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양유업이 어제 공개 사과를 했죠? 그런데 오히려 역풍이 분다고요.
= 대리점주 들에게 밀어내기를 한 사실을 사과했지만, 본사는 몰랐다,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변명으로 일관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도 불참했습니다. 알맹이가 빠진 위기 모면용이다, 꼼수다, 그런 비판이 나옵니다. 피해자 협의회는 “전산발주 조작,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 떠넘기기, 각종 떡값 요구, 대리점주에 대한 인격모독을 조목조목 사과하고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정성이 없다는 거죠.
2. 오늘 조간 신문 주요 이슈,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밤 사이에 새로운 소식들이 좀 있습니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중앙일보에서 하는 종합편성채널이죠, JTBC로 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성신여대에도 사표를 냈다고 하고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하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경질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가 품위를 손상시켰다”고만 밝혔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동아일보 등은 통상임금 이슈가 톱 기사입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은행 금리 인하 소식을 톱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막차 탔다는 제목입니다. 세계적으로 양적완화 경쟁을 하고 있는데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는 거죠.
3. 윤창중 대변인 소식 놀라운데요. 불미스러운 일이란 게 뭘까요.
= CBS와 중앙일보 단독 보도인데요. “윤 대변인이 방미 수행단 숙소인 워싱턴 월러드 호텔에서 21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 순방 일정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는 익명의 정부 인사 코멘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뉴스원 보도에서는 경찰에 체포되지는 않았고 숙소에 있던 짐도 챙기지 못한 채 귀국을 서둘렀다고 하는데요. 이 인턴 여직원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입에 담지 못할 성추행과 욕설을 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죠. 이 때문에 방미 성과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3-1. 인수위 대변인 시절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새 정부 출범 70일 만에 퇴출이라고 하네요.
= 새벽 3시에 브리핑을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극우 보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신중하고 절제된 언행으로 새 정부 출범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보안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불통 청와대라는 비판을 받는 중심에 있었습니다. 윤창중 스캔들이란 말이 나오는데요. 다른 일도 아니고 성추행 논란이라 박근혜 정부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귀국하나요.
= 어제는 눈에 띄는 일정이 없어서 가십성 기사가 많은데요. 한겨레에 실린 “동포들 만날 때는 육영수 스타일 정상회담 땐 박근혜 스타일”이라는 기사가 재미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컬러 폴리틱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회 연설 때 입었던 차콜 그레이 컬러가 공식적인 자리에 무난하게 어울리고 시각적 안정감을 더해 신뢰와 안보의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입은 푸른색 긴 코트도 파란색이 서양 사람들에게 우정·신뢰·조화 등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한복 패션도 비교적 잘 어울렸다는 평가인데요. 어머니 육영수 코스프레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려는 선택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영어 연설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발음도 좋았다고 하고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영어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5. 손석희 교수 종편행도 놀라운데요.
=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13년 동안 진행해 왔는데요. 오는 13일부터 JTBC로 출근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안도 많았는데 모두 거절했죠. 그래서 충격이 더 큽니다. JTBC도 손 교수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부문 사장이라는 자리도 손 교수를 위해 새로 만든 자리라고 하고요. 2006년부터 8년간 재직했던 성신여대에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마침 손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 때문에 옮겨가는 건 아닌 것 같고요. MBC 노조 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거론된 데다, 이직하는 곳이 언론 노동자들의 비판을 받은 종합편성채널이기 때문이라 논란이 많습니다. “종편이 현실이 됐기 때문에 배척하기보다는 품격 있는 방송으로 수준을 높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는 말을 MBC 사람들에게 했다고 합니다.
6. 통상임금 발언도 논란이네요.
