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20년이상 뒤로 돌아갑니다
제가 아주어릴때 안동에서도 산골, 예안면이라는곳이 저의 외갓집이였습니다
정말 시골이였지요 당시 안동댐에 다리가없어 배를타고 들어가서도 한시간반~두시간가량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도착할수있는곳이 외갓집이였습니다
그때만해도 수많은 종류의 개구리와 물방개, 뱀과 토끼, 고라니, 반딧불이 등등
제가 잡는걸좋아하는덕에 저에겐 천국과같은곳이였지요
지금은 개구리라곤 드문드문 무당개구리만 보여 마음이 많이아픕니다..
낚시를 즐기시던 아버지와는 외갓집에서 한시간정도 걸어나가면 넓디넓은 안동댐의 한쪽구석이나오는데
밤하늘 수많은 별들밑에서 여러 동물소리를들으며 밤낚시를 하던 기억도납니다
안동댐이 지금은 베스낚시로 유명하지만 베스로 물들기전에는 위치에따라 잡히는 물고기종류가 달랐지요
제가 낚시하던곳은 지렁이를 쓰면 거의 100프로 빠가사리가 잡혔습니다..
외갓집에서 키우던 소가 새끼를낳는 순간도 볼수있었지요
그리고 오리지날 수세식 화장실(발판쪽이 나무)을 밤에혼자가기 무서워 엄마손잡고 가서 볼일보던기억도나네요
.................
시간은벌써 이만큼 흘러버렸습니다
어제 문득 오랜만에 가족들과 이야기나누며 외할머니를 보는순간 뭔가떠오릅니다
여름에는 이것저것 놀것도많고 잡을것도 많았는데 겨울에는 놀게 없었지요
아궁이에 불장난하는것과 운좋게 눈이오면 썰매타는것.....
그것도 지겨워 외갓집안에있으니 외할머니께서 부르십니다 심심해보이던 외손자가 안쓰러우셨던것이지요
당시나이가 5살~6살쯤 되었던것같은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나네요
외할머니께서 가꾸시던 비닐하우스 입구 한쪽땅을 파시더라구요
그러더니 겨울잠자고있는 참개구리 한마리가 보입니다..
제가 심심한걸아시고는 한마리 구해주신거지요
근데 아직도 신기한게..어떻게 거기 개구리가 있는걸 아셨는지 정말궁금합니다...
그래서 지금에라도 여쭈어보려했지만...기억하실지도 모르고...또 그냥 궁금한 이대로가 좋은것같아
여쭙지않았습니다
일상에찌들어 생각이 많이 한정적이고 단순해진 저에게 오랜만에 머릿속이 생기가 돌았던것같다 해야되나요
지금 저에겐 어릴적 외갓집에서 자라며 보고 겪었던일들이 모두 환상같습니다
아주아주 그립네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어린시절이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