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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브라비아 이야기를 하면서 4K라는 신규격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가로 화소수가 3840이라, 대충 4000이라 고려해서 4K라 부릅니다.
기존의 풀HD 즉, 가로 화소수 1920인 경우는 2K
풀어보자면, 기존의 풀HD 티비의 화소수는 1920x1080 = 207만 3600
4k 티비의 화소수는 3840x2160 = 829만 4400
이런 계산으로 보면 확실히 4배의 화소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4K의 장점에 대해 말하자면 기존에 비해 질감이나 디테일이 향상되는데, 기존의 DVD에서 BD로 이행할 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차이점이 발생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한계에 가까운 리얼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거 같아, 체감할 수 있는 차이는 더욱 클 거랑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0년 3D TV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가격 경쟁에서 밀려서, 2011년 말 CEATEC JAPAN이라는 아시아 최대급의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토시바가 REGZA 55x3, 샤프는 벤쳐기업인 I`3의 기술을 도입한 ICC 4K를 선보였습니다.
소니도 이 해에 4K프로젝터를 소개했구요. 이후, 영상기기 주로 보급에 힘써서 2013년 현재 영상작품들 중 다수가 4K를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영화 회사들이 가맹하는 단체인 DCI에서는 4096x2160라는 4K규격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도 찍을 수 있다는 EOS-1D C같은 카메라도 이 규격이죠.)
가장 최근에 주목할 만한 소식으로는 ASUS에서 PQ321이라는 3840x2160에 대응하는 31.5인치 모니터를 출시하려고 하는데, 내부에 들어간 액정은 샤프의 IGZO액정입니다.(쌤쑹이나 LG도 준비는 하고 있는 거 같지만, 액정만 잘 만들지 영상용 엔진 기술은 아직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4K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짧게 이야기하자면...
파이브스타 스토리즈로 유명한 나가노 마모루씨가 저작권 문제로 작년에 작품을 리부트 시켜버리면서 6년에 걸쳐서 원작, 감독, 각본, 콘티, 레이아웃, 원화까지 다 하면서 고딕메이드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는데 이 작품이 4K로 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 길이가 약 70분인데 블루레이 안에 다 안들어간다는 겁니다...
영상만 70기가, 대충 10분 당 10기가씩 잡아먹으며, 사운드가 포합되면 적어도 지금 BD에는 압축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음향에도 꽤 신경쓴 작품이라 음향효과도 극장 클래스가 아니면 거의 재현이 불가능하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왜 BD가 안나오지 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조사해 보니 4K영상물이라서 안나오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120기가 까지 지원하는 BD-XL이라는 규격에는 들어가겠지만, 일반 BD플레이어에서는 재생이 안되므로 논외...)
게다가, 소니가 멍청하게 BD에 이어서 다시 영상미디어를 실물로 팔아 보려고 할거라는 생각은 안 들고...
이번에 발표한 FMP-X1이라는 4K대응 플레이어를 보니 영상매체 들어가는 구멍이 안 보입니다.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암튼 해당 플레이어는 가을부터 4K영상의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영화사를 가지고 있는 소니가 견인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에 이은 매체 자체는 나오기야 하겠지만, 주로 다운로드 판매가 될 거 같아 보이더군요.
2014년 부터 일본 내에서는 4K텔레비젼 방송도 시작할 방침인 거 같습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완전히 한국에 발려버린 일본이 이 악물고 쫓아오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가정, 특히 한국처럼 지상파 송출 퀄리티 자체가 HD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드는 환경에서 이것이 먹힐 것이냐 하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TV를 시청하는 가정에서는 굳이 살 필요가 없고, 브라운관에서 이행할 때처럼 TV자체가 얇아지는 이점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암튼 현재로서는 영상물을 감상하려는 목적이 아닌 이상 구입하시려는 분은 거의 없을 듯 하네요.그리고 출시가격도 왕창 비싸겠죠. (현재 나오는 4K를 지원하는 UHD티비 가격들은 한 1000만원 가량 합니다. 쌤쑹의 파브도 처음 나왔을 때 가격이 그 정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미 풀HD 시장이 포화될 정도로 보급되어, 빠르던 늦던 기업들이 티비를 왕창 더 팔아먹기 위해서라도 차세대 시장은 4K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개가 될 건 확실하기 때문에, 괜찮은 TV를 지르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한 두해 더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제 더 이상 블루레이 안사렵니다 ㅠㅠ
BD나오면서 헐값에 팔아버린 DVD가 몇 박스인데... 이번에는 전환이 좀 더 빨라서 다행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가끔 사람을 빡치게 만들죠. 제가 영상 디스크 수집을 애저녁에 포기한 이유도 새로운 매체가 나오면 그저 화질구지가 되버린다는게 흑흑... 어쩌면 기술 발전에 지친 수집가들은 촬영 혹은 편집 원본을 경매로 지르거나 혹은 극장 상영 필름을 수집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DVD 도 블루레이도 일본 영상 기술을 따라가기는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4K 라니 후덜덜 하네요.
삼성이나 엘지에서 TV 를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영상의 품질은 도저히 일본 기술을 따라갈 수 없다는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화질만으로 소니 TV 와 삼성 을 비교해 보면 소니가 더 낫더군요. 영상 컨텐츠 자체도 일본의 컨텐츠는 정말 화질 자체가 다르고요...
하이엔드에서 아직까지는 일본의 기술력이 한 수 위인것 같습니다.
결국은 문화의 질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 기업은 대중들이 요구하는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내려는 장인정신(나쁘게 말하면 삽질)에 호응해 줄 수 있는 계층이 있는데 비해, 한국은 그런 계층의 절대수가 적은 것 같습니다.
이게 이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재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중국이나 다른 기업들에게 밀려버리게 되는 건 아니나 하고 걱정이 되네요.
P.S.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권리가 무시될 수 있다는 상황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크답니다 ㅠㅠ
엄청나네요.
블루레이 한장도 없는데..ㅋ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