= 노동계에서는 뜨거운 현안인데요.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민원을 들어줬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어제 미국 기업인들 만난 자리에서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엔저 현상과 통상임금 문제만 해결되면 절대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GM 혼자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국 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통상임금을 상여금에 포함시켜야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여러 기업들이 관련 소송을 하고 있는데, 청와대가 법원의 결정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청와대 관계자가 “상여금과 보너스가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우리 기업들은 총 38조원 정도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GM이 투자하겠다는 80억 달러가 그대로 날아간다면 우리 경제에는 정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한 말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7. 안철수 길들이기가 계속되고 있다고요. 정무위가 안 돼서 교문위로 가려고 했다가 복지위를 배정받기로 했는데, 그것도 잘 안 되는 모양이에요.
= 강창희 국회의장이 발끈했다고 하죠. 원래 교섭 단체에 속하지 않은 의원은 의장이 정한다는 건데요. 여야가 자기들끼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국회 차원의 안철수 길들이기다,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안 의원은 주식 백지신탁 때문에 좀 꼬이는 분위기인데요. 어차피 대통령이 됐으면 팔았어야 할 주식이지만 시기를 놓친 듯한 느낌입니다. 지금 와서 주식을 파는 것도 모양이 좋지 않고요.
8.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네요.
=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서 2.50%로 낮췄습니다. 7개월 만이죠. 김중수의 굴복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원칙도 소신도 없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중수 총재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는데, 갑자기 말을 바꿨다는 거죠.
8-1. 김 총재는 그동안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었죠.
= 청와대 압박이 많았는데 꿋꿋이 버텨왔죠. 이명박 정부 내내 청와대 말을 잘 듣던 사람이 박근혜 정부 들어서 청와대 말을 안 듣는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소신이냐, 몽니냐, 그런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경제가 안 좋으니까 금리를 낮춰서 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김 총재는 경제 지표가 안 좋지 않다, 오히려 지금은 물가를 지켜야 된다며 버텨왔죠. 정부 입장에서는 한은을 움직여서 뭔가 효과를 끌어내고 싶을 텐데, 한은 입장에서는 당장 경기 부양도 좋지만 자산 가격 거품 등도 신경을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정부와 한은은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고 하죠. 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말을 바꾼 겁니다.
8-2. 금리 인하 효과는 어떻게 될까요.
=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고 해서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경기가 악화되면 한은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총재는 금리를 내렸다고 경기전망 자체가 나빠진 건 아니다, 그런 입장입니다. 금리 동결 이유가 5개라면 금리 인하 이유도 5개다, 그런 이야기도 했고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이죠.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물가는 걱정 안 해도 된다, 다만 경제 성장률이 부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9. 미국에서 꿀벌이 31%나 떼 죽음을 당했다고요.
=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말이 있었죠. 뉴욕타임즈 보도인데요 미국에서 지난 겨울 전체 꿀벌의 31%, 양봉용 벌통으로 따지면 80만통이 줄어들었다는 미국 농무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양봉 농가가 지난해 벌통 1개에서 거둬들인 벌꿀 양은 25.4㎏으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작물 재배에 필요한 꽃가루받이가 불가능해지는 농업 대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10. 이정환 기자가 뽑은 오늘의 뉴스는요.
= 스마트폰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휴대전화 보험에 가입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험료는 달마다 내는데 정작 보험 혜택을 받으려고 보면 자기 부담금이 또 너무 많다는 거죠. 통신사들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서 차라리 새 스마트폰을 사는 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동아일보 보도인데요.
10-1. 휴대전화 보조금도 계속 논란이 되는데 결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죠.
=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단말기 보조금이 지난달 기준으로 26만5000원 수준입니다. 단말기를 잃어버려서 보험 처리를 할 때 내야 하는 자기 부담금이 보통 출고 가격의 30% 정도니까요. 단말기 가격과 단말기 보조금, 자기 부담금을 비교해서 자기 부담금이 새로 살 단말기의 할부원금보다 적으면 보험처리를 하는 것이 낫고, 그게 아니라면 새로 사는 게 낫다는 거죠. 요즘 휴대폰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도 나옵니다. 방통위는 보조금 과열경쟁을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하는데, 보조금을 못 주게 한다고 해서 통신요금이 낮아지지는 않죠. 단말기를 자주 안 바꾸는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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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뉴스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