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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상품은 질적인 수준과 기술발전에 의한 단가 하락을 통한 이윤 상승이라는 두가지 측면이 있을 것인데..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를 벗어나면서 기가막히게 원가가 떨어짐과 함께 키감이라는 질적 수준의 하락도 함께 왔던 것 같습니다. 좀 비싸도 좋으니 내가 쓰는 키보드의 키감은 좋았으면 좋겠다! 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여기인 것 같고.. 좋은 평가를 받는 키보드나 스위치는 단종된 게 많으니 프리미엄이 붙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모든 축을 맛보고 싶은 욕구, 더 나아가 다양한 상태에서 그런 모든 축을 맛보고 싶게 되면.. 내가 키보드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건지 키보드가 나를 지배하는 건지 아리까리한 상황이 오기도 하는 것 같네요. ^^;
스마트폰과 타블릿의 보급으로 키보드 자체의 유용성은 줄어들고 있습니다만, 키보드 자체가 사라지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그래픽 카드로 최신의 게임을 돌리는 것은 힘들지만, 키보드 자체는 그런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타자기 시절까지 합치면 키보드라는 입력장치의 방식은 100년이 넘게 본질적으로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기계식 키보드에는 손에 의한 아날로그한 입력과 모니터로 이루어지는 디지털한 출력 사이에 감성이 개입할 여지가 들어가 있기도 하구요. 이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맞물려서 취미로서 성립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대부분의 공제 커스텀 키보드는 알루 하우징이라서 적절히 주의해서 사용한다면 수십 년 내에 열화가 올 일도 없거니와, 스크래치가 있다해도 그건 그거대로 멋이 되기도 합니다.(중고 키캡은 제외, 키캡은 어디까지나 소모품입니다.)
그리고, 공제자와 그 노력의 결과에 대한 경의, 그리고 완성도 유지를 위해 대량 생산이 힘들기 때문에 오는 희소성으로 공제품들의 가격은 거의 유지가 되는 편입니다.
약간 더 첨언하자면, 올드델1기나 2기 혹은 옴니키 등의 알프스 키보드들의 키감은 차원을 달리하여, 체리 기반의 커스텀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상태가 좋은 물건은 외국 쪽에서는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만, 국내 키보드 동호회에선 체리 커스텀에 대한 집중이 이루어져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만, 소장 가치는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NIB이나 MINT급의 명품 빈티지 키보드는 몇십을 들여서라도 가지고 싶은 것들이 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