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제가 이런 얘기하기엔 쩜 그렇긴 하지만 나가님도 올리셨으니 용기를 내어 적어 봅니다.
예전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키 2개짜리 키보드가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요... 그걸 보고 우연히 옆동네 가입하게 됩니다... 한 일년 좀 못되는 기간 동안 가입만 해 놓고 별로 로그인도 안하다가 갑자기 뭐에 홀린듯 3천 청축을 구입하게 됩니다.... 예전 도서관에서 만져봤던 IBM F시리즈의 키감을 찾아서 왔더랬죠... 가입 전에도 늘 저의 로망은 그 키감을 재현하는 거였는데... 그래서 수많은 멤브들을 영입하곤 버리고.... 그래서 이것이 정말 내가 찾던 것이구나 하고 청축을 영입했는데.... 청축을 만져보고 실망이 컸던 지라.... 어느 순간 '난 머 저 정도까지는 안해야지'하던 일들을 하고 있더군요....
그러던 어느 순간... 그렇게 빠져들던 저는 그 옆동네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봤더랬습니다... 그걸 정이라고 해도 좋고... 그걸 인간미라고 해도 좋고... 그걸 훈훈함이라고 해도 좋고...
그렇게 빠져 들다가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무슨 연유에선가 허전해질 때 이곳의 전신인 오방이 생겼더랬습니다... 오늘 네오님의 글에 답을 달았듯... 허전해진 훈훈함을 찾아 온 것이었죠....
그러다가 모 횐님이 주신 링크와 모 횐님의 부추김질로 병명을 알 수 없는 병까지 걸려 이 모양이군여...
이런 것을 되 짚어 보니 한편으론 팍팍한 세상에 이마저도 없었다면 이런 생각도 들다가, 사람은 다 사람인지라 여기도 언젠가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으로 가게 되는 건 아닌지... 평생 다 써도 못쓸 키보드를 쟁이는 마음으로 쓸모 없기를 바라는 걱정을 해 봅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을 모두다 지울 수 없는게... 때로는 일이라는 것이 아무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인생사이기에... 이런 쓸모없는 걱정을 하며 혼자서 궁싯거리고 있습니다.
에구구..... 회사일로 심란한 마음에 시작한 맥주로 센치해졌나 봅니다....
일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