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 못자서 어제 밤엔 12시에 잠이 들었죠.
1시 10분에 속이 아파 죽겠다고 깨워서 평소 속 달랠때 쓰던 요구르트를 사다 먹였지만 배배 꼬면서 죽는다고..
전북대 병원 응급실로 달렸습니다.
사람이 아파 죽는다는데 초보 의사님들 오셔서 진료 한답시고 법석만 떨고..
정맥채혈, 동맥체혈 (여자 의사분 보기에도 초짜티 나는 - 혈관 찾는다고 십여분을 손목잡고 난리더니 결국 찔러넣고선 이리 후비고 저리 후비고.. 친구 골수 채혈하고 할때도 울지 않던 사람이 아파 죽는다고 울고..)
소변검사, 엑스레이..
그리고 응급실 환자들 있는 곳에 쳐박아두더니 검사 결과가 나와야 치료한다면서 전체 두시간여 경과..
친구는 계속 속 아파 죽는다고 하는데 아무 치료도 없고..
젊은 남자 의사 가끔 와서 배 눌러보고 말도 안되는 질문만 던지고 사라지고.. 나중에 피검사 결과 나와서 이상없다고 하고 사라진 후 또 삼십여분..
뜬금없이 CT찍어 검사 해야한다면서 동의서 들고 옵니다.
피검사 결과 나오면 치료 들어간다고 해놓고 뭐하는 짓이냐고 빡쳐서 다른 병원 갈테니 바늘이나 빨리 빼라고.. 사람 살리러 왔지 죽이러 왔냐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퇴원동의서인지 써야한답니다.
써줬습니다. 그래도 바늘 안뺍니다. 바늘 빨리 빼라고 버럭 소리 지르니 겨우 간호사 와서 바늘 뺍니다.
친구를 부축해서 나가려는데 정산서 받아서 계산해야 한다는거 같습니다.
잠시 기다려줬습니다.
몇분을 버벅거리면서 있길래 또 열받아서 친구 끌고 나왔습니다.
다른 야간 응급실 있는 읍단위 병원가니 증세에 맞게 바로 바로 투약하고 치료합니다.
조금씩 안정되 가면서 새벽 다섯시 넘어서부터 오전 열한시경까지 각종 약 맞고 퇴원해서 데려왔습니다.
검사도 좋고, 지들 책임 안지려고 난리 치는것도 좋은데 당장 죽겠다고 배배꼬고 난리인 사람에게 아무 치료없이 초짜 의사들 보내서 손목 채혈한다고 사람만 반 죽음 만들어놓고..
들어와서 세시간여 눈붙이고 깨긴 했는데 제가 좀비 같네요. 머리만 아프고.. 기분도 드럽고..
날은 우중충.. 우울..ㅋ
한지민 사진들 보니 좀 위로가 되는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