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서 4100 승화를 양도 받았습니다.
키스킨 예쁘기 씌여있는 신품에 가까운 물건인데...
처음 만져본 닙급 순정 승화, '촉촉하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네요.ㅎ
대륙 승화들이 살짝 까칠, 좋게 보면 뽀송뽀송한 느낌인데, 순정 승화는 진짜로 '촉촉하고 부드러운'느낌이네요.ㅎ
스페이스바를 엄지로 스윽 스다듬어 보니 그 느낌이 참 좋네요. 이러다가 변태가 될 것 같으니 그만 만져야 겠네요...
그리고 ml스위치, 압이 조금 센 펜타그래프의 느낌인 것도 같으면서, 또 묘하게 다른 맛이 미묘합니다.
다만, 상태가 좋은 만큼, 신품에 가까워서 인지 서걱거림이 생각보다 많네요ㅠ 윤활을 해본적이 없어서 적당히 손에 잡히는 오일(lubit8 이라는 제품인데 테플론 계열로 알고있습니다. 점도는 좀 묽은 편..)을 분해 없이 슬라이더에 조금 발라 주었는데, 조금은 나아 진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일부 키들은 모서리를 눌렀을 때 잘 안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ㅜㅠ 이건 쓰면서 손이 적응을 하거나, '자연윤활'이 되기를 기다려야겠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열.. 배열 자체는 mx-mini와 유사하고, tg3도 잠깐 썼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되는데, 윈키가 문제네요.
아무래도 fn키를 와이어링을 통해서 윈키로 바꾸어야 할 것 같네요.
아이패드와 연결해 쓰려는 것도 구입 목적인데, 아이패드에선 윈키가 없으면 한영전환이 불가능합니다ㅜ
지금 생각중인 방법은..
1) fn키를 와이어링해서 윈키로
2) 아이콘 작업
3) 블투 작업
이 세가지 인데, 1번은 간단하지만 계속 ps/2 때문에 컨버터를 사용해야 하고...
2)은 작업은 공방에 맡기거나 용기를 갖고 도전해 볼 수는 있지만, 아이콘 기반의 키보드는 아이패드에서 정상 인식이 안되더군요ㅜㅠ
3)이 제일 하고 싶긴 한데, 혼자 작업할 엄두는 나지 않는데 공방들은 요즘 워낙 바쁘신지라.ㅜㅠ 제가 8월 출국인데 그 전에 작업이 될지 모르겠네요..ㅎ
어찌됐껀, 결론은 4100은 참 재미있는 키보드! 라는 것입니다.
다들 ml스위치와 4100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라고들 하시는데, 정말 그 말에 한없이 동감합니다.ㅎㅎ
ps. 제 4100이 g84-4101spaus인데, 이게 몇년도 제작된 물건인지 혹시 아시는분 계신가요? 뜯어보니 안쪽의 부품들로 미루어 봤을때, 나이가 꾀나 있어 보이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