도 않고 본인 개인정보 도용이라는 말을 꺼내서
으름장 놓고 협박조로 얘기했는가요?"
공무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나: "난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해서 확실하게 바로 잡고 싶었습니다.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대신 사소한 민원대응 실수로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답니다.
이번 계기로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공무원: "정말 죄송합니다"
6급 상급 공무원: "저희가 요즘 세관단속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2명이서 인천에 들어오는 하루 12만건의 수화물을 다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세무관련 업무가 여러모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불편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나: "멀리오시게 해서 두 분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오해는 풀렸습니다.
다만 공무원이 감정적이며 권위적인 모습으로 불합리하게 호통치듯 말을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빈번할 수 있습니다.
고소 고발은 애초에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저야말로 불편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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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급 공무원 분은 나이가 40대 후반이신 분인데 점잖게 얘기하시니 화가 수그러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안산에 연고가 있고 자전거 운동에 관심 있으시다길래
언제 같이 라이딩이나 하자고 얘기하고 악수하고 인사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8급 담당 공무원만 있었으면 아마 더 오해만 사고 끝났을 텐데, 상급자인 6급 공무원께서 직접 조율해주셔서 그나마 이해하고 좋게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강압적인 첫 통화는 생각할 수록 화가납니다.
자기 일이 많아졌다고 왜 나한테 도용이니 불법이니..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하고
앞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공무원으로 기억되길 바래보렵니다.
결론: 아무리 화가나도 만나면 어느정도는 풀리고, 격있는 중재자가 있으면 더 잘 풀린다.
더불어 하루 12만건, 한 해 4천만건의 물동량을 책임지는 12명의 인천세관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